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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골이야기
이번에 태국으로 함께 여행을 온 부부가 있다, 천안에서 온 50대 후반의 부부인데, 남자분은 얼굴도 잘 생긴 미남이다, 흡사 미국 영화배우 같은 호남형이다, 천안 광덕면에 귀농해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이 부부는 나와 함께 식사하고 함께 어울리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나의 답답한 태국 치앙마이 여행을 즐겁게 해주었다, 그런데 이 멋지게 잘 생긴 남자분은 마누라한테 꼼짝도 못하는 애처가이시다, 마누라가 시키는대로 하면서 틈틈히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과감히 행동해서 매번 어린애처럼 마누라한테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화를 내거나 기분 나빠하지 않고 그냥 묵묵히 앉아 있거나 슬쩍 자리를 피해 나가서 담배를 피운다, 이번 치앙마이 여행에서도 여행객들을 상대로 바가지 쇼핑을 하는데, 다 아시겠지만 해외 여행지에서..
타이 왕국을 이루는 타이족은 약 11세기 즈음에 중국 남서부에서 동남아 반도로 이주해왔다,이후 인도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몬 왕국, 크메르 왕국, 말레이 군주국들이 등장하여 현재 태국계 왕조인 수코타이 왕국, 란나 왕국, 아유타야 왕국과 경쟁을 벌였다, 이 중 란나왕국(1292~1775)은 13세기말 타이족이 치앙마이에 세운 국가로 현재의 태국 북쪽에서 13세기에서 18세기에 걸쳐 존재했던 왕국이다, 남쪽은 수코타이 왕국(1249~1438)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1249년 인드라딧야 왕에 의해 건국되었다, 인도차이나 반도 일대가 힌두교가 주류였던 시대에서 수코타이에 의해 반도 전체가 불교화되기 시작했다, 13세기 중엽 현재의 태국 중부를 중심으로 존재했던 아유타야 왕국(1351~1767)이 현 태..
비 때문에 도이 인타논 국립공원를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것이 미안스러운지 현지 가이드 이 과장은 우리 팀을 왕실 정원으로 안내한다, 라자 푸르억(Raja Fruek) 왕실 공원에는 각 국가별로 테마 가든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우리나라 정원도 있어서 반가웠다,그리고 이 정원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치앙마이 란나 왕국의 왕궁 모형을 볼 수 있었는데, 내가 이 정원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내가 좋아하는 다양한 난과 꽃들을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이 투어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현 태국 국왕 라마 10세와 그의 4번째 부인,,현 태국 국왕의 아버지 라마 9세,,70년 동안 태국을 통치하고 2016년 서거 후에도 여전히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푸미폰 아둔 야뎃왕의 젊은 시절 사진,,아프리카 정원..
치앙마이 시내에서 100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자동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도이 인타논 국립공원은 태국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태국의 지붕이라 불린다, 부탄과 네팔, 미얀마를 거쳐 이어지는 히말라야산맥의 끝자락으로 해발 800m~2,656m 높이의 산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면적은 482㎢에 이른다, 이전에는 큰 산이라는 뜻의 '도이 루앙' , 까마귀가 많이 모이던 연못이 산 아래에 있어서 까마귀 연못의 꼭대기라는 뜻으로 '도이 앙카'라고 불렸으나 지금은 왕의 이름을 따서 부른다, 치앙마이 란나 왕국의 마지막 통치자였던 '인타위차야논' 왕이 태국의 숲을 보존하는 데 힘을 쏟았는데, 1897년 사망 후 그의 유언에 따라 유해가 이 국립공원에 묻히고 그의 왕세자 시절의 이름을 따서 '도이 인타논'으로 ..
1996년 이 지역의 어느 마을에서 전통 예술로부터 영감을 받아 푸른색과 황금색만을 사용하여 사원을 짓자는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그래서 80~100년 전에 지어졌으나 사용하지 않아 버려진 오래된 사원터가 위치로 낙점되었고, 설계는 백색사원 '왓 롱 쿤(Wat Rong Khun)'의 건축가 코싯피팟의 제자 '푸타 캅케우'가 맡아서 2005년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으며, 아직도 사원의 일부가 공사 중이라고 한다, 블루 사원 '왓 롱 쓰어 텐(Wat Rong Suea Ten)'은 멀리서도 사파이어처럼 반짝여 눈에 띄는 사원으로, 푸른색은 지혜, 무한함, 순수, 그리고 치유를 싱징하며 모든 색 중 가장 덜 물질적인 색상이라고 한다, 이곳에 있던 마을의 이름을 따서 사원의 이름을 지었는데, 이 일대 사람들이 메콕..
