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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여행,,(3)

영혼의 수도자 2024. 6. 18. 05:21

통영은 참 이상한 마력이 있는 항구 도시다,

통영에 더 많이 가면 갈수록  숨겨 놓은 보석같은 매력적인 것들이 조금씩 드러난다,

흡사 양파처럼 껍질을 벗기면 또 다른 양파 껍질이 나오듯 통영은 매번 다른 숨겨진 모습을 조금씩 보여준다,

 

완주 여행을 끝마치고 고향 함양에 들려서 조상님 묘소에 인사를 드린 후 함양에서 약 1시간 20분 거리에 위치한 통영으로 향했다, 통영은 내가 좋아하는 국내 여행지라서 시간이 나면 항상 가보고 싶은 여행지 1순위다,

 

6월 6일 현충일이어서 그런지 통영 시내에는 여행객들로 많이 붐빈다, 

인터넷으로 검색한 '포르투나' 호텔을 네비에 치고 1시간 20여분만에 호텔에 도착해서 방이 있느냐고 물으니 만원이란다,

 

통영으로 여행할 때마다 항상 고민하는 게 숙박 업소다, 많은 모텔과 호텔들이 있지만 거의 대부분이 건축한지 오래되어서 잠자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서둘러 구(舊) 통영 시내에 밀집해 있는 호텔과 모텔들을 찾아서 방 있느냐고 물으니까 전부가 다 만원이란다, 

참 난감하다, 이런 경우는 처음 겪는 거라서 당황스럽고 방을 구하지 못하면 어떡해야 하나 걱정하면서 12개의 모텔과 호텔을 찾아다니며 방 있느냐고 물었다,

 

가는 곳마다 대답은 "No!"다, 그래서 작년에 갔었던 서피랑 쪽으로 가봐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통영 해안로를 따라 운전해서 가는데, 서호시장으로 가는 도로 끝에 고층 건물인 캘리포니아 호텔이 보인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차에서 내려 호텔로 들어가 방 있느냐고 물으니까 방이 있단다, 현충일 연휴라서 방이 거의 다 나가고 빈 방이 6개 밖에 안 남았다고 하는데, 얼마나 반갑고 다행인지 가슴을 쓸어내린다, 

 

자동차를 도로 옆에 주차시켜 놓고 서둘러 방으로 들어가 간단히 샤워를 한 후,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호텔 근처의 식당들 간판과 음식 사진들을 보면서 어떤 음식을 먹을 건지 구경하다가 바닷가 근처의 식당에 들어가 회정식을 시켰다, 그리고 매실주 한 병도 시켜서 천천히 회정식을 먹는데 싱싱한 해산물들이 입맛을 돋군다,

 

어제 전주 <현대옥>에서 실망한 식사가 통영에서는 대만족이다, 가격 대비 음식 퀄리티가 높고 맛있다,

서울에서는 도저히 맛볼 수 없는 싱싱한 해산물을 이것 저것 맛보며 매술주와 함께 통영 여행의 맛을 음미한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통영 바닷가 부두로 나가서 통영 밤바다를 즐긴다, 예전에는 없었던 바닷가의 방파제를 계단식으로 만들어 놓았고 바닷가를 빙 둘러서 바다를 관망할 수 있는 긴 의자를 곳곳에 놓아 두었다,

 

바다를 보며 멍도 때리고 명상도 하면서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도록 만들어놓은 통영시의 아이디어가 놀랍다,

밤바다는 통영의 불빛에 의해 또 하나의 그림을 그리고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어 놓았다, 이런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창조적인 예술이고 여행을 온 관광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통영의 귀한 선물이다,

 

통영은 '동양의 나폴리'라고 부른다, 그러나 실제로 내가 가본 이태리 나폴리 항은 세계 3대 미항(美港)이라고 불리기에는 우리나라 통영의 바닷가와는 비교가 안되는 이름만 유명한 아름다운 항구이다,

사실 이태리 나포리는 범죄자들이 득실거리는 낮에도 아주 위험하고 강도와 날치기꾼과 쓰리하는 넘들이 넘쳐나는 아주  위험한 도시다, 낮에도 불법 이민자들이 강도를 하려고 날치기 하려고 눈으로 살피는 위험한 도시다,

 

나폴리 항구에 비하면 통영 항구의 아름다움과 밤바다의 운취와 예술성은 차원이 다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편리함도 갖춰져 있고, 밤거리를 걸어도 안전하고 위험이 없는 세상에 둘도 없는 최고의 항구고 또 다양한 먹거리에 가격도 얼마나 싸고 맛있는지 모른다, 해산물은 싱싱하고 꿀빵이라든가, 통영 충무김밥, 통영 굴밥 등 통영에만 가지고 있는 다양한 먹거리는 여행객을 끌어들인다,

 

저녁식사 때 먹은 매술주에 취해서 밤바다를 바라보며, 버스킹을 하는 통기타 가수의 노래와 색스폰 연주를 들으니 환상의 세계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그냥 통영에 살고 싶어진다, 

 

다음 날 아침, 예전에 먹었던 서호시장에 있는 복집을 찾다가 우연히 현지인들의 맛집으로 유명한 <만성복집>에서 참복탕을 먹었다, 서울이나 유명 복집에서 참복을 시키면 보통 2토막에서 3토막의 작은 복이 나오는데, 이 집은 6개의 큰 참복이 복탕 속에 들어 있다, 국물 맛이 시원하고 맛있어서 복국 한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다, 그리고 가격도 참복탕 한 그릇에 17,000원이다, 꼭 횡재를 한 것 같은 기분이다,

 

통영에 와야 하는 이유가 점점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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