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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튀르키예(터키)

(터키여행) 히에라 폴리스,,(25)

영혼의 수도자 2023. 4. 10. 05:08

터키 서남부 파묵칼레에서 발굴된 고대도시 히에라폴리스(Hierapolis)는 이름 그대로 신성한 도시다, 원형 극장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조밀한 주거지역, 거대한 공동묘지는 대지진이 도시를 붕괴시키기 이전에 고대인들의 삶을 그대로 조영시켜 준다, 

도시 이름 히에라폴리스는 성스럽다는 ‘히에로스’(holy)와 도시를 의미하는 ‘폴리스’(city)의 합성어로, '신성한 도시'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페르가몬(Pergamon) 왕국의 초대 텔레포스왕의 아내 히에라를 기리기 위해 이곳을 `히에라폴리스`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페르가몬의 왕 에우메네스 2세가 기원전 190년경 건설하기 시작한 이 도시는 서기 3세기 최전성기에는 무려 10만 명이 거주했던 대도시로, 신전과 목욕탕은 물로, 원형극장을 비롯한 공공시설들의 규모가 엄청나다. 로마 황제 가운데 2세기 하드리아누스와 3세기 카라칼라가 직접 방문했다고 하며, 황제 방문에 맞춰 황제용 신전이 급조되기도 했다고 한다.  

 

이 모든 도시 번영의 비밀은 온천에 있다. 주로 왕족과 귀족들의 휴양 도시로 번영했는데, 기도와 치유 목적으로 대제국 전체에서 몰려오면서 히에라폴리스는 에게 해의 황금도시로 부상하였다.

 

또한 히에라폴리스는 기독교인에게는 필수 방문지로 손꼽힌다. 예수 열두 제자 중 한 명인 필립(Philip, 한국명 빌립보)이 포교·순교한 곳이기 때문이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히에라폴리스를 기독교로 개종시킨 사도 빌립보(Philip)가 87년경에 도미티아누스 황제에 의해 이곳에서 십자가형을 당했다고 한다.

 

이처럼 로마와 비잔틴 시대에 번성하고 그리스도교의 중심지로 발전했던 이 도시는 11세기에 들어 터키인이 진출하면서 전쟁터가 되고, 14세기에는 셀주크 튀르크의 지배를 받게 되며, 1354년에는 지진이 일어나 거의 폐허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1887년 독일의 고고학자들이 이곳을 발굴하면서 다시 세상에 알려졌다. 이곳에서 발굴된 출토품들은 고고학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현재 수리와 복원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천천히 다 둘러보기 위해선 하루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대목욕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