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북아틀라스 산맥을 넘어,,(35) 본문
요즘 여행을 하다 보니 10여년 전과 비교하면 여러 가지가 많이 변한 것 같다,
우선 우리나라가 부강해서인지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단체 관광객은 중국 다음으로 우리나라가 제일 많이 다니는 것 같다, 그리고 중국 사람들이 아직은 잘 다니지 않는 남미나 중미, 아프리카 등의 여행지 곳곳에서 단체 관광객과 배낭 여행자들을 만날 수가 있다. 중국에서도 우리나라 관광객이 중국에 제일 많이 간다고 하고, 일본도 우리나라 관광객이 제일 많이 간다고 한다,
미국을 가봐도 대도시 뿐만 아니라 시골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시애틀에 가보니 국제공항에서 다른 공항으로 연결된 궤도열차를 타고 가는데, 우리나라 말로 안내판이 적혀 있고 한국어로 안내 방송을 하는데 일본어가 없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흐뭇하고 기분이 좋은지 모르것더라,,,그만큼 우리나라 국력이 강해졌다는 증거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그런데 10년 전만 하더라도 패키지 여행이 대세였고, 패키지 여행온 사람들 대부분이 부부들이 많았었다, 나처럼 혼자 온 사람은 단체 여행객 20~40명 중에 한두 명 정도였다, 게다가 여자 혼자 여행온 사람은 더더욱 귀해서 모두들 이상하게 생각하고 특이한 사람으로 취급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패키지 여행이나 배낭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 여자 혼자 아니면 친구들과 함께 온 사람들이 대다수이고, 예전과 반대로 부부들은 한두 명 정도이다, 그리고 예전엔 부부가 함께 여행을 와서 사소한 일로 싸우고 서로 다른 좌석에 따로 앉았다, 서로 말도 하지 않고 밥 먹을 때도 다른 좌석에 앉아서 다른 사람들과 먹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특히 쇼핑하다가 1~10불 때문에 싸워서 여행 내내 말도 하지 않고 불편하게 지내며 여행을 끝내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그런데 시대가 변해서인지 요즘은 나이 든 아줌마들도 남편과 함께 여행을 떠나지 않고 친구들과 여행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가 있다,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여행온 아줌마들한테 왜 남편과 함께 여행을 오지 않았느냐고 물어보게 되면, 열이면 열 명 다 남편하고 여행 오면 한 마디로 불편하고 재미가 없단다, 수십 년을 챙겨주며 살아왔는데 여행와서도 하나 하나 일일이 챙겨 줘야 하고, 어찌나 잔소리가 많고 또 왜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는 게 많은지, 뭐 하나 살려고 하면 쓸데 없이 왜 사냐고 하는 둥, 도대체가 짜증이 나고 신경질이 나서 절대로 남편하고는 여행가지 않는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더라, 이젠 우리나라 남편들도 마누라가 여행을 간다고 하면 잘 다녀오시라고, 용돈이나 두툼하게 주면서 재미있게 잘 다녀오시라고 손을 흔들어주는 게 전부다, 아 슬프도다, 우리나라 늙어가는 남편들이여,
배낭여행에서는 부부가 함께 오는 사람이 더더욱 극소수다, 그리고 남자가 혼자서 배낭여행을 하는 것도 보기 힘들더라,
전부가 다 여자들 판이다, 특히 노처녀나 젊은 아가씨들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혼자서, 혹은 친구나 동료, 아니면 언니, 동생하고 함께 여행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가족들이 배낭여행을 하는 건 참으로 보기 힘들더라,
그리고 직업별로는 학교 교사들이 방학을 이용해서 여행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는 방학 기간이 길고, 겨울 같은 경우에는 거의 두 달 동안 방학이라서 많은 교사들이 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더라, 대학 교수들도 여름 및 겨울 방학 때 여행을 많이 여행을 하더라, 요즘은 명퇴한 교사들이 많아서 비성수기 때도 여행을 많이 떠난단다, 특히 혼자 사는 싱글인 경우, 일반 회사에 다니는 직원들보다 월수입이 많고, 퇴직해도 연금으로 한 달에 300~400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다 보니 여유가 있는데다가 돈 쓸 일이 별로 없어서 그냥 여행 경비로 과감하게 쓴다고 하더라,
남미나 아프리카와 같은 25~40일 이상의 장기간의 여행에 혼자 온 사람들의 대부분이 교사나 교수라는 것을, 그것도 싱글인 것을 여행하면서 많이 보았다, 사실 아프리카나 남미를 여행하려면 최소한 800~1500만원 이상 돈을 써야 하기에 만만치 않은 돈인데도 여자 교사들이나 여자 교수들은 과감하게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그래서 이들을 '골드 싱글'이라고 부른다,
모로코에서만 나오는 아르간 열매를 수작업으로 하나씩 까서 오일을 만들고 있다,
아르간 오일은 먹기도 하고 얼굴에 바르기도 하고 머리에 바르는 등 다용도로 사용된다,
'해외여행 > 북아프리카(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라케시,,제마 엘 프나 광장,,(37) (0) | 2024.05.26 |
---|---|
아틀란스산맥을 넘어 마라케시로,,(36) (0) | 2024.05.25 |
아인트 벤 크사르를 떠나며,,(34) (0) | 2024.05.23 |
아인트 벤 하두의 크사르,,(33) (0) | 2024.05.22 |
아인트 벤 하두의 크사르,,(32) (1) | 2024.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