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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여행) 데드 블레이,,(11)

영혼의 수도자 2024. 6. 28. 05:39

데드 블레이,,,영어의 Dead와 아프리카어인 Vlei<아프리카의 다른 말로 Pan이라고도 하는데 넓고 평평한 땅을 가리킴>가 합해진 합성어로 '죽음의 땅'이란 뜻이라고 가이드 세븐이 설명한다, 

 

수천년 전 이곳에서 80km 떨어진 곳에 바다가 있었고, 그 물이 이곳까지 흘러들어와 수심이 약 100 m 일 정도로 물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오랜 세월 동안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물이 말라 버렸고, 결국은 생명이 살 수 없는 땅으로 변해 버렸다고, 그러면서 그가 나에게 보여줄 게 있다면서 나를 마른 풀이 있는 곳으로 데려간다, 

 

꽃을 잘 보라고 하면서, 꽃에게 물을 뿌린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닫혀 있던 꽃잎이 서서히 꽃을 피우는 것이 아닌가,,,낮에는 뜨거운 태양열 때문에 죽은 듯이 말라 있지만, 기온이 내려가는 밤과 새벽이 되면 멀리 바다에서 생성된 안개가 바람을 타고 이곳까지 날라와 비록 미미한 양이지만 그로 인한 수분으로 인해서 이렇게 사막에서도 식물이 살 수 있는 거라고 그는 말한다,  

 

마침내 사진작가들이 사진을 제일 많이 찍는 데드 블레이에 도착했다, 그러나 고장난 카메라 때문에 난 시들해지고 말았다,

태양이 뜨겁게 나의 온몸을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내가 찍고 싶은 각도와 죽은 나무들이 생생하게 잡히지도 않고 또 햇빛 때문에 카메라를 볼 수가 없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핸드폰으로 작은 라이카 카메라로 한 장면 한 장면들을 찍어보지만 마음에 들지가 않는다,

 

그래서 그냥 사막 바닥에 주저앉아서 그 옛날의 아름다운 호수를 바라본다, 그 옛날에는 물이 있었고 나무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있다, 나무가 우거진 숲에 바람이 불어와 모래가 쌓이고 물길이 막히고, 그리고 비가 오지 않아 사막화가 진행되어 결국 나무도 다 죽어 화석이 되어버렸다, 호수 바닥도 하얀 속살을 들어낸 채 뼈만 남은 나무는 이제는 하나의 신화가 되어 인간에게 보여준다,

 

이렇게 다 변하는 거라고, 시간은 모든 걸 변하게 만든다고, 욕심을 버리라고, 다 헛된 거라고 경고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지나간 다음에 내 발자국이라도 기억해줄까, 이 사막은 나에게 모든 것은 다 부질없는 찰나의 순간들이라고 자꾸만 귀에다가 속삭여주는 것만 같다,

 

 

          데드 블레이,,가이드 세븐의 말로는 원래는 데드 블레이가 이보다 더 컸었는데, 모래 바람이 계속 불어서

          데드 블레이의 크기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