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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중미지역

(추억여행) 아바나 오비스뽀 거리,,(9)

영혼의 수도자 2023. 11. 19. 05:43

대부분의 교통편이 모여 있는 중앙공원에서 아르마스 광장이나 아바나 대성당 광장, 비에하 광장으로 가기 위해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지나게 되는 길이 바로 오비스뽀 거리<Calle Obispo>라고 한다,

 

라 아바나의 수많은 거리 중 관광객들에게 가장 유명한 이 길에는 각종 기념품점과 이름이 알려진 식당들 뿐만 아니라 까데까(Cadeca 환전소), 까사  빠르띠꿀라(숙박시설), 서점, 의류점, 관광안내소 등 관광객들에게 필요한 많은 편의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쿠바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하면 한 달 급료를 약 20$ 정도 받는다고 한다,

쿠바 현지 가이드는 영어도 유창하게 잘하고 친절하고 자존심도 센 32살의 총각인데, 회사에서 월급을  20$ 받는다고 하소연한다,

 

한번은 바라데로에서 아바나로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르게 되었다, 이곳에서 우리나라 가이드를 포함하여 모든 여행객들이 생파인애플에 코코넛 크림을 넣어서 만든 피나콜라다 쥬스를 한 잔씩 다 사서 마시는데, 현지 가이드와 운전기사는 여행객들이 쥬스 마시는 걸 구경만 할 뿐 사먹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가격이 5달러인데, 솔직히 그 당시에는 이들에게 5달러가 얼마나 큰 돈인지 알지를 못했다, 어쨌든 수고한 이들에게 아무 관심조차 주지 않는 것이 안되 보여 나의 얕은 휴머니즘이 발동했다, 그래서 현지 가이드와 운전기사한테 피나콜라다 쥬스를 한 잔씩 사주었더니 크게 감동하며 참 맛있게 먹더라,

 

여행객이 20명이 넘는데, 자기들만 사서 마시고 사진 찍느라 정신 없는데, 심지어 우리나라 가이드인 길잡이 2명조차 이들한테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을 보니 참 얄궂더라,,,

 

그래서 나중에 쿠바를 떠나면서 운전기사와 현지 가이드한테 팁으로 10불씩 주니까 너무 고마워하더라,

대개 사람들은 패키지 여행이든, 세미 배낭여행이든지 간에 운전기사와 가이드 팁을 이미 지불했기 때문에 운전기사가 장시간 동안 버스를 운전하고 무거운 가방을 버스에 싣고 날라도, 또 가이드가 열심히 여행지를 안내하고 설명을 해도 당연시하고 돈을 더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이들이 회사로부터 받는 돈이 그들의 수고로움에 비해 매우 적다는 것을 알기에, 비록 우리나라 돈 12000원밖에 안되는 돈이지만 내 나름대로 고마움을 표시한다,

 

지금까지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나말고 누구 한 사람 가이드나 운전기사한테 팁을 주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이건 내가 잘나서도 아니고, 또 내가 돈이 많다고 자랑하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요, 인지상정이라고 생각한다, 해외여행을 다닐 정도면 현지 운전기사나 가이드보다는 좀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는 건데, 자신들한테 돈 쓰는 것은 수백 수십 만원을 쓰면서도 전혀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팁 1불가지고 벌벌 떠는 것을 보면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 존재인지를 실감하게 된다,

 

 

          라 보데기따 델 메디오,,헤밍웨이가 이곳에서 모히또를 마셨다고 해서 유명해진 레스토랑,,

           건물 외부와 내부에 손님들의 사인으로 가득해진 이곳은 지방에도 같은 이름의 바(bar)가 생기는가 하면

           다른 나라에도 같은 이름으로 장사하는 식당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모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