목록2025/01 (18)
나의 산골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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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9일,,잠베지강에서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와인 파티를 한 후에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이동하였는데, 밴드가 연주하고 노래하는 분위기 좋은 식당이었다, 이미 흥이 한껏 오른 우리 팀은 콧노래를 부르며서 저녁 식사가 나오길 기다렸는데, 함께 온 일행 중 일본에서 온 최아이가 맥주를 쏘신다, 건배! 건배! 정말로 복받을 기여,,, 촛불을 켜놓고 생선 요리와 소고기 스테이크를 먹으면서 내가 먼저 쏘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선수를 빼앗겼다, 역시 고수들이라 다르다, 아 그러면서 분위기를 휘어잡는다, 우리 일행이 너무나 맘에 든다고 다음에 또 함께 여행가잔다,여행이란 이래서 좋은가 보다, 예기치 못한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기대감, 즐거움, 연인 같고 애인 같고, 가족 같고, 오랜 친구 같은 친밀한 관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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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으로 가는 임도의 눈이 다 녹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강원도로 향했다,지난 번에 폭설로 인해 자동차로 올라가지 못하고 걸어서 올라갔기에 산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SUV 자동차 모드를 4륜과 눈길을 달리는 모드로 설정한 후 임도를 달리는데 조심스럽다, 산속 집으로 올라가는 임도의 햇볕이 많이 드는 곳은 눈이 녹았지만 음지에는 얇은 살얼음이 아직 녹지 않고 남아 있어서 매우 조심스럽다, 천천히 조심 조심 운전해서 산속 집에 도착하니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내가 산속 집에 없는 동안 미미가 강아지 새끼를 낳았다, 지난 번에 산속 집을 떠날 때 새끼를 낳을 기미를 보였었는데, 미미는 통나무를 쌓아 놓은 파고라의 나무 밑에 처음으로 강아지를 낳았다, 그래서 몇 마리를 낳았는지 알 수가 없고, 새끼 강아지들의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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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에서 비행기로 1시간 30분을 날아서 짐바브웨에 도착했다,입국 심사장에서는 출입국 관리 직원이 손으로 일일히 기록하고 비자 발급 명목으로 1인당 45불을 받는다, 이 비자 발급 받는 게 시간이 오래 걸리기에 빨리 입국장을 나가려면 1인당 2불씩 커미션으로 내란다,그런데 우리는 빨리 입국장을 나가야 하는데 직원들은 자기들끼리 농담하고, 웃고 떠드는데 속터져 미치것다, 아, 이게 아프리카이구나,,,한국에서 우리 일행팀을 이끌고 함께 온 가이드가 커미션을 내는 것에 거절하니까 시간은 한없이 흐른다, 서울에서부터 20시간 이상을 비행기로 날라와 기다림에 지쳐서 초죽음 상태에 빠진 우리 일행들은 지쳐서 말을 못한다, 호텔에 도착해서 샤워를 하고 나니 그제서야 살 것만 같다,이틀 동안 비행기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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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 헤매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잡으려고 온 세상을 헤매는 것은 바보이든지 아니면 깨우침을 얻으려고 하는 자들이 걷는 길이다, 눈앞에 있어도, 바로 옆에 있어도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는 것을 붙잡으려고 온몸을 집중해서 몰입하는 것은 장님이 한국에서 혼자서 미국까지 가겠다고 길을 걷는 것과 비슷하다, 다행히도 옆에 길잡이가 있어서 손을 잡고 함께 길을 걸어가면 쉽게 갈 수 있지만, 나 혼자서 처음으로 갈려고 하면 물속에 빠지기도 하고 절벽에서 굴려 떨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참선을 할 때나 명상을 할 때, 그리고 기수련을 할 때는 반드시 스승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나도 처음 강원도 산속에서 바위 위에 앉아서 명상을 하며 기수련을 할 때 이런 이상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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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오후 3시에 집을 나와 인천공항까지 1시간, 인천공항에서 홍콩까지 3시간 30분, 홍콩에서 1시간 반을 기다려 다시 홍콩에서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공항까지 13시간,,,또 남아공에서 짐바브웨까지 1시간 반 동안 비행기를 타야 하는 대단한 일정이다, 비행기 안에서 잠자고, 먹고, 쉬고, 놀고, 책보고, 명상하고, 얘기하고, 그래도 시간이 널널하다,이코노미 좌석에서 이렇게 기나 긴 시간을 보내야 하니 이건 보통 고역이 아니다, 와인 두 잔을 마시고 잠을 청해 보지만 좁은 좌석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준다, 다리도 제대로 뻗을 수 없는 어정쩡한 자세로 앉아 의자도 제대로 젖힐 수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무릎이 아프고 목이 아프다, 미리 준비한 목베개 쿠션을 목 사이에 끼고 앉았는데도 목과 온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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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프리카 여행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고 거창하게 제목을 붙였다,지금의 나도 나이고, 어제의 나도 나라고, 내일의 나도 또 나라고 인정하라고 누가 그러더구만,,,그냥 그렇게 떠나라고,,,그래서 그냥 떠나왔는데,,, 지금까지 난 앞만 바라보고 죽기 살기로 달리기만 했었다, 넘어지면 일어나고, 또 넘어지면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나고, 지쳐도 이를 악물고 달리고, 여유를 갖지 못하고 달리기만 했었는데, 지금의 내가 누군지, 어디에 와 있는지 모르겠다, 이젠 좀 천천히 쉬어가면서 지나간 나를 돌아보면서 천천히 달려야겠다,몸과 마음이 너무도 지쳤다, 지친 몸과 내 영혼에게 휴식을 주어야겠다,천천히,,,그리고 쉬어가면서 나를 위해 살아야겠다, 15일 동안 나를 위해 과감히 돈을 쓸 생각이다, 그 동안 가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