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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골이야기

코로나로 인해 가지 못했던 해외여행을 3년만에 떠나게 되었다, 오랜만에 여행을 하게 되니 가슴이 조금 설렌다, 처음 어디로 갈 것인지 여러 나라들을 검색하고 고심한 끝에 터키로 결정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가격이 싸면서도 전 일정 특급 호텔을 사용한다는 여행사의 광고가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5년 전에 갔었던 터키의 여행지의 사진들을 그리스 산토리니를 여행하면서 카메라를 잃어버린 탓에 그때 찍은 터키 사진들을 모두 잃어버렸기에 최종적으로 터키로 결정했다, 그리고 코로나 상황이 여전히 걱정되고 해서 비행기 좌석 등급을 돈을 조금 더 주고 비지니스 좌석으로 바꾸어서 여행을 다녀왔다, 이코노미 좌석은 비행시간이 짧으면 그런데로 견딜 수 있는데, 경험상 10시간 이상 장거리 여행에서는 좌석..

난 이번 여행에서 운이 좋았는가 보다, 남미를 두 번이나 갔다 왔지만 이런 축제를 보긴 처음이다, 그것도 페루 전통의상과 가면을 쓰고, 페루의 각 마을에서 온 대표들이 참가하는 일년에 단 한번 하는 성서로운 축제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그 화려하고 기기 형형한 의상과 소품 그리고 가면,,, 여자, 남자, 어린이, 젊은이, 늙은 사람, 이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 대담하고 역동적인 춤을 추면서 거리를 활보하며 걷는데,, 이를 보고 즐기는 사람들은 이 축제가 단순한 축제가 아님을 보여준다, 무질서한 가운데서 질서가 있고, 동작 하나 하나가 자극적이며 선동적이면서도 해학적인 내용으로 익살스럽게 연출하여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웃음을 선사한다, 그들의 가면과 화려한 의상 연출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려 ..

이번 여행에서 얻은 게 있다면 자신감이다, 배낭여행,,,이젠 어딜가더라도 자신이 생겼다, 우리 일행 중 대부분이 배낭여행을 해 온 사람들이었는데, 그들에게서 들은 정보에 의하면, 혼자 떠나는 배낭여행이 그렇게 무섭거나 어렵지 않단다, 혼자 배낭여행을 하면 오히려 더 재미있단다, 자연스럽게 현지인들과 어울리게 되고, 또 에피소드도 많고, 혼자 온 여자들과 재미난 일도 많단다, 아 이 얘기를 듣고 난 이후부터 나의 내면 깊숙히 숨겨져 있던, 나도 모르는 야생의 끼가 슬금슬금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피가 확 솟구치는데,,,그래 내가 아직 죽지는 않았지, 아직도 팔팔하잖여,,, 대학교수나 싱글 남자들은 무거운 배낭을 씩씩하게 메고 다니는 것을 보았던지, 나보고 젊고 힘이 넘치니 아직도 매력적이라고 부추기면서, 한..

잉카 시대에 만들어진 돌로 만든 길과 벽, 수로가 그대로 남아있는 곳, 오얀따이땀보,,, 오얀따이땀보는 잉카의 길을 따라 마추픽추로 걸어가는 '잉카 트레일'의 시작점으로, 마추픽추로 가는 열차를 타는 곳이다, 마을의 아르마스 광장을 지나 작은 다리를 건너면 오얀따이땀보 유적지가 나타나는데, 먼저 눈앞을 가로 막는 거대한 돌산과 계단들을 마주하게 된다, 오얀따이땀보는 스페인군에 대한 잉카인들의 마지막 항전지로 잉카의 마지막 황제인 망꼬 잉카가 몇 차례 승리를 거두기도 한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마을의 유적지가 요새라고 추정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잉카의 신 비라꼬차 등 다양한 신들을 모시기 위한 신전임이 밝혀졌다, 이곳에 사용된 붉은 화강암들은 모두 6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옮겨 왔다고 한다, 특히 계단..

이번 배낭여행에서 카메라 좋은 걸 안 가져온 것을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왜냐하면 패키지 여행과 달리 시간이 많아서 아름다운 경치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아쉬움 때문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니콘 D700은 너무도 크고 무거워서 휴대하기가 너무 불편했기에 가져오질 못했는데, 새로 산 루믹스 LX7은 풀바디도 안되고 사진도 내가 생각하는 만큼 나오질 않아서 너무도 속상했다, 그래도 자동으로 막 찍기엔 너무도 편하고 가벼워서 좋았지만, 그 가벼움 때문에 결국 파타고니아의 거세고 거친 바람에, 그것도 사람 몸이 바람에 날아갈 정도로 강한 바람 때문에 모자가 벗겨지고 중심을 잃어 몸이 넘어지는 바람에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가 그만 날아가 버렸다, 그래서 땅에 떨어진 카메라는 액정유리가 깨어지고..

