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추억여행) 카페 토르토니,,(142) 본문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마지막날 아침, 아침식사를 끝내고 짐을 싸느라 바쁘게 움직여야만 했다,
오후 1시에 아르헨티나 쪽에 있는 푸에르토 이과수<Puerto Iquazu> 폭포를 보기 위해 떠나는데, 짐을 호텔 로비에 맡기고 오전 관광을 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어젯밤 엘리베이터 1대가 고장이 나서 운행을 안한다고 옆방에 머물고 있는 길잡이 알롱씨가 전해 준다, 이 호텔의 엘리베이터는 홀수층과 짝수층으로 나누어 운행을 하고 있었는데, 하필 짝수층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났다는 것이다, 10층에 머무르고 있었던 나는 무거운 배낭과 캐리어를 1층까지 옮겨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하늘이 무너지는 것처럼 눈앞이 캄캄해졌다,
고장이 난 이유인즉, 호텔이 낡고 오래된 건물이어서 엘리베이터 탑승 정원을 3명으로 제한시키고 있었는데, 공주에서 온 선생님들과 대구에서 온 이사장이 이것을 무시하고 5명이 탔단다, 그런데 엘리베이터가 움직이자 마자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작동을 멈추었고, 아예 문도 열리지 않고 갇히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 시간 동안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갇히는 공포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는데, 호텔 측은 엘리베이터 고장의 책임을 우리팀들에게 돌리고 배상을 요구했단다, 결국 길잡이 알롱씨의 중재로 일은 잘 해결되었지만, 8층부터 10층까지 머무르고 있었던 우리 모두에게 피해가 갔다,
그리고 엎친 데 겹친 격으로 또 하나의 사건이 터졌다, 비데오 박이 여권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본인의 캐리어 가방 뿐만 아니라 옷, 지갑 등 모든 짐을 샅샅이 뒤져 봤지만 여권을 찾지 못한 그는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단다,
그는 한국대사관에 가서 여권을 재발급 받으면 된다고 하면서, 오히려 나에게 인테리어가 멋지고 근사한 곳에 가서 커피 한 잔 하지 않겠냐고 제안을 한다,
참으로 성격이 쿨하고 대범한 사람이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어찌할 바를 몰라서 안절부절 못할 텐데, 그는 다른 사람들보다 하루 늦게 떠날 뿐, 결국은 만나게 될 거라면서 마음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단다,
택시를 타고 간 카페 토르토니<cafe Tortoni>는 역사가 오래된, 유서 깊은 곳으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유명한 관광 명소라고 한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건물들은 그 겉모습과 달리, 안에 들어가 보면 인테리어가 매우 고풍스럽고 우아하며 화려하기까지 해사 감탄이 절로 나온다, 카페 토르토니는 낮에는 커피와 차를 팔고, 밤에는 술과 음식, 그리고 탱고쇼와 함께 라이브 연주, 가수의 노래가 번갈아가며 이어진단다, 하루에 2번, 저녁 8시 30분과, 10시 30분에 공연을 하는데, 비데오 박은 어젯밤 늦게 탱고쇼를 보려고 이곳에 왔지만, 일요일이어서 공연이 없었다고, 그래서 술만 잔뜩 마셨단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떠나기 전, 멋진 곳을 소개해준 그가 고마워서 나는 맥주를 사주고, 그와 함께 점심으로 피자를 먹었다, 그리고 그와 헤어져서 푸에르토 이과수 폭포를 향해 떠나는 나의 마음은 남의 일 같지 않고 매우 걱정스러웠다, 본인은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태연하게 말하지만, 속으로는 얼마나 속상하겠는가,,,
플로리다 거리,
우리가 타고 간 장거리 버스 내부,,침대처럼 발도 뻗을 수 있고, 화장실도 있지만 20시간 이상을 타면 미친다,
장거리 버스는 까마<1층 침대칸으로 12좌석>와 세미까마<2층에 있는 준침대칸>로 나뉘는데, 식사도 준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1층 침대칸 좌석에 앉았는데, 2층에 있을 때보다 훨씬 더 안정감 있고, 음식이 더 좋게
나온다, 하긴 그게 그거지만 내가 안미치고 살아온 것이 정말로 다행이다, 아마도 명상과 기수련으로 단련된
덕택이리라, 지금도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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