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추억여행) 세스림 캐년,,(13) 본문
한국은 추운 겨울인데, 이곳 아프리카는 여름이다, 겨울이라도 더운데 한 여름의 아프리카는 낮에 사막의 경우, 온도가 50도까지 올라간다,
그래서 햇빛에 10분만 노출해 있으면 숨이 콱콱 막힌다, 햇빛에 손목이 그대로 노출해 있으니, 흡사 돋보기로 햇빛을 집중해서 쪼이는 것처럼, 꼭 그런 뜨거운 불침을 맞는 것 같다, 자동차 안의 에어컨도 소용이 없다, 이런 때는 구경이고 뭐고 없다, 그냥 시원한 그늘에서 시원한 냉수나 얼음을 채운 맥주 한 잔이 제일 그립다, 나미비아의 맥주는 또 죽여 준다,
겨울에서 여름으로 곧바로 와서 제대로 적응도 못했는데, 우리 가이드 세븐은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고 여기저기를 자꾸만 가잔다, 붉은 사막 세스림으로 오기 전에 슈퍼에 들려서 과일과 비스켓, 물 등을 사면서 세븐이 구입한 비누, 음료수와 물, 그리고 쵸콜릿과 과자 등을 전부 내가 한꺼번에 계산했었는데, 그게 고마웠었던가 보다, 내가 더워서 그냥 쉬고 싶다고 이야기해도 이곳 저곳을 자꾸만 더 가잔다, 그러면서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하면서 나를 세스림 케년으로 데리고 간다,
수억 년 된 세스림 캐년에 도착했는데, 따가운 햇빛 때문에 더워서 그냥 주저앉고 싶다, 그래서 대충 구경하고 한 군데 더 보자고 하는 것을 뿌리치고 텐트가 있는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캠핑장으로 돌아와 제일 먼저 샤워장으로 가서 냉수로 샤워를 하는데, 이건 냉수가 아니고 더운 물이다, 그래도 냉수로 온몸을 깨끗하게 씻고 나니 좀 살 것 같다,
감기도 낫지 않고 한국사람은 나 혼자 뿐이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내가 이 고생하려고 비싼 돈을 들여서 이곳까지 왔나 하고 후회감이 든다, 아프리카의 사막은 정말로 덥다, 우리나라의 여름은 비교가 안된다, 그런데 나무 그늘에만 들어가 있으면 시원하다, 습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나무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으면 참 좋다,
그나마 이곳의 스테이크가 맛있고 싸서 점심 저녁으로 매일 소고기 스테이크를 먹는데도 질리지가 않는다, 점심에는 등심 스테이크나 안심 스테이크, 저녁에는 커다란 고무신처럼 생긴 T본 스테이크,,,
이곳 소고기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맛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커다란 비프 스테이크를 먹어도 두 시간이 지나면 소화가 다 되고 배가 고프다, 우리나라 소고기를 똥배가 나올 정도로 실컷 먹으면 뱃속이 더부룩해서 다음 날까지 기분이 안 좋고 소화가 잘 안되는데, 이곳 소고기는 참 신기하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다, 왜 그럴까? 우리나라는 농장에서 소를 좁은 우리 안에 가둬 놓고 사료와 함께 병에 걸리지 말라고 항생제를 함께 먹인다, 운동도 못하고 좁은 공간에서 사료만 먹고 자라니 얼마나 질병에 취약하고 사람들의 건강에 좋지 않은지 알 수 있다, 자연의 법칙에 거슬려서 사육당하는 우리 한국 소들이 불쌍하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소들을 넓은 초원에서 방목하여 키운다, 그래서 소 키우는데 비용이 적게 든다, 또한 소들은 남미의 알파파 풀처럼 단백질과 영양소가 풍부한 풀들과 싱싱한 나뭇잎들을 먹고 자란다, 그러니 소고기가 부드럽고 맛있으며 소화가 잘 될 수밖에 없다,
스테이크와 시원한 맥주는 더운 사막에서 나의 힘을 돋게 해주는 원천이 되었다, 아마 내 생애 이렇게 소고기 스테이크를 많이 먹은 것은 아프리카 나미비아가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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