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추억여행)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99) 본문

해외여행/남미지역

(추억여행)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99)

영혼의 수도자 2023. 8. 18. 05:00

오전 10시, 드디어 산티아고<Santiago>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아르마스 광장 근처에 있는 호텔에 왔다,

변화무쌍한 기후와 열악한 환경을 지닌 우유니에서 깨끗하고 따뜻한 산티아고에 오니, 순간 이동을 한 것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다른 세상으로 와버린 듯한 기분이다,

 

산티아고는 세 번째 방문이어서, 이미 패키지로 대통령의 거처인 모네다 궁전, 대성당, 산 프란시스코 교회, 산티아고의 전망을 볼 수 있는 산 크리스토발 언덕 등을 갔다왔었기에, 또 다시 구경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아르마스 광장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환전도 하고, 길거리 음악 공연 및 길거리 공연 쇼를 보는 등, 오랜만에 자유를 만끽하며 돌아다녔다, 그리고 중앙시장에서 여러 종류의 과일을 싸게 샀는데, 특히 검은색 자두는 그 맛이 기가 막혔다,

 

칠레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맛있는 와인을 너무나 값싸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설레는 마음으로 와인과 함께 만찬을 즐길 수 있는 근사하고 멋있는 식당을 찾는데, 아무리 찾아 보아도 보이지가 않는다,

 

식당을 찾는데 두 시간을 헤맨 것 같다, 지쳐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호텔 길 건너 편에 인테리어 및 분위기가 좋은 이태리 식당을 발견했다, 해산물과 안심 스테이크, 그리고 까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 한 병을 시켜서 마시는데, 빈티지가 2011년산인데도, 그 맛과 향이 좋아 기분이 너무나 좋았다,

 

알다시피, 칠레산 와인은 저렴한 가격 대비 최고의 품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칠레 와인이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먼저 천혜의 기후이다, 지중해성 기후인 중앙 산악지역에서는 대부분 비가 내리는 습윤한 겨울 동안 포도가 성장하고, 오래 지속되는 여름에는 포도 열매가 익는데, 건조하고 풍부한 일조량, 그리고 큰 일교차는 칠레 포도의 색과 향, 맛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두 번째는 지리적 조건으로, 북쪽의 아타카마 사막과 동쪽의 안데스 산맥, 서쪽의 태평양과 남쪽의 파타고니아 빙하와 같은 자연의 보호막이 포도나무를 치명적인 병충해로부터 지켜준다고 한다, 실제로 19세기 후반에 포도나무의 흑사병으로 불리는 포도 뿌리 진드기가 유럽 전역의 포도밭을 휩쓸었는데, 그 무섭고 강한 진드기도 안데스 산맥을 넘지 못해서 칠레의 포도밭은 안전했다고 한다,   

  

이처럼 와인을 좋아하는 내가 이번 여행에서 큰 실수를 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와이너리 투어를 신청하지 않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항구도시 발파라이소를 선택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