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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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여행) 보고타,,(59)

영혼의 수도자 2024. 1. 20. 05:31

콜롬비아는 신대륙 '발견자'인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이름을 딴 아메리카 대륙의 국가이다, 국민은 다수의 메스티소<스페인과 인디언 후손의 통혼에 의한 후손>와 소수의 유럽계와 아프리카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남미 국가들 가운데 가장 강한 로마 카톨릭교 문화를 보여준다고 한다,

 

콜롬비아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남미 국가들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로, 주민들 가운데 1/3 이상이 6개의 큰 대도시권에 살고 있는데, 수도인 보고타에만 인구가 1,000만 이상이라고 한다, 인구의 대부분은 산악 내륙에 집중되어 있는데, 내륙 산계의 삼림과 사바나에는 인디언 부족들이 여전히 조상들의 삶의 방식과 전통을 따르며 살고 있지만 서늘한 산악지대의 중간에 위치한 현대적 도시들은 전통적인 농촌 풍경과 공존한다고 한다,

 

그리고 경제는 전통적으로 농업에 기반하고 있는데, 특히 커피와 과일 생산이 중심을 이루고 있고, 산업과 서비스업도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콜롬비아는 커피 외에 에메랄드가 유명하다, 150여 개의 에메랄드 광산이 있으며,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에메랄드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콜롬비아에서 산출되는 에메랄드는 최고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색깔과 투명도를 지니고 있어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비싼데, 에메랄드가 지닌 깊고 풍부한 높은 채도의 녹색은 마치 그 색깔이 정원의 잔디와 같은 아름다움과 투명성을 지니고 있어서 전 세게 여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한다, 

 

나 역시 1990년대 남미를 처음 방문했을 때, 마누라한테 선물로 주려고 브라질의 한 유명보석상에서 에메랄드 원석을 그 당시 돈으로 200만원에 구입하였다, 그 당시 남미 여행을 온 부부가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브라질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보석상에 우리 일행 3명과 함께 보석상에 들렀는데, 이 부부는 아주 사이즈가 큰 최고의 에메랄드를 그 당시 돈으로 1,000만원을 주고 샀다,

 

그걸 보고 있으려니까 나 혼자 남미여행을 왔는데 집에 있는 마누라한테 미안한 감정이 든다, 그래서 난 작지만 색이 곱고 흠집이 없는 2카렛 정도의 에메랄드를 200만원에 사가지고 와서 마누라한테 선물로 주니까, 입이 함박만하게 벌어지면서 이번에는 제대로 물건을 사왔다고 좋아한다, 명동에 있는 유명 보석상에 가서 세팅한 후 결혼식이나 모임에 나갈 때마다 에메랄드 반지를 끼고 나가면 여자들이 마누라의 에메랄드 반지를 보고 색이 너무 곱고 아름답다고 부러워한다면서 마누라는 에메랄드 반지를 볼 때마다 매우 뿌듯해하였다,

 

그 당시에 내 친구가 에메랄드나 사파이어, 루비 등을 전문으로 하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보석상을 하고 있었는데, 이름만 대면 보석업계에서 금방 아는 친구이다, 이 친구는 나한테 에메랄드에 대해서 말하길, 한국에서 최고의 전문가인 자기도 현미경으로 감정을 하면서도 가끔 속기도한다면서 에메랄드는 매우 신중하게 구입해야 한다고 조언하였다, 그러면서 나에게 최고 품질의 에메랄드를 현미경으로 보라고 하며 손톱만큼 큰 보석들을 구경시켜주곤 하였는데, 그런 보석들은 그 당시에 아파트 두 채 가격을 넘는 가격에 매매되곤 하였다,

 

이 친구가 콜롬비아에서 좋은 에메랄드를 수입해오면 자기가 다 사겠다고 해서 우리 회사 직원을 교육시켜서 콜롬비아에 파견했던 것이다, 보석 가격은 현지 가격과 비교해서 3배의 차이가 났었다, 그 당시에 우리나라의 보석들은 전부 다 밀수를 통해서 수입되는 것들이라서 보석상에서 판매하는데 있어서 위험 부담이 많았었다,

 

