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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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남미지역

(추억여행) 페루 쿠스코,,(8)

영혼의 수도자 2022. 12. 22. 01:05

이번 남미 여행의 목적은 행복 찾기 여행이다,

내가 지금까지 열심히 앞만 보고 살아왔기에 나보다는 가족 그리고 회사 직원들, 친구들 이런 것에서 벗어나 진정한 행복, 나를 찾기 위한 나의 행복을 위한 여행으로 배낭여행이 그 행복을 가져다 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그렇게도 와 보고 싶은 곳이었는데도 막상 현실에서 너무도 심한 고생을 하다 보니 내가 추구한 행복과는 너무도 먼 거리의 이상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난생 처음 해보는 배낭여행이고, 또 여태껏 해왔던 패키지 여행과 다르게 장시간 여행, 장거리 여행이어서 숙소와 식사가 최악일 것이라는 상상과 함께 굳은 각오를 하고 떠나온 여행이었지만, 막상 내가 잠자야 할 숙소를 보고선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질 않는다,

 

그 동안 수많은 곳을 여행했었지만 이토록 열악하고 더럽고 냄새나는 오래된 숙소에서 잠자 보질 못했었기에 말이 나오질 않는다, 게다가 이 열악한 숙소에서 남자들만 4명, 5명, 6명씩 함께 잠자고 함께 욕실을 사용해야 했기에 더욱 더 불편하고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숙소까지 걸어가던지 아니면 택시을 이용해야 했고, 숙소에는 거의 대부분 엘리베이터가 없기에 계단을 걸어서 3층이나 4층까지 올라가야만 했다,

 

처음 5일 동안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낮에 관광하러 다녀도 피곤하고, 경치 좋은 곳을 보아도 좋은지를 모르겠다, 배낭 여행을 준비할 때만 해도 이렇게 열악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예상을 뛰어넘는 이 당혹스런 현실에 이게 지금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되었다,

 

그런데 사람은 환경에 잘 적응하는 동물이라더니, 그 말이 딱 맞다, 7일이 지나고 나서부터는 그럭저럭 잠도 자고 그 맛없는 아침식사도 잘 먹게 되더라, 그래도 나만의 호사를 누리는 건 이 마담표 커피<내가 개발한 것인데, 커피 믹스에 위스키 한 방울과 뜨거운 물을 적절한 비율로 배합해서 만든 커피>을 하루에 한 잔씩 마시는 거였다, 처음에는 여러 사람들한테 한 잔씩 커피를 끓여서 대접했으나 나중엔 커피가 부족해서 나 혼자만 마셨다,

 

이번에 나와 함께 배낭여행 온 사람들의 특징을 살펴 보니, 무엇 하나 나눠 먹는 법이 없고, 아침에 식당에서 만나도 인사하는 사람이 없고, 너무도 철저히 이기적이라는 것을 보고 너무도 놀랐다, 특히 학교 선생님들의 그 철저한 이기심은 여태껏 경험해 보지 못한 놀라움이었다, 난 그래도 점심 때나 관광할 때 함께 식사하러 가면 돈을 내가 내고 와인과 위스키도 사며 대접했는데, 누구 하나 나한테 밥 한번 사주는 사람이 없었다,

 

젊은 사람들의 살아가는 방식을 옆에서 가까이에서 본 건 처음이어서인지 몰라도, 너무도 철저한 이기심과 어른에 대한 예의를 모르는 건 나를 당혹하게 한다, 그래서 나도 배웠다, 혼자서 맛있는 걸 사먹고, 혼자 여행하는 것을 즐기기로,,,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던지 말던지 나하고 싶은 대로 하니까 얼마나 편하고 좋은지 모르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