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남해의 독일인 마을,,(5) 본문
오랜만에 남해를 찿았다,
TV나 유튜브에서 보긴 했지만, 남해의 독일인 마을은 유럽의 어느 나라를 여행온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푸른 언덕에 자리잡은 이국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팔각 모양의 지붕 구조와 붉은색 기와는 유럽의 어느 작은 도시를 방문한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하며, 유럽 여행을 했던 느낌과 분위기가 물신나면서 묘한 감정의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각종 관광 상품들과 카페와 먹거리, 특히 소세지와 빵, 맥주 등을 독일식으로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으며, 모든 매장이 유럽의 어느 가게처럼 보인다,
평일인데도 커피숍과 디저트 카페, 베이커리, 잡화 상점에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한국같지 않은 한국의 작은 마을이 있는 이국적인 섬이다, 지금은 남해가 섬이라기보다 육지라고 해야 맞는 것 같다, 사천에서 다리로 건너면 되고 서울에서 멀지 않은 당일치기의 관광지가 되었다, 서울에서 남해까지 4시간이면 도착한다,
커피를 직접 볶아서 판매하는 커피점 <Road 17>이 보인다, 그래서 이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더블과 사장이 추천해준 동티모르산 아메리카노를 한 잔 시켜서 맛보는데, 맛은 좋은데, 가격이 서울의 유명 커피점보다 더 비싸다, 에스프레소 더블 한 잔에 6,000원, 아메리카노 한 잔에 7,000원이다, 그래도 어쩌 것는가, 맛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금방 볶아서 만든 커피는 신선하고 아로마 향이 좋다,
독일 빵집에 들려서 화학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천연효모 발효빵 몇 개 구입했는데, 빵 한 개에 7,500원에서 13,000원을 주고 샀다, 그런데 빵맛과 빵 재료가 일반 빵을 파는 제과점의 빵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또 소세지도 독일식 소세지라고해서 두 개 샀는데,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독일산 소세지보다 세 배가 더 비싸다,
빵을 구입한 후 도로를 따라 길을 걷는데, 땅 위에 신용 카드가 떨어져 있다, 어떤 여자의 사진이 붙어 있는 카드다, 근처에 파출소도 없고 해서 내가 커피를 마셨던 커피점 <Road 17>에 들어가서 혹시 카드를 잃어버린 사람이 오면 주인에게 돌려주라고 맡기고 나왔다, 카드를 잃어버린 젊은 여자가 얼마나 당황할까 하고 생각하며 참 잘한 짓이라고 웃는다,
경남 남해는 나에게 묘한 인연이 있는 곳이다,
1995년도에 사업에 실패한 나는 절망감에 이 세상과 하직하기 위해 남해 미조항 방파제에서 겨울의 차가운 밤바다에 뛰어들어가 자살을 시도했던 곳이다, 식당에서 소주 한 병과 수면제를 먹고서 밤바다에 뛰어들어 갔으나 겨울철이라서 두꺼운 오리털 잠바를 입은 탓인지 바다 속에 가라앉지 않고 바다 위에 둥둥 떠 있었다,
그래서 바다 속에 깊이 들어가기 위해 잠수를 해서 바다 속에 들어갔으나 바다물만 잔뜩 마시고는 금방 바다 위로 떠올라서 바다 위에 떠 있는데, 하늘에는 보름인지 달이 휘영청 떠 있다,
죽고 싶어도 죽어지지가 않아서 울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 속에 이왕 죽을려고 한 것 그냥 죽었다고생각하고 다시 한 번 더 최선을 다해 보자, 그래도 안되면 그때 가서 죽어도 괜찮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떠올라서 헤엄을 쳐서 방파제로 기어나왔다,
바닷물에 온몸과 옷이 젖어서 물이 줄줄 흐르는 옷을 입고서 방파제 앉아서 바닷물과 술과 수면제를 다 토해내고 울고 또 울었던 곳이 바로 남해 미조항이다,
그래서 나는 남해를 자주 찾는다, 그리고 이후 2000년도에 남해 미조항에 있는 김만철<북한에서 일가족과 함께 따뜻한 남쪽 나라를 찾아서 귀순한 유명한 북한사람> 씨가 소유하고 있던 바닷가 토지 2만평을 사려고 방문했다,
이 땅을 사기 위해 2년 동안 기다렸는데, 2년만에 가격이 내가 원하는 가격으로 흥정이 되어 남해에 있는 부동산 사장과 함께 김만철씨와 계약을 하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김만철씨가 바닷가 경치 좋은 400평을 빼고 계약을 하자는 것이었다, 나는 고심끝에 결국 계약을 포기하고 강원도 삼척, 지금의 산속 땅을 구입해서 계약했었는데, 그때의 아쉬움이 항상 가슴 한 구석에 남아 있어서 남해에 갈 때마다 미조항 근처에 있는 그곳을 둘러보곤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가서 보니, 내가 구입하려고 했었던 2만평의 토지가 완전히 폐허가 되어서 황폐하고 귀신이 나올 것 같은 보기 흉한 곳으로 변해 있는 것을 보고 내가 이 땅을 구입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쓸쓸히 떠났다,
그런데 이 땅을 소유한 김만철씨도 사기를 당해서 완전히 거지가 되어서 사망했고, 또 이 토지를 구입한 사람이 내가 존경하는 한회장님 사모님의 부산에 사는 친구가 구입을 했는데, 이 땅을 사고 나서 일 년 후에 사망했다고 사모님께서 말씀해 주시면서 이 땅을 구입하지 않은 게 참 다행이라고 하셨다,
난 이런 사실을 잘 믿지 않지만 땅은 지기(地氣, 땅의 정기)와 운세와 여러 가지 기운이 있다고 한다,
이제는 남해에 대한 미련을 다 버려야겠다고 결심하며, 아쉬움과 미련을 바다에 다 비우고, 허허로운 마음으로 남해 여행을 마쳤다,
그래도 남해는 1년에 한 번씩 여행을 하려고 합니다,
아직도 찌꺼기가 남아있나 보네요,,,
독일인 마을 ,
독일인 마을에 있는 커피점들의 커피 가격이 보통 에스프레소 한 잔에 5,000원이고 샷을 추가할 경우 6,000원이다,
강릉의 유명 커피점과 서울의 유명 커피점들보다 더 비싸다, 그만큼 더 맛있거나 더 좋은 커피를 사용하는 것도 아닌데,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곳에서 독일식 수제소세지를 샀는데, 코스트코에서 파는 독일산 소세지보다 3배가 더 비쌌다, 독일 현지보다 몇 배가 비싼 소세지 두 개를 샀다, 금으로 만든 소세지인지 맛보려고, 참 이상한 나라다, 그래도 여행온 사람들이 많이들 사더라,
독일식 빵을 파는 이곳 베이커리 가격 역시 서울의 유명 빵 가격보다 5,000원 정도가 더 비쌌다, 빵 한 개에 6,000원에서 13,000원 한다, 빵은 맛이 좋긴 한데, 남해의 시골 빵집에서 독일식으로 만든 빵이라고 5,000원이 더 비싼 것은 이해가 안됀다,
오래전 내가 사려고 했었던 미조항 근처의 고 김만철 소유의 토지였었던곳,
바다와 산을 끼고 있는 해안가의 절경이 너무 아름다운 토지다, 그런데 지금은 방치되어서 폐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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