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추억여행) 휴양 도시, 비냐 델 마르,,(101) 본문
칠레 근교 투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발파라이소에서의 점심 식사와 비냐 델 마르<Vina del Mar>에서의 에스프레소 커피 맛이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현지 가이드가 안내한 레스토랑은 매우 고급스런 식당으로, 서비스의 질이 달랐다,
정장을 한 웨이터들이 서빙을 하는데, 전채 요리부터 메인 요리, 디저트를 차례대로 주문을 받더니,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의 주문 사항을 다 기억하고 정확히 가져다 주었다,
투어에 참가한 전체 인원 중 7명이 이곳에서 식사를 하였다, 그 외는 식당에 들어왔다가 비싸서 도로 나간 사람도 있고, 과일과 빵을 싸와서 함께 나누어 먹거나 근처의 저렴한 식당에 갔다고 한다,
나는 우리 7명을 위해 매니저를 불러서 와인을 추천 받아 생선요리와 잘 어울리는 화이트 와인 한 병을 시켰다, 그리고 매니저가 추천해 준, 가장 맛있다는 생선요리와 버섯 스프, 야채볶음 샐러드를 시켰다,이 식당에서 제일 비싼 요리코스였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주문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배가 고프지 않다고 하면서 두 사람이 메인 요리 하나만을 시키는 것이다, 그러면서 무료로 주는 빵을 계속 먹는다,
웨이터들의 와인 서빙을 받은 후, 나는 사람들과 건배를 하고, 야채 볶음 샐러드를 그들에게 드시라고 하며 건네었다, 돈을 아끼느라 음식을 마음껏 시키지도 못하는 그들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볼 수가 없어서 고개를 숙인 채 음식을 먹어야만 했다, 매니저의 말대로 생선요리는 입에서 살살 녹을 정도로 정말 맛있었는데, 맛있다는 말도 못하고 조용히 식사를 마쳤다,
음식을 먹으면서 미안하고 죄의식을 느낀 게 처음이다, 내 생각만 하고 다른 사람들 생각은 하지 못한 나의 불찰은 식사 내내 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그래서 또 깨달았다, 나는 몰랐지만 나도 모르게 이 선한 사람들한테 죄를 지었구나,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내가 시킨 와인을 다 함께 마셨다, 이 집의 와인 가격도 다른 집보다 몇 배나 비쌌는데, 그렇지만 웨이터들의 세련된 서비스를 받게 된 나는 모처럼 기분이 좋았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발파라이소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비냐 델 마르에 갔다, 긴 해안선을 따라 고급 호텔과 아파트, 각종 휴양 시설이 들어서 있는 이곳은 산티아고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휴양 도시란다, 낡고 작은 집들이 언덕 위에 다닥다닥 붙어 있던 발파라이소의 풍경과는 아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멋지게 굴곡 진 해안 절벽과 시원하게 뻗은 백사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썬텐을 하며 수영을 즐기고 있었는데, 현지 가이드는 우리를 커피숍에 안내한다, 나는 현지 가이드에게 카푸치노 한 잔을 사주고, 나도 에스프레소를 시켜서 마셨는데, 그 맛이 정말 좋았다,
가이드와 짧은 영어로 칠레산 와인 알마비바에 대해서 물어보니까, 칠레에서도 20만원 이상 하는 아주 비싼 와인이라면서, 나중에 칠레에 오게 되면 자기한테 연락하라며 명함을 준다, 그러면 알마비바를 생산하는 와이너리로 안내해 주겠단다,
비냐 델 마르 주변 관광을 마치고, 산티아고로 다시 돌아와 푸에르토 몬뜨를 가기 위해서 다시 터미널로 향했다,
남자 게이들,,여자 복장을 하고서 당당하게 사진도 찍고, 나한테 웃으며 포즈도 취해 준다,
에스프레소의 맛이 기가 막힐 정도로 깊고 향이 풍부했다,,남미에서 마신 커피 중 두번째로 맛있는 커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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