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추억여행) 산타 클라라,,(15) 본문
이번 중미여행을 함께 하는 사람들 중에 부산에서 온 4명의 일행이 있었는데, 그 중 남자분 한 명이 여름 옷차림으로 여행을 왔다가 감기에 걸렸다,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이 길벗 가이드 2명을 포함해서 22명인데, 버스 안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고 계속해서 기침을 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감기에 걸렸다, 젊은 처녀 가이드도 감기에 걸렸고, 나도 여행온지 5일만에 머리에 열이 나고 기침을 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여행 오기 전에 미리 서울 병원에서 조제해서 가져온 감기약을 먹으며 여행을 했는데, 중미가 낮에는 여름이지만 저녁만 되면 추워서 벌벌 떨게 된다, 그리고 중미 호텔들이 에어컨 시설은 잘 되어 있으나 난방 시설은 특급 호텔을 제외하고 거의 다 없기에, 감기에 한번 걸리게 되면 잘 낫지가 않는다, 그래서인지 진주에서 온 4명의 선생님들도 콜록거리고, 창원에서 온 또 다른 커플도 콜록거리고, 부산팀 3명도 결국 감기에 걸려서 버스 안은 콜록 콜록, 쾍쾍 하며, 마치 기침 소리 경연대회를 하는 것만 같다,
처음 감기를 퍼트린 이 남자분이 여행이 끝날 때까지 빌빌거리고 고생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면서 안됐다는 생각보다는 화가 치밀었다, 어떻게 여행을 오면서 비상용으로 머플러 및 겨울철 옷도 준비하지 않고 배낭여행을 왔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또한 한 달이라는 장기 여행에 3박 4일용 작은 캐리어 가방 하나만 달랑 들고서, 그것도 대부분 여름철 옷에 가을철 등산용 잠바가 전부로 여행이 끝날 때까지 똑같은 옷만 입고 다녔다,
오죽하면 사천에서 온 여자분이 옷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서 도저히 옆에 가지를 못하겠다고, 어떻게 함께 온 '마누라'라는 여자가 남편 옷을 빨아주지 않을 수 있는지 이해가 안간다면서 맨날 흉을 보았다, 그래도 그 마누라는 초경량 패딩 점퍼를 입었더구만,,,나중에 자기 남편이 감기가 낫지 않고 계속해서 기침을 해대니까 콜롬비아 벼룩시장에서 머플러를 하나 사더니 남편에게 주더라, 사줄 거면 쿠바에서부터 사줄 것이지 여행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 사주는 건 무슨 심보인지, 남편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이 마누라도 참으로 이상했다,
어찌됐든 나 역시 15일 정도 감기에 걸려서 무척 고생을 하였기에 감기를 처음 퍼트린 부산에서 온 이 남자넘이 얄밉고 쳐다보기도 싫었다, 왜냐하면 여행이 끝날 때까지 자기 때문에 모두가 감기에 걸려서 고생을 하였는데, 끝까지 마스크도 안쓰고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도 안했기 때문이다, 정말 밉상이 따로 없었다,
그래도 난 배낭여행 경험으로 휴대용 전기담요를 가져와서 큰 덕을 보았다, 휴대용 전기담요를 침대 안에 깔고서 내복에 두꺼운 옷을 입고 매일 땀흘리며 잠을 잤더니 감기가 겨우 나았다, 아무리 날씨가 더운 인도나 아프리카를 여행하더라도 비상용으로 겨울 잠바나 전기담요, 그리고 물을 끓여 먹을 수 있는 휴대용 커피 포트는 반드시 준비해서 가져가야 하는 필수품이다, 이런 도구들이 여행시 얼마나 요긴하게 잘 사용하는지 여행의 고수들은 잘 알기에 이것들을 꼭 준비한다,
함께 여행하는 일행이 감기에 걸리거나 부상을 당하면 모두가 다 피해를 보게 된다,
그래서 비상용으로 마스크나 겨울 잠바, 그리고 감기약이나 지사제, 소화제 정도는 꼭 준비해야 하는 필수품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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