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5월의 산속 - 연못 이야기,,(2) 본문
내가 살고 있는 강원도 산속에는 두 개의 연못이 있다,
하나는 산속집 바로 밑의 개울물이 흐르는 계곡을 바윗돌로 둑을 만들어서 만든 연못이고, 또 다른 하나는 황토방이 있는 곳에 땅을 파서 만든 연못이다,
특히 황토방이 있는 연못은 세 번에 걸쳐서 만든 연못이다,
처음 이곳에 연못을 만들었을 때는 계곡에서 호스물을 끌어와 바윗돌과 연꽃을 심은 다음, 잉어와 붕어를 사가지고 와서 연못에 넣어 키우며 연못을 즐기곤 했었다, 그런데 이곳은 원래 모래흙으로 되어 있어서 연못의 물이 쉽게 빠져 나갔다, 그래서 연못 밑바닥에 비닐을 깔았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작은 구멍이 생겨 물이 빠져 나가기 시작했고, 결국 연못 속에 키우던 물고기들이 다 죽어버렸다,
이때는 내가 지금처럼 산속에 자주 오지 않고 살지도 않았었기에 관리인을 고용해서 연못을 관리하도록 했었는데, 관리인의 태만과 관리 소홀로 연못을 관리하는 게 어려웠다, 이때의 연못은 자연스러운 연못이라서 보기에는 좋았지만 관리하는 게 힘들어서 결국 연못을 만드는 기술자에게 위임하고 새로 연못을 만들었다,
그 동안 세 번의 연못 만드는 경험을 토대로 골프장의 연못을 관리하는 사람들로부터 연못 만드는 방법을 배웠고, 또 일본에 직접 방문하여 그곳의 연못들을 구경하면서 연못에 대한 지식들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특히 안산에 있는 제일 골프장의 연못을 만든 골프장 관리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나를 깜짝 놀라게 하였다.
그는 일본의 연못 만드는 기술자들이 직접 와서 연못을 만드는 것을 눈으로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제일 골프장 연못은 일본에서 바윗돌들을 직접 가져와 연못을 만들었다고 한다, 예컨대 연못을 만들면서 연못에 놓을 바윗돌의 위치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바윗돌 하나를 놓으려고 하루 종일 바윗돌을 살폈는데, 가장 적당한 바윗돌의 위치를 찾고자 이리 저리 살피고 새로 놓았다가 뒤집어 놓았다 하면서 최고의 자리를 찾는 것을 보며 일본인들의 꼼꼼함에 놀랐다고 한다,
참고로 우리나라에 수많은 골프장 연못들이 있지만, 제일 멋진 연못은 안양에 있는 삼성그룹이 운영하는 안양 CC 골프장 일 거다, 그리고 용인에 있는 에버랜드의 연못도 아주 훌륭하다, 연못에 대한 고(故) 이병철 회장님의 높은 식견과 정원에 대한 관심, 그리고 나무에 대한 사랑과 지식이 최고의 정원과 연못을 만들어 놓았다고 생각한다,
에버랜드의 관리인으로 있었던 내 친구 김영옥에게 들은 수많은 비화는 나를 깜짝 놀라게 하였는데, 수많은 나무들 중에서 소나무와 살구나무에 대한 애착과 사랑은 상상을 초월한다, 연못에 넣을 아름다운 무늬의 비단 잉어들을 일본에서 직접 공수해 와서 연못에 넣어두고,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꽃 한송이를 직접 심고 큰나무들의 위치를 바꾸며 가꾸는 일들을 이병철 회장님이 일일히 지시하였다고 한다,
그런 최고의 정원을 보고 배우면서 나도 이것과 비슷하게 나만의 정원과 연못을 만들고 싶었지만, 내 지식과 내가 가진 돈으로는 매우 부족함을 느꼈고, 무엇보다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나만의 연못과 정원을 만들기 위해 대학원에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견학하였지만, 모든 게 부족한 정원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세 번째의 지금의 연못을 만들 때는 연못 밑바닥에 넓은 두꺼운 천막을 깔고 그 위에 두꺼운 비닐을 깔고 또 그 위에 황토흙으로 뒤덮은 다음 바윗돌과 자갈을 적당히 넣어서 물이 빠지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연못 주변을 바윗돌로 쌓으면서 큰 바윗돌, 그것도 자동차 크기 만한 큰 바윗돌을 운반하기 위해서 큰 포크레인을 동원하고 전문적으로 바윗돌을 쌓는 사람을 고용했었다,
그래도 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새로 만든 연못을 다 허물고 새로 만들까를 고민했었는데, 귀찮고, 또 돈도 많이 들고 해서 그냥 내버두었더니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나서부터는 연못 주변에 심어 놓은 나무들이 자라고 야생화들과 고사리 종류와 꽃들이 서로 어울려 지금은 멋진 연못이 되었다,
이 연못에는 계곡에서 흐르는 물을 호스로 끌어와 연못 안으로 떨어지게 한다,
물이 연못으로 떨어지며 내는 물소리는 청아하다,
연못 주변에 피어 있는 벚꽃을 보면서 포터블 휴대용 라디오에 꽂혀 있는 USB에 저장된 노래를 듣는다,
노사연의 '님 그림자' 노래를 듣는데 가슴이 뭉클하다, 아름다운 경치와 좋은 음악은 나를 황홀한 세상으로 인도한다,
<아래 사진들은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들이다>
정자 지붕은 원래는 나무의 조각으로 되어 있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지붕에 칠을 해도 썩어서 2 년전에 천사장 한테 부탁해 두개의 정자 지붕을 아스팔트 싱글로 새로 바꾸었는데, 운취는 없지만 더이상 지붕 걱정은 하지않아도 된다,
연못은 깊이가 나의 가슴 까지 의 깊이다,
작은 바보등이 세월을 머금어서 운취가 서린다,
작년의 많은 눈으로 인해 야생 벚나무가 휘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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