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8월의 강원도 산속,,(4) 본문
산속은 입추를 지나 더위가 꺽인다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한 여름이다,
날씨는 더운데, 심한 가뭄으로 인해 개울의 물은 조금씩 흐른다,
예년에는 개울에 물이 너무 많아서 흘러넘쳤었다, 그런데 올해는 장마 기간에도 강원도는 비가 조금만 내려서 개울은 물의 양이 적다,
올해는 너무 바쁜 일정<?>탓으로 켐핑 한번 못갔다, 그래서 이번 주에 바닷가에 가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잠자려고 한다,
그런데 하룻밤이지만 캠핑을 하려고 하면 준비할 게 너무도 많다, 자동차 트렁크에 캠핑 도구를 한가득 싣고 가야 하는데, 이게 보통 귀찮은 게 아니다, 그래서 망설여진다,
오랫만에 황토방에서 잠을 자기 위해 황토방 아궁이에 불을 피웠다,
잘 마른 참나무가 활활 불타오른다, 아궁이 앞에 앉아서 활활 타는 장작불을 보는 것은 색다른 재미를 줄 뿐만 아니라 신비함을 가져다준다,
3개월 이상 황토방에서 잠을 자지 않은 것 같다, 그 이유는 올 여름철이 유난히 더웠기 때문인데, 무더운 날씨에 황토방 아궁이에 불을 피우는 것이 귀찮은 것도 한 몫했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도 이유라린다, 두 시간 정도 아궁이에 불을 피워야 하기에 바쁜 산속생활에서 피하게 되더라,
작년에 밀림 같은 산속을 간벌<間伐,나무들이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여 잘 자라도록 불필요한 나무를 솎아 베어 내는 것>작업을 하면서 작은 나무가지들과 큰 나무가지들을 모아서 황토방 뒤 공터에 많이 쌓아 두었는데, 아마도 3년 동안은 땔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양이 엄청나다, 이 나무 쌓아 놓은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르고 부자가 된 것 같다,
날씨가 더운 탓인가, 한 동안 불을 때지 않은 황토방에 처음 불을 지피려면 보통 2시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1시간 30분 정도 불을 피웠는데도 황토방 구둘장이 뜨겁다, 그래서 불을 더 이상 때지 않기로 하고, 황토방 불을 피우느라 옷이 많이 젖었길래 옷을 다 벗고 계곡 선녀탕에 들어가서 목욕을 했다,
태풍으로 인해 선녀탕 안은 모래사장으로 변해서 흡사 해수욕장 해변을 걸어가는 것처럼 감촉이 부드러워서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게 새롭게 느껴진다, 깨끗하고 차가운 물속은 더위로 덥혀진 몸을 식혀주면서 기분 좋은 감촉으로 다가온다,
태풍으로 떠내려온 작은 바위돌들을 옮기며 한동안 물속에서 노닐었다,
이날 밤 황토방에서 잠자기 위해 산속 집에서 내려와 8시에 도착했는데, 황토방의 열기가 식지 않고 펄펄 끓는다,
낮에 1시간 30분 동안 불을 피우고 어느 정도 열기가 식을 줄 알았는데 겨울철에 두 시간 동안 불을 피운 것 이상으로 뜨겁다, 방문을 열어 놓고 열기를 식히는데도 쉽게 식혀지지가 않고 뜨겁다,
한 시간 동안 방문을 열고 명상을 했는데, 옷을 다 벗고 명상을 했는데도 온몸에 땀이 주르륵 흐른다,
그래서 황토방 옆에 있는 화장실로 가서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고선 다시 황토방으로 돌아와 잠을 자기 위해 누웠는데, 꼭 대형사우나의 찜질방 안에 누워 있는 것만 같다,
할 수 없이 옷을 다 벗고 이불 위에 누워서 창문을 열고 잠을 청하는데, 이날 밤 더워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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