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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여행) 산티아고 아티틀란 마을,,(38)

영혼의 수도자 2023. 12. 25. 05:06

산티아고 아티틀란 섬에 사는 마을 사람들<대개가 인디오 원주민들>은 대체로 키가 작고, 여자들 대부분이 전통의상을 입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면 몹시 수줍어하는 등 이들의 표정에는 꾸밈이 없었다,

 

이 날은 운이 좋게도 장날이어서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노점에서 각종 과일과 채소 등을 파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마침 망고가 눈에 띈다,

망고를 보면 남미 볼리비아에서 아주 싸게 <그 당시 애플 망고 한 개에 우리나라 돈으로 200원> 먹었던 추억의 과일인지라 갑자기 망고가 먹고 싶어졌다,

 

그래서 아주머니한테 가격을 물어 보니까 5개에 5달러란다, 과테말라 돈1 케찰이 우리 돈으로 150원 정도하니까, 과테말라 물가로 보면 가격이 비싼 편이다, <나중에 가이드한테 비싼 이유를 물어 보니까 대부분의 물건들을 육지에서 가져오기 때문에 그렇단다, 우리나라와 사정이 비슷했다> 그래서 살까 말까 잠깐 망설이다가 사기로 하고 10달러를 주었는데, 이 아주머니가 거스름돈을 줄 생각을 안한다, 그래서 거스름돈을 달라고 하니까, 정색을 하면서 원래 가격이 10달러라고 하면서 그냥 가라고 손사래를 치는데, 순간 어찌나 기가 막히던지 완전 사기당한 기분이다,

 

그렇다고 말도 안 통하는 아주머니와 언성을 높여 가며 싸울 수도 없고,,, 순수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관광객을 상대로 바가지 씌우는 건 어디 가나 똑같은 것 같다, 게다가 이날 1일 투어를 마치고 안티구아 호텔로 돌아와 저녁으로 망고를 먹었는데, 완전히 잘못 샀다, 망고가 너무 익어서 뭉개지고 맛이 너무 없어서 한두 개 먹고 다 버렸다,

 

여행을 하다 보면 이런 일들이 흔히 일어나는 에피소드다, 이런 과정을 겪다 보면 기분 나쁘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세상을 알게 되는 것 같다,

 

사람이 사는 곳은 어디나 다 똑같은 것 같다, 내가 사는 강원도 삼척의 작은 마을에도 번개시장이라고 새벽에 열리는 새벽시장이 있다, 이곳에서 할머니나 아주머니들이 생선을 파는데, 가판대에서는 싱싱한 생선인데 집에 와서 생선을 봉지에서 꺼내 보면 대부분 싱싱하지 않은, 내가 고르지 않은 오래된 생선이 나와서 망연자실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나중에 생선 가격을 흥정하고 나서 가판대에 있는 생선을 검은 비닐 봉지에 넣는 걸 유심히 살펴보니까, 가판대에서 비닐 봉지에 넣으면서 가판대 밑에 있는 생선과 빠른 손놀림으로 바꿔치기하는 것을 몇 번 보았다,

 

흡사 내가 어렸을 때 시장에서 야바위꾼들이 다른 화투로 바꿔치기하는 장면과 똑같았다, 얼마나 손놀림이 빠른지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마술 같은 야바위 작품이었는데, 이런 일을 몇 번 당하고 나서부터는 두 번 다시 이 시장을 가지 않는다,

 

우리나라 시골의 할머니들이 예전과 달리 얼마나 뛰어난 예술가들인지 모른다, 지금도 더덕이나 도라지 등 중국산을 국산품이라고 속이며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할머니들이 있는데, 과테말라의 시골 섬마을 시장에서도 이런 예술들이 행해지고 있다, 그래서 난 웃는다,

 

 

          스페인 정복 초기인 16세기 중엽에 지어진 '산티아고 사도 교구교회',,마야의 전통적인 요소와 스페인 카톨릭

          요소가 결합되어 있다,

          로컬 가이드,,

          미국 뉴욕에서 온 관광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