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추억여행) 페루 마추픽추산 정상에 오르다,,(1-2) 본문
2013.3.20.에 다음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마추픽추 정상에 올라 바위 위에 앉아서 저 멀리 구름 속에 잠긴 산을 바라본다,
눈으로도 보고 마음의 눈으로도 본다, 또 머리 속의 뇌로 한 장면 한 장면을 아로새긴다,
눈으로 보는 것은 웅장함과 아름다움만 보이지만, 마음의 눈으로 보는 것은 태고적 모습과 역사가 보인다,
아름다움 속에 내가 파묻힌다,
좋은 꿈을 꾸고 있는 듯한 황홀함에 제발 이 꿈이 깨지 않고 오래 좀 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흡사 어린애들이 맛있는 사탕을 먹고 있는데, 그 사탕이 얼마 남지 않아서 안타까워하듯 시간의 흐름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언제 또 다시 이곳에 올 수 있을까?
아마 내 생애 눈감을 때까지 마지막으로 보는 장면들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니 더욱 더 안타깝다, 풀 한 포기, 나뭇가지 하나, 꽃송이 하나 하나가 새롭게 보이며 절실하고 애닯프다,
신이여, 내가 죽고 난 다음 다른 세상에서도 이 아름다움을 볼 수 있을까요?
간절한 마음으로 신에게 기도 드려 보지만, 나의 신은 야속하게도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는다,
눈으로 보고 또 보고, 가슴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새기고, 뇌로 기억 속에 담아두고, 그래도 또 부족한 것 같아서 보았던 것을 보고 또 바라본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어찌하랴, 가야만 하는 것을,,,
마추픽추 정상에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힘겹게 내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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