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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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골이야기/2024년 상반기(1월~7월)

신나는 봄의 산속은,,(7)

영혼의 수도자 2024. 6. 23. 05:34

산속은 지금 계절적으로 절정이다, 

 

날씨도 시원하고  적당하게 쾌적함을 느끼게 하면서 산속에서 사는 게 즐겁게 느껴진다,

깨끗한 공기와 맑고 건강에 좋은 물이 흐르고, 온갖 종류의 새들이 산속으로 몰려와 노래하며 둥지를 틀고선 알을 품고 새끼를 낳는다, 그리고 새끼들의 먹이를 찾아 분주하게 움직인다,  

 

일을 많이 하지 않고 적당히 놀면서 일을 하게 되니 흡사 소풍을 와서 장난을 치는 것만 같다,

고(故) 천상병 시인이 "우리 인생은  소풍을 와서 잠시 놀다 즐기다 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노래했었는데,

참 멋지게 표현한 말이다,  

 

산속에서는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른다, 하루가 일주일 단위로 흐르는 것 같다,

빠르게 번개같은 속도로 날아가는 시간을 이용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일할 것들이 눈에 보이는데, 어느 것부터 먼저 해야 할까 고민하고, 장마가 오기 전에 끝마쳐야 할 일들이 많아서 허둥대다가도 내가 왜 이러지, 그냥 소풍온 것처럼 놀고 즐기면서 일하기로 했지 않느냐고 물으며 당황해 기도 한다,

 

황토방이 있는 작은 밭에 오이와 고추, 호박을 심어 놓았는데, 이곳에 자라는 잡초를 뽑아주고 농약도 치고 퇴비도 줘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다 보니 잡초가 많이 자랐다, 머 자연 상태 그대로다, 그래도 기분 좋은 건 작년에 심어 놓은 아스파라거스가 튼튼하게 잘 자랐다, 아마도 내년에는 아스파라거스 순을 따서 요리해서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영혼의 쉼터에도 메론 수박을 울진 장날에 가서 세 포기 사다가 심어놓았는데, 요즘의 심한 가뭄 탓에 시들시들해서 아침 저녁으로 물을 준다, 또 산속집 뒤 텃밭에 심어 놓은 둔 토마토와 가지, 그리고 상추가 아주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상추를 뜯어서 고기와 함께 쌈을 싸서 먹었는데 상추 맛이 고소하고 맛있다, 시장에서 사서 먹는 상추와는 맛에 있어서 차원이 다르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이런 맛을 알기는 할까, 

 

그리고 이번 주에는 산속에 자라고 있는 당귀 잎과 참나물 잎, 방아 잎, 부추 잎, 당근, 돌나물, 취나물, 그리고 멸치볶음과 콩나물무침 등에 초고추장과 참기름을 넣고 보리밥과 함께 비벼서 먹었는데 내 인생 최고의 산채비빔밥이 되었다, 너무 맛있어서 번이나 산채비빔밥을 해먹었다,

 

지난 번 삼척 시장에서 사온 눈개승마 어린 모종들도 산속에서 잘 자라고 있다,

아마 2, 3년 후면 100 포기의 눈개승마들이 자라는 밭으로 변할 거다, 그런 걸 상상만해도 즐겁고 행복해진다,

난 참 이상한 넘이다, 그냥 가만히 놀고 쉬면서 명상하고 음악 듣고 책도 보면서 틈틈히 맛있는 요리를 하면서 살아도 되는데, 왜 자꾸만 일을 새로 만들고 개선하려고 노력하는지를 모르것다,

 

그래도 산속에 사는 재미가 너무도 좋다,

난 은퇴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도시에서 방황하지 말고, 또 마누라 눈치 보지 말고 시골에 내려와서 자연과 함께 작은 텃밭이라도 가꾸면서 살게 되면 인생이 확 바뀔 거리고,,,몸도 건강해지고 노년이 너무 너무 행복해진다고,,,

 

이 뿐만이 아니다, 시골에 와서 살게 되면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여러 가지의 정부 지원금이 나온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한국의 시골은 살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