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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골이야기

숲속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내가 숲의 한 부분이고 하나의 소나무가 된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나무가 되어서 하늘 끝까지 치솟은 커다란 소나무를 바라보고 있으면 내가 마치 소나무의 일부분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 나이테가 말해 주듯 수백년을 살아온 소나무는 많은 이야기를 알고 있으리라, 그렇게 오랜 동안 봄과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을 견디며 묵묵히 살아온 소나무들은 침묵하며 고고히 살아간다, 오래된 소나무를 가만히 안고 있으면 감정이 교감된다, 언어로는 서로 통하지 않는 깊은 파장과 감정이 가슴을 통해 몸으로 전달된다, 그러면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숲속에서는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숲을 통해 다른 세계를 볼 수 있다는 건 어쩌면 행운일지도 모른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

사람이나 동물들은 지치고 피곤할 때, 오로지 자기 혼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자기만의 쉼터가 필요하다고 한다, 심리학박사 김정운 교수도 자신의 저서를 통해 남자들만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었는데, 이런 공간은 남자든 여자든 상관 없이 누구나 오롯이 자기 혼자서 편안히 쉴 수 있는 자기만의 휴식 공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유시화 시인도 자신이 쓴 수필 집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 보지않는다,에서 '퀘렌시아' 라는 말을 사용하였다, '퀘렌시아'라는 말은 스페인어로 투우 경기장에 투입된 투우 소가 투우사와 싸우다가 지치면 자기 혼자만의 쉴 수 있는 공간을 찾아서 그 공간에서 휴식하며 원기를 회복한 후 다시 투우사와 싸움을 시작한다는 데서 유래된 말로 투우 소가 쉴 수 공간을 뜻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투..

가을이 되니 산속은 밤이 되면 춥다, 온도가 10도로 내려가다 보니 초겨울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마당에 모닥불을 피우기로 했다, 큰 통나무들을 가져와 스텐레스 큰 함지막 위에 작은 나뭇가지들을 넣고 그 위에 통나무를 얹은 다음 불을 피웠다, 바싹 마른 통나무와 나무들이 순식간에 불타오른다, 작은 화로대는 몇 개가 있지만, 큰 화로대는 스텐 함지박 으로 된 화로대 2개가 있는데, 나머지 1개는 황토방이 있는 마당에 있다, 벽난로에 들어가지 않는 큰 나무들을 마당에 설치된 화로대에 불을 피우면 최고다, 산속에는 큰 나무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기에 이런 큰 나무들을 옮겨와 불을 피우면 최고의 운취를 선물한다, 불은 화로대 위에서 활활 타오른다, 불길이 힘차게 타오르니, 주변이 따뜻한 열기로 더워진다, 불꽃을 보고..

서울에서 4일만에 산속에 와보니 그 전날 비가 많이 내렸는지 산속은 흡사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처럼 많은 피해를 남겼다, 이는 자연의 무서움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만이 아는 일이다, 산속 곳곳마다 작은 폭포들이 생겨 임도를 따라 흐르고, 계곡과 개울에 물이 너무도 많이 흘러서 산속 집에서 황토방으로 내려가기 위해선 임도를 따라 빙 둘러서 가야 한다, 황토방에 가서 아궁이에 불을 피우고선 많은 비로 인해 막혀 있는 호스를 점검하고 수리하는데, 물이 많이 흘러서 수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그냥 내버려두기로 하고 개울 옆 벤치에 앉아서 많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바라보며 물줄기 소리를 듣고 있는데, 금동이와 길동이, 방울이, 알리, 춘향이가 내 옆에 와서 자기들과 함께 놀자고 장난을 친다, 개들이 노는..

지난 주 일요일(10월 2일) 원덕에서 낚시가게를 하는 김사장과 서울에서 건축 사업을 하는 이사장이 능이버섯을 따기 위해 산속의 우리 집에 왔다, 김사장은 천사장의 친구로 내가 평상을 만들 때 미스터 박과 함께 도움을 준 사람이다, 난 잘 기억나지 않지만, 2006년 산속에 집을 지을 때 인부로 일했었다고 한다, 천사장과 함께 우리 산속에 몇 번 와서 점심 식사도 하고, 저녁에 고기를 구워서도 먹고, 또 원덕의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많이 나누워서 이젠 매우 친한 사이가 되었다, 만날 때마다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들과 자기 가족들 이야기 등을 조금씩 이야기하는데 매우 흥미롭다, 심성이 착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김사장을 보고 있으면 그 옛날 고향 시골의 동네 이웃을 보는 것 같다, 젊었을 때..

산속은 요즘 단풍잎이 물들기 시작하고 있다, 이때부터는 산속은 휴식 기간이다, 산속에서 산책을 하고 책을 읽거나 명상을 하고 음악을 듣고 장작불을 피우고 난로불을 피우며 불멍을 할 때다, 추석이 지나고 나서부터 산속에 오래 전에 심어 놓은 알밤나무에서 알밤들이 땅에 떨어져 알밤나무 밑에 뒹글고 있다, 이 알밤을 줍기 위해 쥐들과 다람쥐들, 그리고 나의 경쟁이 시작된다, 산속에 들어와 살면서 약 100 그루 정도의 밤나무들을 앞밭과 뒷밭, 그리고 집 주변과 황토방 주변에 심어 놓았는데, 살아서 크게 자란 밤나무는 약 40 그루 정도 되고, 이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큰 밤나무는 약 10그루 정도 된다, 밤나무 종류도 다양해서 공주옥광, 대보알밤 등의 알밤 나무를 심어 놓았다, 제일 먼저 알밤이 떨어지는 곳..

산속은 지금 절정이다, 하늘은 맑고 나무들은 단풍이 들고 날씨는 서늘해서 하루 하루 지내기가 참 좋다, 이젠 송이버섯과 능이버섯도 끝난 것 같다, 그래서 산속에서 하는 일이 없어서 이날 밤 나를 위한 파티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소고기 스테이크를 굽고 아르헨티나산 말벡 와인 한 병을 따고 나를 위한 가을 파티를 했다, 적당하게 잘 구워진 스테이크를 안주 삼아 오랜만에 마시는 와인은 참 맛있었다, 적당한 취기가 올라와 마당에 장작불을 피우기로 하고 스텐 함지에 통나무들을 태우며 불멍을 했다, 캠프 파이어를 한 지가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오랜만에 해서인지 기분이 새롭고 좋다, 수년 전, 인도네시아 코타키나발루의 바닷가에서 의 캠프 파이어를 했었던 기억들이 머리에서 떠오른다, 서늘한 가을밤은 통나무의 열기로 ..

안녕하세요, 블로거 여러분! 요즘 송이버섯이 나는 철이라 강원도 산속에서 지내다가 서울에 와보니 2022년 9월 30일자로 다음 블로그가 카카오 티스토리와 통합되어 폐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 블로그의 자료를 티스토리로 이전했어야 했는데, 이런저런 일로 바쁘게 지내다 보니 이전해야 하는 시기를 놓쳐서 2011년부터 작성한 모든 자료가 사라지게 되니까 너무나 당황스러웠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려고 보니 모든 게 낯설고 어색하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려고 하니 예전처럼 많이 방문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