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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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골이야기/2024년 하반기(8월~12월)

가을로 가는 산속,,(5)

영혼의 수도자 2024. 9. 9. 05:13

강원도 산속은 이제 처서가 지나고 나서부터는 완연한 가을 날씨다, 

그래도 낮에는 30도를 넘나드는 여름철 날씨처럼 덥지만, 그늘에 들어가면 서늘하고 시원한 바람이 많이 불어와 쾌적하다, 바닷가보다  훨씬 더 시원하다,

 

영혼의 쉼터에 작은 터를 만들기 위해 삽과 곡괭이, 괭이 등을 가지고 올라갔다,

작년에 준비해 놓은 소나무를 땅밑과 양옆으로 고정시키고선 땅을 고르고 흙을 삽으로 파서 평평하게 만들었다, 이 힘든 작업을 이틀 동안 나 혼자서 했는데, 땀이 온몸에 흐르고  허리도 아프고 힘들었다,

 

나중 이 평평하게 고른 땅에 소금을 뿌리고 비닐을 깐 다음 텐트를 치고 의자를 한 개 갔다 놓으려고 한다,

텐트 안이나 텐트 밖에서 바다를 보면서 명상도 하고 캠핑하듯이 그렇게 잠도 자고 쉬려고 한다,

 

그 동안 몇 가지 방법을 생각했었다, 정자를 지을까, 평상을 만들까, 그냥 간단하게 썩지 않는 플라스틱 베란다용 합성 목재를 사용해서 텐트만 치고 명상만 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까 등등을 생각했는데, 이런 일들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나 혼자서 하기엔 무리라서 우선 땅을 파서 텐트를 칠 수 있는 캠핑 하는 장소처럼 만들기로 작정했다,

 

이곳에서 텐트를 쳐서 정이 들고, 또 시간이 많이 있을 때, 합성목재<작년에 평상을 만들고 나서 남은 합성목재 자재가 남아 있다>로 천천히 튼튼하게 만들기로 마음 먹었다,

 

사실 내가 사는 산속 세 곳에 정자가 있지만, 한 곳을 제외하고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어서 또 고생하고 돈을 들여서 지을 필요가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꼭 필요한 물건들만 사고, 더 이상 물건을 사지 않기로 작정했다, 산속에는 3개의 창고와 집 다락방에는 온갖 물건들로 가득 차있다, 모두 필요해서 샀는데 이제는 짐이 된다,

 

예전에는 친구들이나 지인들, 친척들을 산속 집에 초대해서 함께 고기를 구워먹고  와인을 마시고 모닥불을 피우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즐겁게 보냈었는데, 이제는 이런 번거러움이 귀찮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산속 집에 왔을 때 <최고로 많은 사람이 왔을 때 20명의 사람도 왔었다>, 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잠자고, 밥먹고, 고기 굽고, 와인 마시고 하려면 이불과 요, 많은 식기 등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이제는 짐이 되어서 3군데에다 보관하고 있는데, 다 버릴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가을이 오니 친구들과 지인들이 보고 싶고 그리워진다,

외로움과 그리움을 그냥 가슴에 품고 안아서 가을을 함께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데, 가슴은 허전하고 좀 쓸쓸하다,

창고에 오래된 와인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