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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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골이야기/2023년 하반기(8월~12월)

내 영혼의 쉼터,,(2)

영혼의 수도자 2023. 9. 7. 05:27

내 영혼의 쉼터에 여러 종류의 꽃들이 피어났다,

 

꽃과 함께 약초와 과수나무, 잡초들도 함께 자라고 있다,

허브 종류도 잘 자라고 있다, 퇴비와 비료를 적절하게 주었고, 가뭄 때 물을 적당히 주었더니 싱싱하게 꽃이 피고  황토밭이 꽃밭으로 변신했다, 화려한 꽃을 핀것을 보고 있으니, 감동과 함께 좋은 그림을 보는듯 마음이 미묘하게 움직인다,

 

처음 데이트를 앞두고서 가슴이 설레듯 , 아름다운 미인을 보고 있는듯 그렇게 아니 그보다 더 가슴이 감동의 물결이 몰려온다, 아마 내년에는 훨씬 더 다양하고 예쁜 꽃들이 더 많이 풍성하게 자라고, 예쁘고 화려하게 꽃밭으로 재탄생할 거다,

 

이곳에 작은 정자를 하나 지으려고 소나무를 세 그루를 베어놓고 잘라두었었다,

그러나 새로운 정자를 만드는 게 워낙 힘들고, 무엇보다 시간이 없어서<?> 보류하였다, 대신에 이곳에 텐트를 치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이것도 내년에 가봐야 할 것 같다, 만약 내가 시간이 충분하고 내 마음이 정자를 만들려고 생각하면 또 정자 만들기에 도전할지도 모른다,

 

이곳에서는 먼 동해 바다가 보인다, 

바다는 참 이상하다, 같은 것 같지만 다르고 똑같은 바다인데도 날씨와 내 감정의 기복에 따라 바다의 모양이 다르고 느끼지는 게 다르다,

 

그러나 먼 바다는 또 다른 바다의 모습을 보여준다,

지나간 추억을 보는 듯하고, 아스름한 먼 기억을 추억하게 하면서 감정을 멜랑꼴랑하게 만든다,

내가 만든 의자 하나를 가져다 놓아야겠다, 의자에 앉아서 바다를 보면서 음악을 듣고, 또 다른 나의 사색하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곳은 내가 영원히 잠들 곳이기에 산속의 다른 곳들과 느낌이 다르고 이곳에 오면 웬지 모르게 숙연해진다,

어떤 감정인지 표현하지 못하는 깊은 심연의 늪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랄까, 기분이 묘하면서 동시에 나 혼자서만 느낄 수 있는 어둠 속의 공간 속에 갇혀서 순간적으로 유체이탈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커다란 바위에 앉아 잠시동안 명상을 한 적이 있었다,

먼 바다를 보면서 반가부좌로 앉아서 허리를 꼿꼿이 펴고, 천천히 들숨 날숨을 내뱉으며 조용히 명상에 잠겼다,

모든 의식은 무의식으로, 천천히 명상 속 고요의 바다로 유영했다, 장소가 특이해서인지 오랫만에 깊고 깊은 심연의 바다 속으로 들어갔다가 천천히 깨어났는데, 참 특이한 경험을 한 장소였다,

 

내가 사는 산속의 땅은 넓고 험준하지만 산속의 특이한 지형때문인지 명상을 하거나 마음의 수양을 하는데는 최고의 명소다,  사람이 없고 오로지 나무와 숲과 바위 등 원시림 같은 자연과 함께 하는 깊고 고요한 산속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도심의 장소와는 완연히 다르다,

 

예전에는 바위 위에 앉아 밤을 꼬박 세우면서 기수련과 명상을 한 적이 많았었는데,,,,그때의 여러 가지 경험들이 내 몸과 가슴 속에 녹아 있어서 나를 조금 다른 사람으로 변하게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고 내가 도술(道術, 도를 닦아 여러 가지 조화를 부리는 요술이나 술법)을 부린다거나 기(氣)로 공중부양을 한다든가 하는 식의 도사(道士)들이 행하는 것을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냥 생각하는 방식이나 하루 하루 살아가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는 이야기이다,

 

내 영혼의 쉼터는 나의 안식처다, 그래서 내가 이곳에 정을 들여야 하고 더욱 더 정성껏 가꾸어야 할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