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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니 피라마을,,(15)

영혼의 수도자 2024. 2. 28. 05:03

이번에 또 다시 찾아간 산토리니 피라마을과 이아마을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저녁 노을이 지는 광경을 보지 못했다,

날씨가 흐리고 구름이 잔뜩 끼어서 해가 바다에 잠겨 붉게 물들이는 황홀한 장면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5년 전에 이아마을의 절벽 해안가 일몰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에서 2시간 동안 수평선 사이로 떨어지며  벌겋게 바다를 물들이는 찬란한 금빛 낙조를 보았었기에 불만이나 후회는 없었다,

 

내 눈앞에서 붉은 태양이 하늘과 바다를 빨갛게 물들이고 서서히 바다 속으로 잠기는 그때의 그 장면을 상상해본다,

노을은 겨울철보다는 여름철의 풍광이 천하 일품이다, 이글거리며 불타오르는 태양이 온 바다를 핏빛으로 물들이며 연출하는 장면이야말로 최고로 아름다운 명장면인데, 이런 저녁 노을을 지금은 볼 수가 없다, 

 

이아마을의 최고로 멋진 장면을 볼 수 없는 안개 낀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안개 속에서 요정이 나타나 매혹적인 미소와 함께 춤울 출 것만 같다, 그러나 이미 붉은 석양이 내려앉은 내 마음은 쓸쓸하고 고즈넉하고 외롭고 허허롭다,

 

해안가에 높이 솟은 태양이 푸른 파도와 어우러져 비경을 연출하는 이 무대에서 곧 안개 속에서 해적선이 소라 나팔을 뿌 ㅡ 하고  불면서 그 모습을 드러낼 것만 같은데, 바람은 안개를 걷었다가 다시 씌우며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노을을 볼 수 없는 이아마을의 성벽은 아주 오래되어서 수많은 애환과 숨겨져 있는 오래된 역사를 보여준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낙조를 바라보며 감탄하고 기뻐하며, 기념 사진을 찍고, 웃고 노래하며, 눈물을 흘렸는지를 성벽은 묵묵히 자기의 아픈 가슴을 열어준다, 피맺힌 아픈 가슴을 보여주는데도 우린 그걸 알지 못하고 경치가 좋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이아마을과 피라마을의 해안가 절벽의 장엄한 노을의 풍경은 실제 가까이에서 보고 느껴야만 하는 황홀한 무대인데, 다행히도 난 예전에 이 아름다운 풍광을 보았기에 후회가 없다, 소가 되새김질하듯 나의 머릿속에 각인된 그 장면을 다시 한번 더 볼 수가 있었다,

 

그러나 나는 플로리다에서  바하마로 가는 크루즈 선박에서 보았던 카리브해의 저녁 노을이야말로 세계 최고의 노을 장면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내가 30대일 때 미국에 사는 친구가 초대를 해서 플로리다에서 바하마로 가는 크루즈 여행을 했었는데, 잔잔한 바하마 바다에 하늘과 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인 그 장엄한 광경은 지금도 나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다, 이런 풍광은 지금까지 전세계 수많은 나라를 여행하면서 이와 비교할 수 있는 광경은 볼 수가 없었다,

 

 

버스터미널 대기실 모습,,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방문한 내가 머문 호텔 근처의 해산물 전문 식당인데 손님이 아무도 없다,

산토리니에 문어 요리가 유명하다고 해서 해산물 모둠 요리를 시켰는데, 해산물이 신선하고 맛 또한 훌륭했다,

산토리니 사람은 문어를 삶지 않고 구워서 요리하는데, 문어가 질기지 않고 부드럽고 쫄깃하며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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