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산토리니 피라마을,,(17) 본문
산토리니의 피라 마을은 200m의 가파른 절벽 위에 있는 마을로, 푸른 절벽 끝에 매달린 듯 빼곡히 들어서 있는 집들과 함께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다.
산토리니 항구와 마을은 588개의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해변에서 마을로 올라오려면 계단이 500개 이상이다 보니 당나귀를 이용해 짐을 날랐다고 한다,
오래된 피라 마을은 성당과 숙박업소와 식당 그리고 카페와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수많은 가게들이 있는데, 여름철에는 좁은 골목길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니며, 골목길은 알록달록한 색채와 그림들, 그리고 조각들이 관광객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마치 동화 마을에 온 것 같은 동심을 자극한다,
피라마을의 골목길을 걷다 보니 다리가 아프다, 그래서 지중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어느 카페에 들어가 에스프레소를 시키고선 핸드폰에 저장된 음악을 들으며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가방에서 책을 책을 꺼내 읽으며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보냈다,
이런 시간을 가져 본 게 얼마만인가? 내가 사는 한국이 아닌 타향에서, 사람이 몇 명 보이지 않는 호젓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책을 보다가 바다를 보다가 살짝 졸음이 올 땐 하품하며, 피곤한 몸을 쉬게 하는 이 한가한 시간이 너무도 좋았다,
약 2시간 정도 나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도 주인 여자는 나에게 눈치도 <?> 주지 않는다, 나 혼자서 외롭게 겨울 나그네가 되어서 내일의 세상을 생각해 본다, 2년 후의 세상과 5년 후의 세상, 10년 후의 세상,,,과연 내가 앞으로 10년 동안 살아있기는 할까,
그리고 앞으로 두 번 다시 오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이 산토리니 섬이 정겹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그 안타까움이 내 가슴을 슬픔에 잠기게 한다, 내 마음을 아는지 마리아 칼라스가 부르는 오페라 <나비부인> 중 "어떤 개인 날"의 고음의 절규하는 듯한 노래가 내 가슴을 찢어놓는 것만 같다, 노래와 푸른 바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쓸쓸한 카페, 하나의 무대가 펼쳐진다,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피라마을에서 유명한 'Kinttos'라는 카페 & 레스토랑에 갔다, 이 레스토랑은 2015년 방영된 tvN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출연진들이 식사했던 곳이라고 하는데, 보타닉 카페처럼 다양한 식물과 꽃으로 이루어진 공간으로 도심 속 작은 정원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직원이 갖다 준 메뉴판을 보니까, 커피 및 음료, 술 뿐만 아니라 soup, 샐러드, 파스타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었다, 어제 저녁 문어 등 해산물 요리를 먹었기에 이번에는 내가 5년 전에 먹었던 양꼬치를 대신하여 양갈비찜과 치킨 수블라키, Green 샐러드와 후식으로 에스프레소 한 잔을 시켰다, 음식은 신선하고 맛이 좋았다,
잠시 후에 부산에서 온 3명의 친구들과 그들의 와이프, 총 6명이 들어왔다, 그런데 6명의 손님과 여자 종업원이 대화가 안되는 것 같다, 조금 있다가 여자 종업원이 나한테 와서 저쪽에 있는 손님들이 같은 여행 일행이냐고 묻는다, 내가 그렇다고 하니까, 저 손님들이 주문을 못하고 있으니 좀 도와달란다,
그래서 나는 6명의 손님들한테 가서 인사를 나눈 후, 사람들에게 원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물어보고선 메뉴판을 보면서 샐러드와 메인 음식으로 양갈비찜과 미트소스 파스타와 양송이버섯요리, 그리고 음료로 맥주와 모히또, 피나콜라다 등을 여자 종업원한테 주문하였다, 여종업원은 고맙다고 하면서 나중에 주문을 도와준 고마움으로 주문하지 않은 디저트를 공짜로 갖다 주었는데 기분이 참 좋았다,
이후부터 부산에서 온 손님들의 깍듯한 대우와 그들의 신상을 알게 되었는데, 이들 남자 세 명은 어릴 때부터 부산에서 함께 자란 부랄친구로 와이프들과 함께 세계여행을 함께 다니는, 요즘에 보기 힘든 친구들이었다, 델포이에서 점심식사를 이들 부부들과 함께 하게 되었는데, 이들 중 한 와이프가 나의 고향 함양군과 접해 있는 거창이 고향이란다, 내가 고향이 함양이라고 하니까, 이후부터는 나를 친청 오라버니 쯤으로 여기는지 마음 깊이 따뜻하게 대하며 여행을 함께 하였다,
피라마을의 랜드마크인 "세 개의 종(Three Bells)"으로 유명한 Virgin Mary 카톨릭 교회,,
티라 선사시대 박물관인데 문이 닫혀 있어서 관람하지 못했다,
tvN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2015년>의 그리스편에서 나온 "Kinttos" 카페 & 레스토랑,,
레스토랑 직원,,
치킨 수블라키,,
양갈비 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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