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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골이야기

11월 중순의 산속은 아침 저녁에는 온도가 많이 내려간다, 밤과 낮의 온도 차이가 15도 이상이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 날씨는 훨씬 더 따뜻하다, 그래도 예측할 수 없는 게 산속의 날씨라서 집 마당에서 키우던 다육이들과 꽃나무 등을 집안으로 옮기기로 마음먹고선 다육이들부터 집안으로 옮기는데 다육이 숫자가 너무도 많다, 이번 여름철에 반 이상의 다육이들이 죽었는데도 다육이가 의외로 많이 남아 있다, 이젠 절대로 다육이에 대해서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플라스틱 바구니에 다육이를 6개씩 넣고 운반하는데 일주일이 걸렸다, 거실 뿐만 아니라 침대방까지 다육이를 가득 채우고서야 겨우 끝났다, 다육이를 키우던 내가 만든 키핑장에는 다육이의 명찰과 빈 화분이 널부러져 있는데, 흡사 사람이 죽으면 묘지에 묻히..

수천 년된 미라는, 그리고 이 무덤 속의 주인공 미라는 나스카인들이라는데, 이 종족이 갑자기 사라진 건 잉카 이전의 종족인, '와디'라는 종족이 나스카인들을 멸망시켰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 아무 것도 없는 사막 속에서 어떻게 생존했을까,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다, 이번 여행에서 알게 된 사실인데, 패키지로 여행하지 않고 혼자서 배낭여행이나 남미 방향으로 여행하려면 UA 편으로 인천에서 휴스톤, 휴스톤에서 페루 리마로 직항하게 되면 비행 시간도 절약하게 되고 비행기 요금도 많이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페루 리마에서 꾸스꼬로 꾸스꼬에서 마추픽추까지 간다면, 또 시간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여행하고 싶다면 이런 방법을 선택하면 좋으리라 생각한다, 시외버스편도 장거리 버스가 잘 발달..

늦가을인데 밤부터 거센 비가 내린다, 황토방에서 깊은 잠을 자고 있는데, 파고라의 양철 지붕을 두드리는 요란한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일기예보는 내일 오전부터 비가 온다고 했는데, 늦은 밤중에 비가 내리고 있다,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 밤 12시 30분이다,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리면 산속 집에서 황토방으로 가는 길에 개울 물이 넘쳐서 오솔길을 엉망으로 만들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더 이상 잠을 잘 수가 없다, 그래서 비가 많이 오면 개울물이 잘 흐르도록 물길을 터주어야 한다, 이번에 산속에 간벌작업을 하면서 개울물길을 포클레인이 자갈돌로 막아서 자동차가 잘 다닐 수 있도록 해놓았는데, 물길을 막아 놓았기 때문에 오늘처럼 비가 많이 내릴 경우, 많은 물이 임도길을 따라 흐르면서 흙을 깊게 파놓고 여러가지 ..

나스카에 저녁 8시쯤 도착하여 간단하게 짐을 푼 후, 시내를 구경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중국집에서 메뉴 그림을 보고 볶음밥을 시켰다, 닭고기 국물이 진한 국수와 함께 볶음밥이 함께 나왔는데, 값도 저렴하고 맛이 있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남미 음식은 더운 날씨 때문인지 매우 짜기 때문에, 스페인어로 "씬 살"소금 빼주세요>, 또는 "운 뽀꼬 살"소금은 조금 넣어주세요>이라는 말을 해 주어야 한다, 저녁을 먹은 후, 호텔에 돌아와 세 가지 투어 중 , 차우칠라 투어를 신청하였다, 대부분 투어 신청은 시내에 있는 여행사를 직접 찾아가서 해도 되지만, 호텔에서 여행사와 연결하여 신청을 대행해 주고, 여행사가 차로 픽업을 해오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 다음날 10시 30분, 차우칠라 묘지를 향해 출발하였다, 독특한..

강원도는 해마다 산불로 인해 넓은 산이 불타고, 이로 인해 수십 년에서 수백 년된 나무들이 불타고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올해 5월에도 울진과 동해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많은 면적의 산들이 불타고 나무와 숲이 사라졌다, 특히 울진 산불이 났을 때, 그 생생한 현장을 가까이에서 목격하고 산불의 위력과 무서움을 실감했었다, 지금도 그때 산불이 난 울진과 동해에서 불에 탄 나무를 자르고, 나뭇가지들을 수거하느라 야단이다, 다행히 내가 살고 있는 산은 불의 피해가 없었지만 또 언제 산불이 발생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산불 발생 예방 차원에서 국유림과 우리산 경계에 산불을 방지하는 작업을 해달라고 삼척 시청에 요청하였는데, 산불담당 과장이 흔쾌히 나의 요청을 받아들여서 시청으로부터 허가가 났다, 그래..