피삭의 유적지를 간단히 둘러보고, 피삭의 한 마을에 내려 잠깐 동안 전통 시장을 구경하였다, 활기 찬 시장 풍경과 원주민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 기대했었는데,,,잉카의 흔적을 보러 온 관광객을 상대로 전통 공예품을 팔고 있는 상점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과일을 사려고 과일 파는 곳을 물어서 세 블록 이상을 걸어 갔는데, 아무리 찾아 보아도 보이질 않는다, 다시 물어 보니 우회전 해서 한 블록 간 다음 다시 좌회전 해서 한참을 가야 한단다, 시장을 구경하는 시간이 15분 밖에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포기하고 시장을 구경하는데, 우리나라처럼 손님을 끌려고 하지도 않고, 모두들 무관심한 표정으로 우리 일행을 쳐다본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 그 속에서 옛날과 다름없는 모습 그대로 살아가고 ..

고대 잉카인들이 살았던 도시들을 방문하면서 몇 가지 의문점이 항상 들었다, 왜 잉카인들은 사람들이 접근하기도 힘든 이런 높은 산에 도시를 만들었는가? 그 당시에는 철을 사용하지 않았기에 돌을 깨고 자르는 기계도 없이 어떻게 돌을 이토록 정교하고 빈틈없이 쌓았는가? 어떻게 이런 큰 돌을 운반하는 기구도 없이 산 정상까지 운반했는가? 천길 낭떠러지에 어떻게 돌담을 쌓았는가? 흐르는 물을 어떻게 산 정상까지 끌어올려 가뭄에도 관계없이 항상 흐르게 하였는가? 겨울 추위를 어떻게 대비하면서 살았는가? 식량은 좁은 농토에서 어떻게 조달하고 재배했는가? 농지는 돌담을 쌓고 그 위에 흙을 고르게 편 후에 인공적으로 만들었는데, 그 돌과 흙을 어디서 운반하고 쌓았는가? 사람이 접근하기도 힘든 높은 산에서 살았던 잉카인들..

쿠스코에서 북쪽으로 32km 떨어진 작은 마을 피삭은 "작은 마추픽추"라고 불리우는데, 마추픽추의 모양과 형태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리라, 유적의 정교한 형세가 계곡의 아름다운 전경과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높은 절벽 산 위에 세워진 고대 도시, 즉 돌과 바위들을 이용하는 형태 와 농사 짓는 밭과 집 모양, 신전 등 이 모든 게 닮았다, 고대 잉카인들은 태양을 숭배하고 신으로 섬겼다, 그래서 태양과 달을 위한 신전을 만들었는데, 신을 모시는 제사장들의 경우, 그들은 특별한 대우를 받았으며 그들이 거주하는 집도 일반인들과는 달랐다, 제사장들이 거주하던 집들은 험한 지형에 있으며, 일반 사람들이 함부러 들어오지 못하는 신성한 장소를 만들어 두었는데, 출입을 어렵게 만든 건 아마도 지금처럼 도를 닦는 사람들..

잉카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마추픽추를 가기 전에 쿠스코 근교 투어를 길잡이 알롱씨를 통해 신청하였다, 알롱씨는 우리 일행을 대신해 여행사를 알아 보고, 투어 신청을 받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은 아주 고마운 사람이다, 쿠스코 근교 투어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1~2개 곳만 골라서 둘러볼 수도 있지만, 개별적으로 버스를 타고 가서 택시를 타야 하는 번거로움과 표지판도 마땅치 않은 외진 길을 혼자서 가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여행사를 통한 투어를 신청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다, 쿠스코 근교 투어는 세 가지 코스로 나누어진다, 첫번째 코스는 삭사이우아망 - 껜꼬 - 땀보마차이 유적지를 돌아보는 코스이고, 두번째 코스는 모라이 농경지 - 살리네라스 염전을 둘러보는 코스이며, 세번째 코스는 성스러운..

사람들은 고산병을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서 별 것 아닌 걸 갖고 호들갑을 떤다고 코웃음 치는데, 이번 남미 배낭여행에서 그런 현상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우리 일행 중에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여행 온 50대 초반의 건장한 남자가 있었다, 추운 데도 반바지 차림으로 다니며 건강함을 자랑하고 술도 잘 마셨다, 수염도 기르고 성격이 호탕하고 사람들한테 말도 잘 걸고,,,자식들 교육도 잘 시켜서 함께 온 두 아들 모두 예의가 바르고, 마누라도 꼼짝 못하는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였다, 그렇게 건강함을 뽐내는 이 건장한 남자도 고산병엔 쓰러지고 말더라,,, 쿠스코에 갔을 때부터 빌빌거리다가 병원에 다녀온 다음부터는 아무 곳도 가질 못하고 숙소에서만 멤돌았다, 산소병을 사서 산소 호흡을 계속 들이키고, 티티카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