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왕실정원 내 난(Orchid) 정원,,(11) 본문
이번에 태국으로 함께 여행을 온 부부가 있다,
천안에서 온 50대 후반의 부부인데, 남자분은 얼굴도 잘 생긴 미남이다, 흡사 미국 영화배우 같은 호남형이다, 천안 광덕면에 귀농해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이 부부는 나와 함께 식사하고 함께 어울리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나의 답답한 태국 치앙마이 여행을 즐겁게 해주었다,
그런데 이 멋지게 잘 생긴 남자분은 마누라한테 꼼짝도<?> 못하는 애처가이시다, 마누라가 시키는대로 하면서 틈틈히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과감히 행동해서 매번 어린애처럼 마누라한테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화를 내거나 기분 나빠하지 않고 그냥 묵묵히 앉아 있거나 슬쩍 자리를 피해 나가서 담배를 피운다,
이번 치앙마이 여행에서도 여행객들을 상대로 바가지 쇼핑을 하는데, 다 아시겠지만 해외 여행지에서 여행사 가이드가 안내하는 쇼핑 가게는 일반 상점에서 판매하는 가격과 비교했을 때 약 10배의 차이가 나는 것들이 많다, 특히 건강식품을 판매할 때 그러하다,
난 세계의 수많은 여행지들을 배낭여행도 해보고, 세미 패키지도 해보고, 맞춤여행도 해보았는데, 패키지로 여행할 때 하도 많이 속아서 이젠 여행사 가이드가 안내하는 쇼핑 가게에서는 절대로 물건을 사지 않는다,
예전에 내 친구 중 한 명이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서 여행사 상대로 쇼핑 가게를 운영하고 호텔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 친구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은 이후부터는 더더욱 가이드가 안내하는 쇼핑 가게에서 물건을 사지 않는다,
그냥 심심하니까 내 친구로부터 들은 이야기 보따리를 한번 풀어보겠습니다요,
뉴질랜드는 15년 전부터 효도 관광 여행지로 소문이 나서 아들이나 딸들이 부모에게 효도한다고 뉴질랜드로 여행을 보내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자식들이 여행을 보내 주면서 충분한 용돈을 주지 않아서 먹고 싶은 것을 사먹지도 못하고 커피 한 잔도 못 사먹고, 또 식사하면서 맥주 한 병도 사먹지 못하는 등 자식들이 준 용돈을 쓰지 못하고 아끼고 있다가 현지 가이드가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녹용 가게에 데리고 가면,
뉴질랜드 정부에서 파견된 국립 공무원 의사라는 사람이 하얀 가운을 입고 나타나서는 뉴질랜드 녹용의 우수성과 효능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만병통치약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가격이 1,000만원 정도 하고 있고, 또 한국의 한약방에서 구경하기 힘든 특제 녹용을 소개하겠다고 하면서, 이번에 뉴질랜드에 오신 어르신들에게 오래 오래 사시라고, 그리고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 뉴질랜드를 홍보해 달라고 뉴질랜드 정부에서 특별한 가격으로 녹용을 판매한다고 말합니다,
현금이 없으신 분들은 카드도 되고, 또 카드가 없으신 분들은 외상도 된다고 하면서 특별한 최고의 녹용을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시고 꼭 사시라고 권합니다,
옛부터 나이드신 분들에게 녹용은 몸에 좋은 귀한 약재로 알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귀한 녹용 '특상대(생녹용의 윗부분)'를 10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특별히 할인해서 판매한다는 뉴질랜드 정부의 하얀 가운을 입은 믿음직한 공무원의 말을 듣고서, 언제 또 뉴질랜드에 오겠느냐고, 이번 기회에 좋은 약재를 싸게 구입해서 한국으로 가져가 달여서 먹고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살다가 죽어야겠다고 마음 먹고 자식들이 준 용돈과 소지하고 있는 카드로 비싼 녹용을 서로 사려고 야단이 난다,
돈 없다고 하던 사람들도 이때는 행운의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처럼 눈이 뒤집혀서 500만원, 1,000만원어치 녹용을 과감히 삽니다요,
나도 뉴질랜드를 두 번째 방문했을 때 여행사를 통해서 갔었는데, 여행사 가이드가 안내한 녹용 판매점과 메리노 양모<메리노라는 양의 품종에서 얻은 양털 이불은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다고 해서 인기가 많다> 이불을 판매하는 곳을 갔었는데, 나 역시 뉴질랜드 정부 공무원의 말을 믿고서 녹용 상대를 2,000불어치를 사가지고 왔다,
그리고 서울 신림동에서 한의원을 하고 있는 외사촌 동생한테 가서 보약을 지으면서 내가 사온 녹용 상대를 보약에 넣어서 잘 지어달라고 했더니, 동생이 녹용을 어디서 샀느냐고 묻는다, 그래서 의기당당하게 뉴질랜드에서 사온 거라고 말하니까,얼마주고 샀느냐고 묻는다,
그래서 2,000불 주고 사온 녹용 특상대라고 하니까, 동생은 자기가 보관하고 있는 녹용을 가져와 비교하면서 내가 사온 녹용은 싸구려 라고, 엄청 바가지 썼다고 말한다, 내가 보아도 품질이 확연히 다르다, 동생이 보여준 녹용은 붉은 피가 잘 마른 완전히 다른 녹용이다, 값도 훨씬 더 싸다, 난 그 이후부터 친척들에게 '호구'라고 소문이 나서 참으로 창피스러웠다,
그리고 몇 년 후 친구가 이민을 가서 여행사 상대로 쇼핑 가게를 운영하면서 들려준 여행객들에 대한 이야기는 나를 매우 놀라게 하였다, 뉴질랜드 정부의 공무원이라는 사람은 가짜이고, 가게에서 판매하는 녹용도 품질이 좋지 않은 싸구려이고, 똑같은 상품을 일반 가게에서도 1/10 가격에 살 수 있다고 하면서 나한테 그냥 선물로 녹용 한 보따리와 말린 민물 장어를 한 포대 준다,
그리고 양모 이불 공장에 관광객들이 몇 시경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가이드가 미리 전화를 해놓으면, 관광객들이 도착할 시간에 맞춰 기계를 돌리고 공장에서 양모 이불을 직접 만드는 것처럼 쇼를 한단다, 메리노 양털 이불은 뉴질랜드산이 최고라고 하면서 300~500불, 최상급은 1,000불에 판매한다, 이 최고로 좋다는 메리노 양털 이불은 다른 일반 가게에서는 100불이면 살 수 있다,
뉴질랜드 산 마누카 꿀과 약품들도 마찬가지다, 또 어그 부츠나 양 가죽 옷들, 양태반 화장품, 프로폴리스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다, 그런데 이런 뉴질랜드보다 세계에서 가장 심하게 바가지를 씌우는 곳은 베트남과 태국, 그리고 터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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