치앙라이 골든 트라이앵글은 3개국(태국, 미얀마, 라오스)의 접경지역으로, 과거 세계 최대의 아편 경작지였으나 현재는 평화롭게 흐르는 메콩강과 국경지대 서민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관광지역으로 유명하다, 과거부터 양귀비 재배와 아편 교역으로 악명이 높았던 곳으로, 기후와 자연조건이 아편 생산에 최적이라 세계 헤로인의 대부분을 생산했다고 한다, 고(故) 푸미폰 아둔야뎃 왕의 엄청난 노력으로 어둠의 산업을 싹 밀어내고 오늘날에는 품질 좋은 커피, 쌀, 과채를 재배하여 지역의 발전을 이루고 있는데, 여전히 미얀마에서는 아편 생산이 활발하다고 한다, 이곳에는 과거를 얼룩지게 했던 마약업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아편 박물관(Golden Triangle Park hall of Opium)이 있는데, 우리 팀 ..
싱하 파크는 태국의 싱하 맥주로 유명한 싱하 그룹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3백 80만평에 이르는 큰 규모를 자랑한다,날씨가 좋고 땅이 비옥해서 일년 내내 아름다운 꽃이 만발하고 녹차를 재배하고 있으며 과일 및 채소 농장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또한 공원 내에 기린, 얼룩말, 큰뿔소 등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작은 동물원을 비롯하여 자전거 대여소, 짚라인 등의 공간도 갖추고 있으며 2016년부터는 2월에 아세한 최대 규모의 열기구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그냥 쓱 스쳐 지나가는 여행, 기념 사진만 찍고 커피 한 잔도 못 마시고 급히 떠나는 패키지 여행의 전형적인 여정이 치앙라이에서도 계속된다, 참 아쉽다, 경치 좋은 이곳에서 차도 한 잔 마시고 좀 천천히 걷고 차밭도 구경하고 했으면 좋겠는데,,..
태국 치앙마이에 밤 11시에 도착해서 호텔에서 짧은 시간의 잠을 잔 후, 아침 6시에 아침 식사를 마치고 7시 30분에 치앙라이로 향한다, 20명도 안되는 17명의 여행객이 45인승 버스를 타니까 좌석을 한 자리씩 차지해서 편안하게 앉아 여행할 수가 있어서 너무 좋다, 패키지 여행시 사람이 많을 때 항상 좌석 때문에 시비가 일어나고 싸우는 경우가 많다, 이번 태국 치앙마이 관광은 패키지 여행사들의 연합으로 이루어진 단체 관광이다, 예컨대, 나같은 사람은 똑같은 여행지를 여행하면서 70만원에 여행을 왔는데, 다른 여행사를 통해 온 여행객은 50만원대에 왔단다, 물론 나는 아시아나 비행기를 타고 왔지만, 다른 사람들은 저가 항공인 이스타항공이나 진에어를 타고 왔다, 그런데 내가 이번 여행에서 화가 나는 ..
사원 전체가 흰색으로 지어진 극락과 지옥을 표현한 '왓 롱 쿤(Wat Rong Khun)' 백색사원을 방문하였다, 1996년에 완공된 이 사원은 태국의 천재 비주얼 아티스트라 불리는 '찰름차이 코싯피팟'이 본인이 이해한 불교를 표현한 작품으로, 9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지옥을 뜻하는 하늘을 향해 뻗은 수백 개의 손을 지나 입장하는 기분이 섬뜩하다,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기괴한 특징이 하나씩 눈에 들어온다, 극락으로 향하는 다리, 터미네이터나 배트맨과 같은 영화 캐릭터들이 그려진 벽, 기계 문명을 묘사한 벽화도 여태까지 본 사원들과는 굉장히 다르다, 전형적인 사원과 다른 점이 많아서 사원보다는 대형 예술품으로 보인다고나 할까, 사원은 한 방향으로만 돌아볼 수 있다, 지옥으로 시작해..
오랜만에 여름 휴가차 태국의 치앙마이를 다녀왔습니다, 를 통해 태국으로 떠나는 패키지 여행은 약간의 설레임과 기대감, 그리고 옵션 때문에 벌어지는 가이드와의 실랑이 등을 떠올리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였다, 그러나 3박 5일이라는 짧은 일정이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더라도 그냥 참고 또 참자고 하루에도 몇 번씩 다짐하였다, 베트남이나 태국 등 동남아 패키지 여행에서 가이드들의 강압적인 선택 관광과 쇼핑은 워낙 유명하고 악명을 떨치고 있어서 난 가이드가 안내하는 쇼핑점에서 절대로 물건을 사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을 하고 마음 속으로 맹세를 몇 번씩이나 하면서 나 자신을 최면시켰다, 왜냐고요? 옛날에 하도 많이 속아서 그렇습니다, 똑같은 상품을 시중 상점보다 몇 배나 비싸게 구입하고 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