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이태리 - 피사,,(4) 본문
피사로 가기 위해 함께 여행 온 33명의 여행객들이 버스에서 내려 현지 가이드 미스터 리의 뒤를 따라 천천히 도로를 걷고 있었다,
이태리도 날씨가 우리나라 이상으로 덥다, 우리 일행들 말고도 참좋은 여행사에서 온 세 팀, 약 100명의 한국인 관광객들도 우리와 함께 걷고 있었다,
좁은 도로를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피사의 사탑을 피사의 사탑(Leaning Tower of Pisa)을 보기 위해서 뜨거운 아스팔트 길을 걷는다, 나도 가이드를 따라 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내 뒤에서 여자분이 소리친다, 그리고 나보고 가방을 살펴보란다, 난 어깨에 소지품<여권과 핸드폰, 선글라스, 안경, 칫솔 등>을 넣은 투미(TUMI) 스몰 크로스백을 메고 다닌다,
가방을 어깨에서 크로스로 옆구리에 차고 카메라를 들고 걷고 있었는데, 내 뒤에서 소리치는 여자분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옆구리에 차고 있는 가방을 살펴보니 내 가방 지퍼가 모두 열려 있다, 순간 당황해서 가방 안을 살펴보니 모든 물건들과 여권이 무사히 들어 있다,
소리친 여자분은 내 뒤를 따라오는 어린 소녀 두 명이 내 가방 지퍼를 여는 것을 보고선 손으로 소녀의 손목을 탁 하고 치고서 소리를 친 거였다,
피사로 가는 도로 건너편에 약 10살 미만으로 보이는 어린 소년들과 소녀들이 함께 놀고 있는 것을 잠깐 보았는데, 이 어린 아이들은 바로 집시 어린애들이었다,
이 아이들은 우리 한국 관광객들이 몰려오자 한 소녀가 시선을 돌리기 위해 노래를 부르고, 몇 명의 소녀들이 내 뒤를 따라와 내 가방을 열고 물건을 훔치려고 했던 것이었다, 이렇게 단체로 조직적으로 날치기를 한다,
나이가 어린 소녀들이라서 관광객들은 의심하지않고 귀여운 어린애들 이라고 안심하는걸 노려서 조직적인 범죄를 한다,
그런데 다행히 내 뒤를 따라오던 여자분이 이를 목격하고 소녀의 손을 치니까 소녀는 그 즉시 도망을 가고 내 가방은 무사하게 되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나 말고도 두 명의 여자분들 가방도 집시 어린애들이 지퍼를 열고 물건을 훔치려다가 실패했다고 한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미국에서 단체 관광을 온 할머니는 가방을 통채로 털려서 여권을 분실하여 난리가 났다고 한다,
여행을 하다가 여권을 잃어버리면 이보다 더 큰 재난은 없다,
왜냐하면 여행을 중단하고 자기 나라로 돌아가야 하는데, 비행기 티켓도 따로 구입해야 한다, 그리고 여권을 재발급받기 위해선 현지 관할 경찰서에 여권 분실 신고를 하고 분실신고서를 발급 받은 후 한국대사관에 가서 여행증명서를 발급 받아야 하는데, 나라마다 그 절차가 복잡해서 일반적으로 신청한 날로부터 1일 소요되나 신청인의 신원조회 회보 결과에 따라 약 1주일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나중에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서 입국 여권 심사를 받을때 따로 심사를 엄격하게 받아야 한다,
난 유럽을 여행하면서 몇 번씩이나 소매치기 당하고 날치기 당한 경험이 있는데, 특히 이태리 나폴리 센트럴 기차역에서 폼페이로 가기 위해 사철(私鐵, 사유 철도)을 타려고 하는데, 4명의 날치기꾼들이 나를 빙 둘러싸고서 내 주머니를 뒤지는 것이었다, 난 그때 큰 가방과 작은 가방을 들고 있어서 어쩌지 못해 고함을 질렀었다,
그래도 계속해서 내 주머니를 뒤지는 날치기꾼들에게 큰 목소리로 "야~ 이 개쌔끼들아, 그만두지 못해" 하고 한국말로 큰소리를 지르니까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내 큰 목소리에 놀라서 모두들 나를 쳐다보니까, 그제서야 슬그머니 나에게서 떨어져 재빨리 기차 선로로 내려가는 것을 목격했던, 아름답지 못한 추억이 있다, 그 당시 나는 혼자서 이태리 남부 지역을 여행하고 있었는데, 소매치기 방지를 위해 옷속에 복대를 차고 여권과 돈을 넣어두어서 무사했었다,
이태리는 로마와 피렌체, 나폴리, 피사, 그리고 베네치아는 날치기와 소매치기들의 천국이다, 특히 나폴리는 악명 높은 곳으로, 핸드백을 날치기 당한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런데 그렇게 조심하고 또 경계하며 여행을 했었던 나도 여행 막바지인 베네치아에서 핸드폰과 약간의 돈과 기념품을 털리고 말았다,
나는 이날의 고마움 때문에 내 가방을 지켜준 여자분과 아들한테 우리가 머무르는 호텔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 날, 제일 비싼 와인을 쏘았다,
이번에 이런 안 좋은 일을 겪고 나니 이태리 여행 이젠 지겹다, 그리고 무섭다,
이렇게 길을 걷고 있는데, 이런 틈속에서 집시 어린애들이 조직적으로 힘을 합쳐서 날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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