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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골이야기/2025년 산골이야기

나의 영혼의 쉼터에서,,(4)

영혼의 수도자 2025. 5. 19. 04:20

추운 겨울 보내고 난 나의 '영혼의 쉼터'는 봄의 따뜻함 속에 잠들었던 꽃과 나무들이 새싹이 돋아나고 꽃들을 피우고  있다,

12개의 넝쿨 장미도 새싹을  튼튼하게 움트고 있고,  특히 철쭉과 연상홍 꽃들이 화사하게 꽃을 피웠다,

 

작년에 새로 심었던 목련꽃들과 작약꽃들이 추운 겨울에 어떻게 됐는지 궁금했는데, 다행히 모두 다 살아서 꽃을 피우려고 하고 있다, 또 무늬 억새와 여러 종류의 억새들도 추위를 견뎌내고 모두 다 살아 남았다,  

 

그러나 처인원예종묘에서 구입하여 심어 놓은 에메랄드 그린과 황금 측백나무들이 추위에 다 죽었다, 그래서 처인원예종묘에 전화해서 문의하니까 올해는 이상 기후 때문에 많은 나무들이 죽었다고 한다,

 

작년에 코스트코에서 사다가 심은 튤립 20개는 새잎을 틔우고 꽃을 피웠다, 튤립은 가을에 심어야 튼튼한 꽃을 피운다는 것을 배우고 나서 그대로 실시한 결과 재작년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고 많은 예쁜 튤립 꽃을 보게 되었다,

 

또 작년에 쉼터 비탈길에 산마늘(일명 명이나물)과 눈개승마 나물을 심어 놓았었는데, 모두 다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잘자라고 있다, 아마 2년 후에는 온산이 산마늘과 눈개승마 밭으로 변할 거다, 난 이런 소소한 지식들을 유튜브를 통해 배웠다,

 

산마늘과 눈개승마는 반그늘의 비탈진 곳, 그리고 물이 잘 빠지는 곳에 심어야 잘 자란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심었는데, 생각보다더 튼튼하게 잘 자라고 있다, 그래서 산마늘과 눈개승마에 복합비료를 한주먹씩 주었다, 아마 더 튼튼하게 잘 자랄 거다,

 

그리고 개량종 용성다래(왕다래)를 15 포기를 심었다, 개량종 용성다래 접목한 것 3년생과 2년생들을 심어 놓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다래나무 특유의 넝쿨이 지지대를 타고 올라가서 넝쿨들이 길게 자랄 수 있도록 지지대와 지지대 사이를 연결하는 파이프나 쇠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한다, 퇴비 주는 작업이 끝나면 이 작업을 하려고 한다,

 

올해 나의 버킷 리스트 중의 하나는 자연 속 휴식처이자 힐링 공간인 나만의 작은 정자를 '영혼의 쉼터'에 새로 만들려고 한다, 원래는 목수를 시켜서 만들려고 했었지만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내가 직접 쇠파이프를 이용하여 지붕에 텐트를 쳐서 만들려고 한다, 강한 태풍이나 많은 눈이 와도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자재들을 하나씩 준비하고 있다, 정자 안에는 테트를 치고 잠도 자고, 일하다가 쉬기도 하고, 또 먼 바다를 보며 명상을 하려고 한다,

 

이런 생각은 나를 흥분시키고 가슴을 뛰게 한다,

아마 캠핑 장소로서는 최고의 장소가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텐트 앞에는 온갖 종류의 꽃밭이 있고, 소나무들이 빙 둘러싸여 있는 천혜의 장소에 개들과 함께 휴식하는 최고의 쉼터가 될 거라고 가슴 설레는 기대를 하고 있다, 바다가 보이는 넓은 산 위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별과 달을 보면서 음악을 듣고 휴식하는 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그래서 지난 주 월요일날 코스트코에 가서 4~5인용 텐트를 새로 하나 더 샀다,

그리고 텐트 속에 깔 얇은 매트와 두꺼운 매트리스를 작년에 사두었다, 텐트 앞에는 태양광으로 된 전등을 설치해서 텐트 앞을 환하게 하려고  한다, 그리고 텐트 속을 비춰 줄 작은 무드등도 사고, 커피와 차를 끓여서 먹을 주전자와 가스 버너도 샀다, 어떤 날에 커피를 먹어야 좋을까, 따뜻한 녹차를 마시는 건 아침이 좋을까, 아니면 저녁이 좋을까, 벌써부터 고민이 된다, 

 

봄에도 텐트 속에서 잠자고, 여름에도 잠자고, 가을에도 잠자고, 겨울에도 잠자고 할 거다,

제일 멋진 계절은 여름과 가을일 거라고 생각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도 산속의 온도는 낮에는 선선하고 밤에는 추울 정도이니 여름철 피서지로 최고다, 그리고 가을에는 단풍과 낙엽이 떨어지는 광경이 그리고 가을 바람의 스산함이 나를 울게 하니까 이때는 패티 김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과 정원의 '허무한 마음', 그리고 로드 맥퀸의 'Solitude's My Home'을 들을 거다,  

 

먼 바다에서는 새벽 여명이 붉은색으로 바다와 하늘을 뒤덮는 가운데, 천천히 붉은 태양이 바다에서 솟아오를 때 마시는 커피는 상상만으로도 흥분된다, 아무래도 내가 즐겨 마시는 에스프레소는 무리겠다, 그냥 맥심 커피믹스나 카누 커피를 마셔야 하지 않을까, 조금 행복한 고민인데, 어쩌면 이곳에 또 하나의 살림살이를 마련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3년 전 영하 30도까지 견딜 수 있는 몽벨에서 나온 최고의 침낭을 구입하고선 아직까지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었는데, 올해는 꼭 눈이 하얗게 쌓여 있는 산속의 텐트 안에 이 침낭을 깔고 잠을 자봐야겠다, 텐트 밖은 하얀 눈이 쌓여 있는 영하의 날씨인데, 텐트 속 침낭 안은 따뜻해서 땀이 흐르고 참 기분 좋은 날이 될 거다,

 

아무도 없는 깊은 강원도 산속에서 오롯이 나 혼자만 캠핑하는 것을 상상해본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명상하는 장면은 아마도 나의 최고의 시간이 될 거다, 조금씩 나의 삶이 '영혼의 쉼터'와 더 가까워지는 것 같아서 두렵기도 하지만, 흐르는 세월을 어찌할 수 없다면 그냥 받아들인다는 체념과 슬픔으로 마음을 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