그래서 우리 회사가 정식으로 수입하는 에메랄드를 다 사겠다고 한 것이다, 그렇게 정식으로 수입한 수입 면장이 있는 보석들을 판매하면, 다른 밀수로 구입한 보석들도 함께 수입했다고 하고 합법적인 보석 거래를 할 수 있기에 나보고 수입하라고 한 것이었다, 이익을 보장한다고 하였었는데, 보석 수입이라는 게 한번에 수억에서 수십억씩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엄청난 피해를 가져오기에 신중해야 하고 보석을 보는 눈이 있어야 가능하다,

 

내가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 얘기를 윤사장 부부한테 했더니, 쇼핑 좋아하는 오여사가 귀를 쫑긋해서 듣더니 당장 에메랄드를 보러 보석상에 가보자고 한다, 그래서 우린 미스 정으로부터 명품관이 있는 주소를 알아내고선 우버 택시를 타고 명품들만 파는 쇼핑센터에 갔다, 세련된 인테리어에 화려한 보석들이 펼쳐져 있는 보석상에는 우리 말고 손님들이 하나도 없다,

 

한 가게에 들어가서 다양한 디자인의 에메랄드 반지와 목걸이 등을 구경하는데, 오여사가 마음에 드는 반지를 발견하고 끼어 보더니,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짓는다, 가격을 물어보니까, 우리 돈으로 700만원대이다, 깜짝 놀라는 오여사에게 현지 직원은 30% 할인해 주겠다고 하면서 구입하기를 부추킨다, 그래서 나도 오여사한테 괜찮은 에메랄드 하나 구입하려면 최소한 1000만원 이상은 주어야 한다고 하면서 마음에 들면 하나 구입하라고 하니까, 곰곰히 생각에 잠긴 오여사는 남편 얼굴을 쳐다 보더니만, 반지를 뺀다, 그러면서 에메랄드 원석 주변에 서브 다이아가 많고 디자인이 심플하지 않다면서 다른 데로 가보자고 하며 밖으로 나온다,

 

그래서 우린 또 다른 샵에 들어갔는데, 우리의 눈길을 사로 잡을 정도로 그다지 색깔이 좋지 않은데도 가격이 최소 200만원에서 500만원이다, 가격을 들은 오여사는 눈으로 보석을 한번 훑어보고선 디자인이 우리나라처럼 세련되지 못하다면서 사지를 않는다, 3~4군데를 더 다녔는데도 마찬가지다,

 

솔직히 난 윤사장 부부와 여정을 함께 하면서, 오여사가 진해에 50평짜리 아파트가 있고 사천에 건물과 농장, 프랜차이즈 커피숍도 가지고 있다고 하고, 또 이번에 여행을 오는데 딸<사위가 한의사라고 한다>이 여행 경비와 용돈을 많이 주었고, 자신도 보석을 사기 위해 돈을 많이 가져왔다고 하길래 최소한 1,000만원 정도의 에메랄드를 구입하겠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솔직히 굉장히 부자인 것처럼 자랑해서 통이 크고 돈이 많은 줄 알았다, 그런데 보석상에서 에메랄드 가격에 깜짝 놀라고, 나중 마음에 드는 15만원짜리 목걸이도 사지 못하고 벌벌 떠는 것을 보면서 솔직히 크게 실망하였다,

 

오여사는 나 보기에 민망했는지, 이제 다 늙어서 보석을 해서 뭐 하냐고, 자기는 금 말고 보석에 그렇게 크게 관심 없다고, 요즘엔 가짜도 진짜 못지 않게 디자인이 화려하고 세련된 반지와 목걸이가 많이 나온다면서 스스로를 위로하는 말로 마무리한다, 그러더니 나중에 벼룩시장에서 우리 돈 2만원 정도 하는 커다란 터키석 반지와 오팔 반지를 사는 것으로 좋아하며 위안을 삼더라,

 

내가 윤사장이라면, 지금까지 고생한 마누라를 위해서 에메랄드 작은 것 하나 사주겠더구만, 집에서 남편한테 큰소리친다는 오여사도 돈을 직접 관리하는 남편의 눈치를 엄청 보는 것을 보면서 부부의 관계에 대해 새삼스럽게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