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추억여행) 몬세라테 언덕,,(61) 본문
몬세라테 언덕에서 바라보는 노을 및 야경이 유명하고 아름답다고 해서 도시의 작은 불빛들이 반짝반짝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가려고 했지만, 하늘을 보니 날씨가 심상치 않다,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고, 곧 비가 올 것만 같다,
그래서 저녁 6시경에 서둘러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우버 택시를 부르고 기다리고 있는데, 10분 후에 비가 오기 시작한다, 비를 피해 버스 정류장 쪽으로 자리를 옮겨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오기로 한 우버 택시 쪽에서 취소하여 다른 우버 택시와 접촉하기를 두세 번 반복한 끝에 마침내 택시를 탔다,
보고타의 교통 체증은 남미에서 1위일 정도로 악명이 높단다, 새벽을 제외하고 모든 시간대에 정체 현상을 빚는다고 현지 가이드가 얘기하였는데, 보고타 공항에 도착한 날도 우리를 픽업하기로 한 현지 가이드가 2시간 늦게 와서 기다리는데 짜증이 났었는데, 실제로 우버 택시를 이용해서 시내 곳곳을 다녀보니 교통 체증이 장난이 아니었다,
시내를 연결하는 터널들이 있는데, 이 터널이 흡사 탄광의 터널처럼 사람의 손으로 만든 오래되고 구불구불한, 겨우 자동차 한 대만 다닐 수 있는 터널이다, 그래서 한쪽 방향만 다닐 수 있도록 해놓았고, 복잡하고 자동차들이 많이 다녀서 터늘을 지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우리나라의 터널과 비교되면서 꼭 먼 옛날 시간으로 돌아온 것만 같고, 콜롬비아의 현 경제상황과 사람의 사는 사회 형태를 보는 것 같다,
비가 오는 택시 안에서 윤사장 부부와 나는 너무도 피곤해서 잠깐 잠이 들었다,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며 어두운 창밖을 바라보는데, 젊은 우버 택시 기사가 교통 체증이 심한 곳을 피해 차가 잘 빠지는 곳으로 돌아서, 그것도 우리가 비를 맞지 않게 호텔 바로 앞에 차를 세운다, 우리가 너무도 고마워서 팁을 주니까 젊은 택시 기사도 매우 좋아한다,
오늘은 보고타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내일 오전에 보고타 시내 관광을 하고, 멕시코로 떠나기 때문에 나는 윤 사장한테 보고타에 오기 전에 환승지인 파나마 공항에서 이런 날 마시려고 좋은 와인을 한 병 샀다고 하면서 비도 오고 하니 와인 한 잔 하자고 제안하였다,
그래서 윤사장윤 사장 부부 방에서 우리는 보고타에서의 마지막을 보내는 파티를 하였다, 치즈와 과일을 안주로 해서 와인을 마시며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대해, 그리고 전원생활에 대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윤 사장은 의외로 술을 잘 못 마셨는데, 와인이 맛이 좋다고 하면서 <아르헨티나의 멜롯으로, 파나마 공항 면세점에서 산 가격 대비 맛이 좋은 와인이었다> 술기운이 올라오자, 오여사와의 결혼 스토리부터 시작해서 진도, 흑산도, 등 국내는 물론 미국, 필리핀 등으로 파견되어 근무하면서 겪은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는데 너무 재미있다,
군인도 육군이나 해병대 같은 군인보다는 해군 장교는 좀더 젠틀하고 멋지다, 나 역시 사업하면서 경험한 재미있는 일화 등을 신나게 얘기하며 한바탕 웃고 떠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내 기억 속에 추억으로 남을 만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조촐한 와인 파티를 끝내고 내 방으로 돌아와 깊어가는 도시의 창밖을 내다보는데, 혼자서 보내는 머나먼 콜롬비아의 밤이 외롭고 쓸쓸하다,
교회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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