황량한 사막 속에서 홀연히 떠오르는 오아시스가 이카이다, 건조한 기후와 이카강의 물을 이용해 재배된 포도로 만든 피스코는 페루의 포도 브랜디로 나무의 색이나 맛이 우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참나무보다는 파라핀을 바른 컨테이너에서 숙성되는 브랜디라고 한다> 산지로 유명하다고 한다, 이까에는 와카치나라는 오아시스가 있었는데, 사막 속에 샘이 펑펑 솟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수영을 하며 휴식을 취하거나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피스코에서 점심을 먹고 이카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두 팀으로 나뉘어졌는데, 한 팀은 사막에서 짚차를 타고 사막을 질주하고 샌드보딩을 체험하러 갔고, 다른 한 팀은 리조트 내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거나 오아시스 주변을 구경하러 갔다, 나는 사막 하면, 지난 여름에 갔던 중국의 바단지린 사..

2013.2.6. 다음 블로그에 남미 5개국 배낭여행을 마치고 올린 글입니다, 앞으로 저의 추억여행 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안녕하셔요, 오랜만에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서울에서 일본, 그리고 미국 휴스턴을 거쳐 페루 리마,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칠레, 아리헨티나를 오가며, 브라질의 리오와 상파울로, 그리고 미국 워싱턴, 일본을 거쳐 서울로 다시 돌아오는 기나 긴 40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꼭 악몽을 꿈꾸고 난 후의 느낌입니다, 내가 태어난 이후에 가장 혹독한 고행을 한 여행이라기 보다는 고통과 인내를 배우는 여정이었습니다, 떠나는 날부터 일본으로 가는 도중에 비행기 엔진 고장으로 인해서 인천공항으로 다시 회항하게 되었고, 연말이라 대체 비행기가 없어서 인천 송도에서 하루를 잠자고 ..

늦은 가을의 산속은 나뭇잎들이 낙엽이 되어 땅에 떨어져 뒹굴고 있는 모양이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또 한 해가 다 갔다는 생각에 당황스럽다, 그리고 안타깝다, 산속은 늦가을이 되면 할 일이 많아진다, 나무들을 다른 곳으로 이식시키기에 좋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큰 나무들과 산나물 종류, 그리고 야생화 꽃들을 옮겨 심었다, 내가 좋아하는 여러 종류의 국화와 들국화, 금국화도 심었는데, 꽃들이 지지 않고 아직까지 피어 있다, 벌개미취와 다른 야생화 종류들도 군데 군데 함께 심어 놓았다, 아마 이 야생화 꽃들은 봄에 심어놓은 국화꽃들과 맨드라미 등 다른 꽃들과 함께 어울려 아름답게 필 것이다, 특히 꽃잔디 종류들을 많이 심어 놓았는데, 모두들 살아서 잘 자라고 있다, 고구마를 심어 놓은 자리에는 김사장이..

오랜만에 서울의 청계천과 황학동 골동품 거리를 걸어보았다, 초겨울인데도 예년과 다르게 날씨는 봄날씨처럼 따뜻해서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 나왔다, 또한 도로에는 많은 자동차들로 인해 곳곳이 정체 현상을 빚고 있었다, 난 자동차를 가져 가지 않고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서 동묘-황학동-동대문에 이르는 길을 걸어갔다, 황학동 풍물시장과 동묘 주변 구제시장의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여러 가지 골동품과 생활잡화 등을 둘러보면서 인파 속에 파묻혀 시장 구경을 하였다, 산속에 필요한 후라쉬 등 몇 가지 물품을 구입하고 오랜만에 소곱창구이를 먹기 위해서 황학동 곱창 골목을 찾았다, 서울 중구 황학동 롯데캐슬 101동 바로 앞쪽에 위치한 은 곱창 구이의 원조라고 불리우는 집으로, 2대째 40여 년 동안 소고기 곱창 맛을 ..

가을은 참 좋은 계절인 것 같습니다, 가을 숲을 주홍빛깔 샛노란 단풍으로 수놓은 산속은 온통 아름다운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놓은 것처럼 화려하기 그지 없습니다, 가을은 책 읽기에 참 좋은 계절인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산속에서 바쁜 일 때문에 읽지 못했던 책들을 소파에 앉아서 천천히 읽어봅니다, 어렸을 때는 작은 일에도 잘 웃고, 잘 감동받고, 감탄하고, 기뻐하곤 했었는데, 점차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웃음도 줄어들고, 감동받는 것도 줄어드고, 기뻐하는 것도 점차 줄어든다고 합니다, 특히 60, 70대 노인이 되면 일상생활에서 웃거나 기뻐하는 일들은 점점 더 사라지고 대신 우울하고 슬퍼하고 감동받는 일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나는 우리 한민족의 핏줄로 일본으로 귀화한 재일한국인 3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