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추억여행) 왈비스베이 가는 길,,(19) 본문
며칠 전 tvN의 <꽃보다 청춘>이라는 프로그램의 나미비아 사막 여행 예고편을 보니 내가 갔던 장소들이 나왔다,
내가 가본 곳들이라 너무도 반가워서 마누라한테 지난 번 여행할 때 내가 갔던 곳이라고 흥분하며 소리쳐도 마누라는 그냥 시큰둥하게, '그래' 하고 그냥 고개를 돌린다,
그러나 내가 여행했었던 곳을 테마기행이나 TV 프로에서 다시 보게 되면 반갑고 그 당시의 고생했던 시간들이 추억이 되어 가슴을 아리게 하면서 당시에는 몰랐었던 시간들을 그리워하게 된다,
이번 주에 방영된 EBS 테마기행 '남미 볼리비아'편도 그렇다, 그 당시에는 고산증 때문에, 그리고 장 시간의 버스 여행으로 지치고 힘들었었는데, 볼리비아 시내와 달의 계곡 등을 보면서, 또 티티카카 호수를 보면서 감격해서 다시 한번 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여행할 당시에는 내가 죽어도 두 번 다시 이런 곳에 오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맹세했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힘들고 고생했었던 기억들이 아름답게 숙성되어 변하게 되나 보다,
나미비아 사막 여행도 당시에는 나의 몸 컨디션이 너무도 좋지 않아서 내가 왜 이런 곳을 왔는지 후회하고, 또 바보라고 나 자신을 질타하였다, 그냥 편하게 패키지 여행이나 가지 왜 왔느냐고 사막 길을 보며 원망하고 후회하였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시간들이 그립다,
사막에서의 여정은 여행이라기보다는 고단한 수행자가 수행하는 고난의 길처럼 느껴진다,
내가 평소 가지고 있었던 과거의 아픔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했었던 일들이, 그리고 남을 원망하고, 가슴 아파했었던 일들이 정말이지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면서 내가 그런 일에 그토록 고통스러워 했었나 하고 후회하게 된다,
사막의 대자연에 비하면 작고 소소한 일에 불과한데, 목숨 걸고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맹렬하게 살아왔단 생각에 웃음만 나온다,
세상과 우주는 이토록 넓고 큰데, 그 작은 일에 몰두하며 내 모든 것을 던지고 삶을 허비했다는 것이 너무도 원통하고 후회가 된다, 공자는 평생 신봉해야 하는 원칙으로 恕 <용서할 서>를 말했었는데, '서'는 타인 뿐만 아니라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라고 했다,
내가 그 동안 절대로 용서하지 못했었던 과거의 일들을 다 놔 주기로 결심하고 나니 마음이 가볍고 홀가분하다,
그래서 나미비아 여행을 마치고 집에 오니 마누라와 딸은 엄청나게 고생했다고 하면서 얼굴은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훤해졌다고 하더라,
아마도 나의 과거의 아픔을 사막 위에다가 다 던져두고 왔기 때문인가 보다,
가벼워진 마음 때문에 고생했어도 얼굴이 더 좋아진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면서 사막에서의 일들을 추억해 봅니다,
왈비스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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