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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골이야기

과거 잉카 제국의 성스러운 수도이자 세상의 중심이라 생각하여 '배꼽'이란 뜻으로 불리는 쿠스코는 태양신을 숭배하는 황금도시였다, 스페인 군대에게 수도를 허망하게 뺏기고, 스페인은 파괴된 잉카 신전의 기단 위에 자신들의 건축물을 화려하게 올렸다, 현재의 모든 아름다움은 잉카 신전을 모두 파괴하고 피로 물든 폐허 위에 세운 것들이다, 세 번째 방문하는 쿠스코인데, 2006년도에 방문했었던 쿠스코보다 7년이 지난 지금의 쿠스코는 너무도 많이 변해 있었다,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멋진 회랑과 테라스가 길게 이어진 건물들에는 근사한 까페와 레스토랑, 민예품점 및 각종 shop들로 가득차 있었다, 그리고 거리마다 작은 자동차들이 물결을 이루고 있었는데, 작은 골목에도 자동차들이 꼬리를 물고 달리고 있었다, 수백..

한 달 전 산속의 황토방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갑자기 머리가 빙글빙글 돌고 어지려워서 그만 이불 위에 주저앉고 말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험한 이상 증세였다, 그래도 이불 위에 그대로 앉아서 진정되기를 한참 동안 기다린 후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는데, 그래도 어지럼증이 사라지지 않고 약간 남아 있다, 방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동안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뇌출혈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났다, 유튜브에서 의사들이 하는 이야기와 내 주변의 여러 사람들한테서 들은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뇌출혈 초기 증세로 대표적인 것이 어지럼증을 동반한 헛구역질이라고 한다, 그 다음으로 첫번째 신호와 두번째 신호가 오며, 세번째는 쓰러지게 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첫번째 신호가 왔을 때 이 신호를 무시하..

강원도 산속에서 키울수 없는 동양난과 서양란 종류, 호야 종류, 칼라데아 종류, 스토키 종류, 열대 나무 종류를 내 작은 골방에서 키우고 있다, 이들 모두 봄이 오면 강원도 산속 집으로 가져가야 할 식물들로, 명상을 할 때는 이 작은 골방에서 꽃들을 보며 명상에 잠긴다, 좋은 그림도 아름답고 멋이 있지만, 살아 숨쉬는 식물들은 그 무엇보다도 더 생명감이 느껴지고 아름답다, 최고의 화가가 똑같은 꽃을 그린다고 해도 살아 숨쉬는 생생한 꽃의 신비한 생명력은 그리지 못하리라, 식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식물들도 감정을 느끼고 서로 교감을 나눈다고 한다, 그래서 꽃들이 좋아하는 음악과 환경을 만들어주면 더 튼튼하게 자란다고 한다, 요즘은 명상을 할 때 이 작은 골방 나의 '케렌시아'에서 내가 좋아 하는 ..

나스카에서 쿠스코까지 15시간의 멀고도 먼 그 길은 꼬불꼬불한데다 해발 4000m가 넘는 높은 산을 넘어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었다, 밤 9시 40분에 출발한 버스는 쉬지도 않고 밤을 새우며 달렸다, 그러나 반복되다시피 계속되는 꼬불꼬불한 좁은 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차멀미와 고산증으로 쓰러졌다, 토하고, 반기절 상태에서 어쩔 줄을 모른다, 남자들도 멀미를 하고 난리다, 버스 안에 있는 화장실에서 토한 냄새가 버스 안까지 진동한다, 또 우리가 앉은 좌석은 2층이다 보니 더욱 더 흔들림이 심했다, 5000m가 넘는 고개를 넘을 때는 사람들이 반기절 상태다, 그러나 창밖의 경치는 너무도 아름답고 황홀하다, 왜 산은 높을수록 신비하고 아름다운 것일까? 4000m를 넘을 때는 나무들이 작고 키가 낮을뿐더러 잘 ..

강원도 산속은 이제 겨울 초입이다, 그러나 올해는 겨울 초입인데도 날씨가 초봄 날씨 같다, 그래서인지 봄에 피어야 할 꽃들이 피어나기도 했다, 아마도 이런 꽃나무들도 봄이 온줄 착각을 해서 꽃을 피운 것이리라, 그래서 나 또한 산속의 겨울 준비에 늦장을 부리며 한가롭게 늦은 가을의 정취를 즐긴다, 마당에 있는 꽃나무와 금목서, 치자나무, 대명석곡난 등을 집안으로 옮기지 않고 밖에 그대로 두었다, 특히 대명석곡난은 3년이 지나고 잎이 싱싱한데도 꽃을 피우지 않고 있기에 난을 키우는 사람들과 꽃 장사하는 사람들,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대명석곡난의 꽃 피우는 방법을 배웠다, 대명석곡난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10월에서 11월까지 햇빛을 많이 쪼여 주어야 하고, 또 한 달 동안 물을 주지 말아야 하며, 11월 ..

