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산속에도 폭염이 시작되었는데,,(2) 본문
내가 사는 강원도 산속도 온도계가 32도를 가르킨다,
덮다, 그러나 나무 그늘이나 정자 평상, 그리고 집안에 있으면 시원하다,
그냥 시원한 곳에 가만히 있으면 좋을 텐데, 나는 이렇게 무더운 날에도 밭에 가서 잡초도 뽑고, 퇴비도주고 비료도 준다,
2시간 동안 일하다 보니 입었던 옷이 물에 빠진 것처럼 땀에 흠뻑 젖었다,
선녀탕으로 달려가 옷을 다 벗고 물속에 풍덩 빠졌다, 이 시원함이란,,,
그늘막으로 커다란 텐트 지붕을 씌운 평상의 캠핑 의자에 앉아서 두 발을 다른 의자에 얹고서 포터블 오디오에 usb를 꽂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달콤한 낮잠을 잔다,
음악은 120곡의 클래식과 7080곡들과 외국의 노래들로 채워져 있는데, 산속 평상에서 듣는 음악은 마치 산속에서 열리는 음악회의 연주 음악을 듣는 것 같다,
참 달콤하다, 가물거리는 노래 소리에 시원한 바람이 쾌적하고 달달하고 맛있는 즐거움이 귀를 통해 뇌로 전달되어서 행복감으로 가득차게 한다, 한 시간 동안 깊고 달콤한 잠을 자고 나니까 잠을 깨고 난 후에도 노래가 흐른다, 이때가 참 좋다,
아련한 잠이 덜 깬 뇌에 안개속을 걸어가는 것 같은 알알한 즐거움이 머리 속에서 온몸으로 퍼진다,
모기와 날파리, 파리가 없는 평상의 안락한 의자 위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쾌적함을 가져다준다,
잠자리가 더위에 녹아서 힘이 든 도시의 폭염과 열대야는 이젠 남의 나라, 다른 세상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지금의 산속은 지구상 어떤 도시와 완연히 다르다, 유럽도 폭염으로 40도가 넘어간다고 하고, 미국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중국도 50도가 넘어가는 곳이 있단다, 내가 예전에 가봤던 <서유기>의 무대가 되는 중국 투루판의 화염산이 그렇다고 하는데, 화염산이라는 이름도 한낮의 열기에 불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내가 그 당시 겨울철에 갔을 때도 사막이라서 엄청나게 무더워서 고생했었는데, 여름철 사막 속 화염산은 어떨까, 하고 생각하니 끔찍하다, 50도가 넘게 되면 물통 속에 물과 계란을 넣고 30분 동안 밖에 두게 되면 계란이 익는단다,
이런 저런 것을 생각하면 산속에 사는 것이야말로 신의 축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젠 해마다 우리나라의 기온이 점점 더 올라가고 있는데, 폭염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우리 생활에서 일상적인 단어가 되어버렸다,
아마 몇 년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우리나라도 동남아나 열대지방처럼 겨울이 없어지고 봄, 가을 그리고 여름, 여름이 될지도 모른다, 4계절이 아닌 3계절의 나라,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조금 우울해진다, 그런데 이런 이상 기후 변화는 갑작스럽게 다가온 것이 아닌, 서서히 천천히 우리 옆으로 찾아왔는데도 우리가 이런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다,
산속은 서서히 노을이 진다, 그래서 영혼의 쉼터로 산책을 한다,
먼 바다가 보이는 쉼터는 나의 마음의 안식처이고 나의 정신을 맑게 해주는 명상의 장소이다,
명상을 통해서 미래의 세상을 예상하고 미래의 세계를 바라보면서, 지금의 나의 내면 속을 바라본다,
많은 꽃들이 피어있는 나의 쉼터는 동화 속의 아름다운 마을처럼 꽃동산이다,
나도 동화 속의 어린아이처럼 그렇게 동화되어서 천천히 꽃길을 걸어간다,
다이소에서 구입한 충전식 무선 LED 랜턴,,가격이 5,000원인데, 캠핑이나 전기가 없는 곳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동안 산속에 살면서 수많은 충전용 전기등과 후라쉬를 사용하였는데, 조금만 사용해도 고장나고 해서 기분도 나쁘고 매번 새 것을 사느라 돈을 낭비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다이소에서 새로 나온 충전식 전등은 최고입니다, 한번 충전하면 2시간 동안 환하게 사용할 수가 있고, 휴대하기 편리하며 실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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