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통영의 밤, 버스킹 공연 외,,(4) 본문
통영에서 저녁 식사로 회정식을 먹고 바닷가를 걷는데 음악 소리가 들린다,
가까이 가보니, '선과 은'이라는 연주자들의 <희망나눔>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색스폰과 통기타로 연주되는 7080 음악에 술에 약간 취한 남자들이 노래를 부르며 신이 나서 춤을 추고 있었다,
이런 광경은 유튜브나 TV에서 보던 장면인데, 통영의 밤바닷가에서 축제의 한마당이 벌어지고 있다,
알토 색스폰과 통기타를 가지고 노래하고 연주를 하는데, 오랜만에 현장에서 공연을 직접 보니 가슴에서 감동의 물결이 치기 시작한다,
강원도 산속에 살면서 라디오 채널 KBS FM 클래식 방송이나 USB에 저장된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노래를 듣곤 하는데, 실제로 연주하는 음악이나 노래를 들었던 것은 외국에 여행을 갔을 때 길거리 버스킹 공연, 그리고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무명 가수가 기타로 연주하면서 노래하는 것과 분당의 탄천 다리 밑에서 색스폰으로 연주하는 것을 들은 것 말고는 아마도 20년이 넘은 것 같다,
통영의 아름다운 밤바다 부둣가에서 연주하는 노래는 나의 감성을 자극한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의자에 앉아서 두 사람이 연주하는 모습을 마주하며 관중들과 함께 동심으로 돌아간다, 얼마만인가, 저녁에 먹은 술 탓인가, 가슴은 어린 소년처럼 쿵탁거린다, 그리고 박수치고 환호한다,
용기를 내어 색스폰 연주자에게 다가가서 내가 좋아하는 "Danny Boy"를 연주해줄 수 있느냐고 물으니, 고개를 끄덕이며 해주겠단다, 나는 고맙다고 말하고, 답례로 모금함에 작은 돈을 넣는다,
아 그런데 색스폰 연주자의 연주가 내가 생각한 것보다 기가 막히다, 어떻게 이런 기교로 멋지게 연주를 하던지 그저 감탄만 나온다, 반면 여자는 7080 시대의 감성 가득한 노래를 부른다,
이런 노래들이 좋은지 통영에 여행을 온 사람들이 연주자들의 노래하고 연주하는 앞에서 춤추고 난리다, 술에 취한 것인지 흥에 취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이 모든 것이 좋다, 그래서 나도 분위기에 취해서 "그대 그리고 나 "를 신청하고 또 작은 성금을 바구니에 넣었다,
색스폰으로 연주하는 "그대 그리고 나 "를 들으니까 갑자기 그 옛날 통영의 한약방 <강약국>집 딸 강선옥이가 생각난다,
지금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 모르지만 나와 동갑인 강선옥은 참 이쁘고 똑똑하고 착한 여고생이었다, 내가 고등학교 때 아파서 마산 요양병원에서 치료 받을 때 우린 함께 열심히 교회 다니며 하나님께 울면서 간절히 기도하는 등 믿음이 충만했었는데,,, 아마 내 마음 속으로는 밑에 털나고서 처음로 좋아했었던 여자가 아닐까 하고 그때가 생각나서 눈물이 난다,
지금 살아 있다면 아들 딸 낳고, 손자 손녀를 두고 통영 어딘가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린 예쁜 소녀 선옥이는 이제 할머니가 되었겠지, 그래도 우연히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얼굴 한번 보았으면 좋겠다,
그동안 어떻게 살았었느냐고 물으며, 지난 시간들을 유추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하면서 커피라도 한 잔 마셨으면 좋겠다,
그런 우연히 찾아올까, 그래서 그런지 난 통영에 올 때마다 할머니들을 유심히 바라보곤 한다,
밤 11시까지 버스킹 공연을 즐기고선 호텔로 돌아와 푹 잠을 잔 후 이른 아침에 복국집을 찾았다,
지난 번에 갔었던 서호시장 안에 있는 현지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복국집인데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시장 사람들한테 물으니까 <만성 복집>을 알려준다, TV에도 여러 번 나왔던 유명 복국집이라고 하는데, 이런 행운이 있을까, 이 집은 지난 번 갔었던 복국집보다 훨씬 더 맛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서호시장에서 멸치와 돌가자미 생선회를 구입했는데, 마침 통영시 지원으로 어시장에서 65,000원의 생선이나 건어물을 구입하면 온누리 상품권 20,000원으로 환불해주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구입한 가게에서 핸드폰 번호를 등록하고, 영수증과 신분증을 가지고 상인회 사무실에 가면 상품권을 준다,
그래서 난 이 공짜의 선물을 사양하지 않고 받았다, 기분이 좋아서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커피를 볶는다는 <화니 빈>이라는 커피점에 갔는데, 또 이곳이 통영의 유명 커피점이다, 내가 좋아하는 블루마운틴도 있고, 케냐 AA와 에티오피아 게이샤, 콜롬비아 수프리모 등 유명 커피들이 진열되어 있다,
그래서 반가워서 어떻게 블루마운틴 커피가 다 있느냐고 감탄해서 물으니까, 연륜이 있어 보이는 주인장 바리스타 왈, 커피를 너무 좋아해서 품질이 좋은 세계 유명 커피 원두를 구입하여 손님들이 원하는 스타일로 정성을 들여서 블렌딩하여 손님들에게 판매한단다,
통영에 그렇게도 많이 왔었는데도 몰랐던 숨어있는 보물섬을 발견한 것 같은 기쁨을 누리며 기분 좋은 통영 여행을 마치고 왔습니다, 다시 한번 통영에 가야 하는 이유들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신이납니다,
색스폰 연주자에게 내가 좋아하는 <대니 보이(Danny Boy)>를 신청하였다,
통영에서 맛집으로 알려진 <만성 복집>에서 아침 식사로 복국을 먹었다,
통영 서호시장에 있는 커피 맛집,,<화니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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