11월 마지막 주일이다, 지금은 월드컵 경기로 전 세계가 축구 열기로 관심이 집중되어서 자기 나라 축구팀이 열심히 축구 경기를 하도록 응원하고 광기어린 열기로 인해 야단법석이다, 그러나 강원도 산속은 이런 세계적인 축제와 무관하다, 흡사 다른 세상에 온 것만 같은 기분이다, 나무와 식물들, 그리고 동물들은 겨울 준비에 들어갔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그래서 나도 개 사료통 집을 만들기로 했다, 3년 전부터 만들기로 마음 먹었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개 사료통 집은 자꾸만 뒤로 뒤로 미뤄지기 시작했다, 지난 주에 삼척 시내에 있는 철물점에서 지붕에 쓸 플라스틱 15개를 사오고, 올봄에 준비한 각목들 가지고 머릿속으로 설계한 사료통 집을 만들기로 했다, 생각대로라면 하루면 충분할 것 같..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소머리국밥 전문 강릉의 광덕식당은 중앙시장 내에 위치를 하고 있다, 원조인 중앙시장 내 광덕식당은 주차하기가 불편하고 골목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편하게 가족들이 더 크게 차린 식당으로 주차하기도 편하고 넓으며, 식당 역시 깨끗하고 쾌적하다, 7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식당을 했다고 자랑스럽게 광고하고 간판을 내걸고 장사하는 이 식당은 TV 방송으로 소개되고 많은 블로거들이 추천하는 강릉의 유명 맛집인데, 대표 음식인 소머리 국밥 맛은 별로다, 곤지암에 있는 '최미자 소머리국밥'집과 주문진에 있는 '철뚝 소머리집'에서 맛보는 국물이 깊고 진하면서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가 없다, 그냥 한 번 정도 가보면 될 집이라고 생각하며, 이 유명 소머리 국밥 집을..

오랫만에 강릉에 갔다, 유명 맛집도 가고 안목 커피 거리에 가서 맛있는 커피를 맛보기 위해서다, 10년 전만 해도 안목 거리는 생선회나 팔고 몇 개의 커피점이 있을 뿐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안목은 커피 거리로 소문이 나서 전국에서 맛있는 커피를 맛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 10여년 전만 해도 이곳의 땅값이 30평에 3,000만원 정도 했었다는데, 지금은 안목 커피 거리에 있는 상가의 경우 한 평에 3,000만원이라고 강릉에 사는 지인이 이야기하며 탄식하더라, 토요일(12월 3일) 12시에 소머리국밥으로 유명한 강릉 광덕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 안목 커피 거리에 갔는데, 토요일 오후여서 그런지 주변의 주차장과 길거리는 자동차들로 만원이다, 겨우 공용 주차장에 자동차..

11월 중순의 산속은 아침 저녁에는 온도가 많이 내려간다, 밤과 낮의 온도 차이가 15도 이상이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 날씨는 훨씬 더 따뜻하다, 그래도 예측할 수 없는 게 산속의 날씨라서 집 마당에서 키우던 다육이들과 꽃나무 등을 집안으로 옮기기로 마음먹고선 다육이들부터 집안으로 옮기는데 다육이 숫자가 너무도 많다, 이번 여름철에 반 이상의 다육이들이 죽었는데도 다육이가 의외로 많이 남아 있다, 이젠 절대로 다육이에 대해서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플라스틱 바구니에 다육이를 6개씩 넣고 운반하는데 일주일이 걸렸다, 거실 뿐만 아니라 침대방까지 다육이를 가득 채우고서야 겨우 끝났다, 다육이를 키우던 내가 만든 키핑장에는 다육이의 명찰과 빈 화분이 널부러져 있는데, 흡사 사람이 죽으면 묘지에 묻히..

수천 년된 미라는, 그리고 이 무덤 속의 주인공 미라는 나스카인들이라는데, 이 종족이 갑자기 사라진 건 잉카 이전의 종족인, '와디'라는 종족이 나스카인들을 멸망시켰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 아무 것도 없는 사막 속에서 어떻게 생존했을까,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다, 이번 여행에서 알게 된 사실인데, 패키지로 여행하지 않고 혼자서 배낭여행이나 남미 방향으로 여행하려면 UA 편으로 인천에서 휴스톤, 휴스톤에서 페루 리마로 직항하게 되면 비행 시간도 절약하게 되고 비행기 요금도 많이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페루 리마에서 꾸스꼬로 꾸스꼬에서 마추픽추까지 간다면, 또 시간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여행하고 싶다면 이런 방법을 선택하면 좋으리라 생각한다, 시외버스편도 장거리 버스가 잘 발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