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여름에는 바다보다는 산속의 계곡이 더 좋다,,(1) 본문

나의 산골이야기/2023년 상반기(1월~7월)

여름에는 바다보다는 산속의 계곡이 더 좋다,,(1)

영혼의 수도자 2023. 8. 14. 06:16

여름철 바닷가는 뜨겁다,

 

바다도 따뜻하고 모래사장은 뜨거운 열기로 맨발로 걸어다니기도 힘들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름철에는 바닷가 해수욕장으로 몰려든다, 장사꾼들이 설치한 파라솔이나 그늘막을 비싼 바가지 요금인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이용하는데,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외지인<?> 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들은 절대로 바닷가 해수욕장을 이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산속의 계곡에 있는 개울가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내가 사는 산속의 입구에는 해마다 인근 동네사람들이 가족들과 함께 더위를 피해서 물이 흐르고 그늘진 계곡으로 몰려와 고기도 굽고 술도 마시며 휴가를 즐긴다,

 

오래 전에 내가 처음으로 남미여행을 갔을 때다, 아마도 1986년도인 것 같다, 페루와 볼리비아, 아르헨티나를 거쳐 브라질에 갔는데, 브라질의 아마존 정글에서 2박을 한 적이 있었다, 정글 속 방갈로에는 전기도 없고, 오로지 램프등 하나만 방갈로의 밤을 비춘다,

 

난 여행 기간 내내 싱글 차지를 내고 혼자서 방을 사용했는데, 난생 처음으로 나 혼자 아마존 정글 속 캄캄한 방갈로의 모기장 속에서 잠을 자려고 하니까, 정글 속 온갖 짐승들과 새들이 울어대는 소리에 무섭고 겁이 나서 잠을 자지 못하겠더라, 

캭캭, 꺽꺽, 등 으르렁거리는 온갖 소리들이 바로 옆에서 들리는 것처럼 사람을 긴장시켰는데, 새들과 짐승들의 울부짖는 소리는 참 무서웠다,

 

그래서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세우고 아침에 식사하러 메인 건물 안에 있는 식당으로 갔는데, 이 정글 속 방갈로에는 우리 일행뿐만 아니라,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 휴가를 온 사람들이 몇 명 있었다, 가이드 말로는, 유럽에서 온 사람들이 이곳에서 2달씩 머무르며 휴가를 보낸다고 한다,

 

그때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전기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 아마존 정글 속에서 두 달간 머물면서 무엇을 하며 보내느냐고, 낮에 보니까, 해먹에 누워서 책을 보거나 낮잠을 자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낮잠을 자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두 달 동안 매일 이렇게 어떻게 보내느냐고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두 번째 밤을 방갈로에서 잠을 자려고 청하는데, 첫날과 달리 긴장도 풀리고 새들의 지저귐이나 짐승들의 울부짖음도 아무렇지 않으면서 아주 편안하게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아무 생각없이 깊고 깊은 잠을 자게 되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에 2달씩 휴가를 정글 속에서 보내는 유럽 사람들을 겨우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전정한 휴식은 현대기기(機器)가 없는 곳에서, 다시 말해 전기도 없고, 전화도 안되고, 신문도 없고, TV도 없는 나만의 공간에서 휴가를 보낼 때 비로소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가 있다, TV나 인터넷이 없는 세상을 사람들은 상상도 못한다,

 

산속에 있는 우리집을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매우 당황해한다, 현대인의 필수품인 핸드폰이 안되니까 어쩔 줄 몰라한다, 전화가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며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 

 

강원도 홍천에 있는 이시형 박사가 운영하는 힐링센터 '힐리언스 선마을'에 많은 도시인들이 몰려온다고 하는데, 이곳에서는 전화가 안되고 TV가 없단다, 그래서 처음 이곳을 방문해서 휴식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매우 당황한다고 하는데, 며칠 이곳에서 지내고 이곳을 떠날 때는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편안함을 느끼고 정신이 맑아졌다고 하면서 매우 행복해한단다,

 

우리나라도 이젠 비싼 돈을 지불하면서 이런 오지<?> 에서 정신건강을 찾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냥 다 내려놓고 쉬는 게 쉽지가 않는 모양이다,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경험한 이상향은 다르건가 보다,  

처음 경험을 하는 것은 인간은 두려움을 갖는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두려움과 실패가 두려워서 새로운 도전이나 새로운 형태의 일은 본능적으로 피하려고 한다, 그러나 처음 두려워 했던 일에 도전하고 처음으로 시도한 새로운 경험이 좋았거나 성공했을 때의 기쁨은 몇 배의 행복과 즐거움을 가져다준다고 한다,

 

그래서 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단 한 번이라도 아무도 깊은 산속이나 사람이 없는 무인도에서 혼자서 텐트치고, 밥해 먹고, 모닥불을 피워 놓고 밤하늘에 떠있는 찬란한 별들을 바라보라고, 그리고 산짐승이나 새들이 우짓는 밤에 텐트에서 자보라고,,,

 

완전히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이런 새로운 경험이 삶의 활력소를 가져줄 것이고, 행복감을 줄 거라고 확신한다, 이번 휴가철에는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바닷가나 유명 관광지에 가지 말고, 나 혼자만의 세상을 경험해 보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