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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그리스

산토리니 이아마을,,(13)

영혼의 수도자 2024. 2. 24. 05:36

산토리니 이아마을은 전세계적인 유명 관광지다,

그래서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지중해 크루즈  여행시에도 이아마을은 꼭 들려야 하는 중요한 여행 코스다,

 

5년 전 이아마을에 왔을 때도 크루즈 선박을 타고 산토리니 섬에 도착했는데, 한 배에서 최소 500명에서 최대 2000명이 한꺼번에 내려서 마치 시장바닥 같은 인간시장을 보는 것 같았다, 성수기에 크루즈 선박은 보통 5개의 선박들이 몰려오기에 좁은 이아마을은 가는 곳마다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빛에 씻긴 섬"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산토리니는 에게해의 빛나는 보석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선셋으로 매우 유명하다,

그래서 해질녘이 되면 이아마을 곳곳에 흩어져 있던 여행자들이 사진 찍기 제일 좋은 장소를 찾아 몰려들기 시작한다, 해안 절벽가와 200개 이상의 계단과 골목길에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어서 서 있을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노을이 지기 2시간 전부터 석양이 잘 보이는 장소에 2시간 이상을 기다린다,

 

산토리니 이아마을의 선셋은 세계 3대 석양으로 불리우는데, 남태평양 피지섬,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가 이에 속한다,

수평선 너머로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떨어지는 이 아름다운 광경을 카메라와 핸드폰에 담기 위해 모두들 야단법석이다, 그야말로 이때는 축제다, 장사꾼들과 관광객들과 전세계에서 몰려온 사람들의 인종 전시장이 펼쳐진다,

 

조용히 노을이 지는 석양을 보며 나 혼자만의 감정에 몰입하는 건 불가능하다, 특히 중국 관광객들의 시끄러운 목소리는 어느 여행지에서나 똑같다, 정신이 어지럽도록 왁자지껄하게 떠들고, 큰 소리로 웃고,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버리고, 아무 곳에서나 소변을 보는 그 이상한 습관<?>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중국 경제의 폭망으로 인해 여행지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보이지 않는다,

알다시피 산토리니는 하늘보다 더 파란 지중해와 따뜻한 날씨, 그리고 화산섬 위에 절벽으로 된 가파른 땅에 지어진 하얀색 건물과 화산 활동 시 만들어진 붉고 검은 토양의 모래사장 등 다양한 색깔을 지니고 있어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신혼여행지로 많이 찾는다,

  

그래서 내가 예전에 왔을 때도 이아마을의 경치 좋은 곳에서 결혼 사진이나 약혼 사진을 찍겠다고 중국에서부터 사진사와 보조사진사, 옷을 시중드는 사람들까지 데리고 와서 기념 사진을 찍는 중국의 젊은 졸부들의 행태를 볼 수 있었는데 아무리 상식적이라고 해도 이해가 안되는 광경이었다, 그래서 난 이런 졸부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지금의 이아마을이 더 좋다,

 

이아마을 곳곳에 뷰(view) 포인트로 유명한 사진을 찍는 장소들이 있다,

이런 장소는 그리스 정교회가 보이는 장소, 이온음료 '포카리스웨트' 광고에 나왔었던 장소, 유튜버들이 올린 전망 좋은 호텔, 카페, 식당 등은  항상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면서 사진을 찍고 붐빈다, 그래서 이아마을은 물가가 비싸다, 기념품 가게 뿐만 아니라 카페의 커피값도 비싸고, 식당의 음식값 또한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다, 

 

특히 지중해를 바라보며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구경하고 수영장이 딸린 고급 호텔은 하룻밤 자는데 100만원에서 500만원까지 간다고 한다, 그리고 6개월 전부터 예약을 해야 간신히 좋은 호텔의 전망좋은 방을 예약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가까이에서 보는 이아마을은 아름다운 해변과 일몰을 즐길 수 있는 휴양지라는 것 외에 별다른 특이한 것이 없다, 약 2시간~3시간이면 마을 전체를 다 볼 수 있고, 그냥 관광객들로 붐비고 골목길을 걸어다니기에 바쁘다, 

 

오히려 이태리의 아말피 해안 포시타노나 스페인의 네르하, 그리고 남프랑스의 비아리츠, 아니 모로코의 쉐프 샤우엔보다도 못하다, 이건 나의 개인적인 견해이긴 하지만, 성수기인 6~8월의 산토리니는 관광객들이 북새통을 이루다 보니까 물가만 비싸고, 불친절하고, 바가지 씌우고, 도둑넘 많고,,,그래서 편안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여행지가 절대로 아니다, 그렇다면 비수기는 어떤가, 물가가 성수기보다 절반은 저렴하고 두 배는 한적하다고 하지만 가을을 넘어서면 을씨년스럽고, 겨울이면 매서운 바람과 함께 상가들 대부분이 문을 닫기에 좀 편안하게 쉬면서 명상도 하고 음악도 들으며 힐링하기에는 뭔가부족하다,

 

산토리니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흐린 날씨로 인해 일몰과 야경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화산섬 절벽 위의 하얀 마을은 여전히 감동으로 다가오며 아름답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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