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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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여행) 바라데로 올인클루시브 리조트,,(18)

영혼의 수도자 2023. 12. 1. 07:39

집을 떠나서 외국으로 여행을 할 때, 특히 한국과 멀리 떨어진 남미나 중미 등 자주 올 수 없는 나라로 여행을 가게 되면 낮에는 관광지를 돌아보며 우리나라와 다른 새로운 문화에 흠뻑 빠져 정신없이 여정을 즐기느라 그 어떤 생각도 하지 않지만, 밤이 되면, 그것도 경치 좋은 리조트에서 혼자서 밤을 맞이하게 되면 외로움이 뼈속 깊이 밀려와 가슴을 아리게 한다,

아니 10대의 사춘기도 아니고, 20~30대 혈기왕성한 젊었을 때도 아닌데, 나이 많은 늙은 영감이 뭐 그렇게 센티한 감정을 느끼느냐고 나 자신에게 물으며 나를 달래보지만, 늙었어도 사람이고, 아직은 아침이면 벌떡 거릴 정도로 몸도 건강하기에 쿠바에 오니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

 

쿠바에는 왜 그렇게 이쁜 여자가 많은지 모르것다, 산속에 있을 때는 일하느라 늘 지치고 수면 부족으로 피곤에 절어 있어서 이쁜 여자를 봐도 느낌이 없었는데, 이곳에서 젊고 이쁜 여자를 보니 참 이쁘다, 라는 생각이 든다, 용감하게 한번 데이트를 신청해서 커피도 마시고 와인도 마시면서 여행지에서의 쓸쓸함과 외로움을 논하고, 인생에 대해, 우리 삶에 대해, 그리고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이곳의 리조트에도 왜 그리 이쁜 여자들이나시 탑브라에 핫팬츠를 입고 머리를 찰랑거리며 걸어다니는데, 왜 내 가슴을 두드리고 설레게 하는지 모르것다고, 참 미치것다고 투덜거리며 1층에 있는 리조트 바에 와서 혼자서 와인을 마시는데, 쿠바의 음악은 내 가슴을 북치듯 두드리고 잠자고 있는 나의 남성성을 깨운다, 혼자서의 여행, 어쩌면 고독과의 싸움이고, 인내와의 전쟁이다, 두 눈으로 보고도 못본 체 해야 하는 어두운 장님이 되어야 하고 귀머거리가 되어야 한다,

 

리조트 풀장과 바닷가 모래사장에는 손바닥만한 비키니를 입은 이쁜 여자들이 허벅지와 엉덩이 살을 드러내놓고 선탠한다고 의자에 앉아서, 머 선탠을 하려는지 남자넘들을 유혹하려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남자넘들의 가슴을 방망이로 두드리는 것 같은 효과는 확실히 있다,

 

밤에 혼자서 바에 앉아 와인을 홀짝이고 있는데, 젊은 커플들이 서로 부둥켜 안고 키스하며 난리다, 솔직히 마음 한 켠에선 부러워 죽것다, 이런 커플들을 보며 나 혼자 술을 마시는 게 처량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호텔 방안으로 들어와 옛날의 그 여인들을 생각하며 추억 속에 파묻혔다,

 

그래서 난 또 한번 깨달았다, 혼자서는 절대로 네버, 네버! 특급호텔 리조트에 가지 말자고, 어쩔 수 없이 꼭 가야할 때는 수면제를 한 통 사서 저녁을 먹은 후 두 알 정도 먹고서 귀마개와 수면 가리개를 하고 일찍 잠이나 자야 한다는 것을,,,절대로 수영장이나 바닷가를 산책도 하지 말고, 선탠도 하지 말고 그냥 호텔 방안에서 음악이나 듣고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