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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그리스

산토리니 피라마을,,(10)

영혼의 수도자 2024. 2. 17. 05:18

수니온 마을에서 아테네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현지 가이드 미스터 조가 좋은 소식과 안 좋은 소식이 있다고 말한다,

먼저 좋은 소식은 현재 풍랑 등의 기상악화로 내일 산토리니로 떠나는 페리 운항이 취소되었단다, 그래서 아테네 피레우스 항구에서 산토리니까지 8시간이 걸리는 페리를 타지 않고 항공 이동으로 대체되었다고 말한다,

 

그 말에 한 여자 손님이, 그러면 산토리니에서 아테네로 돌아올 때는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느냐고 물으니까, 가이드는 현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데, 주간 일기예보를 검색해 보니, 아마도 돌아올 때는 페리를 탈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덧붙여서 페리를 타고 아테네로 이동시 배에서 내려 관광할 수는 없지만 포러스섬, 낙소스섬, 이오스섬을 거쳐가기에 선내에서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닥고 말한다, 

 

그러면서 안 좋은 소식은 아테네공항에서 국내선을 타고 산토리니까지 약 40분 정도 걸리는데, 원래는 비용이 110유로가 넘는데 50% 할인되어 1인당 55유로 추가 비용이 발생되었다고 하면서 비용을 점심식사 후 걷겠다고 말한다, 우리 여행객들 대부분이 여자분들인데, 여자분들은 8시간 동안 지루해서 어떻게 가나 걱정했다고 말하면서 오히려 잘 됐다고 하면서 박수를 친다, 

 

아테네의 수블라끼 식당에서 전주에서 온 여자 선생님들과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나보고 옵션을 다 하실 거냐고 묻는다, 현지 가이드가 제안한 옵션은 산토리니 와이너리투어를 제외한 4가지로, 아테네 야경투어(60유로), 산토리니 이아마을과 피라마을 셔틀버스(60유로), 산토리니 아크로티리 유적지 방문(70유로), 델피 유적지 방문(60유로)이다, 

 

나는 5년 전에 그리스로 여행을 왔었는데, 아테네-산토리니행 페리 안에서 니콘 카메라를 도둑맞아서 그때 찍은 사진이 없어서 다시 한번 오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옵션을 하지 않고 개별 자유여행을 할 거라고 말하니까, 여선생님들 중 가장 젊은 선생님이 나보고, 그럼 산토리니 이아마을과 피라마을을 어떻게 다니실 거냐고 묻는다, 그래서 마을까지 가는 버스가 있어서 버스를 타고 다닐 거라고 하니까, 자신들도 옵션 모두를 다 하고 싶지 않기에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한다,

 

산토리니 섬은 겨울철 비수기에는 호텔이나 식당, 카페들이 문을 닫고 장사를 거의 하지 않는다, 1년 중 봄, 여름, 가을철에만 장사를 해도 충분히 먹고 살 돈을 벌기에 겨울철 추운 마을에서 살지 않고 따뜻한 아테네나 다른 곳에 살면서 건물을 수리하거나 건물벽을 새롭게 색칠하며 성수기 장사를 준비한다, 그래서 겨울철 이아마을은 텅 비어 있는 유령 도시가 된다,

 

이런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우리나라의 여행사들은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관광객을 모집해야 하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비싼 금액으로 그리스 여행을 광고하고, 옵션으로 이아마을과 피라마을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데 60유로를 받는다, 로컬 버스를 이용하면 편도 1.6유로의 비용이 드는데, 두 곳까지 가는데 왕복 6.4~8유로 밖에 되지 않는데 60유로를 받는다,

 

우리 여행객들을 따라온 인솔 가이드 미스 손이 나보고 어떻게 이아마을을 갈 거냐고 묻는다, 버스도 안 다니고, 교통편이 아예 없다고 말한다, 택시도 산토리니 통틀어서 20대 밖에 없고, 택시 잡기도 힘들고 비싸다고 하면서 은근히 내가 옵션을 신청하길 유도한다, 나는 내가 알아서 할 거라고 말하면서 전주에서 온 여선생님들한테 조용히 다가가서 절대로 옵션을 하지 말라고, 나와 함께 버스 타고 다니자고 하니까, 그러겠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여선생님들과 버스를 이용해서 피라마을과 이아마을을 여유롭게 구경하였다, 

또 아크로티리 유적지는 과거 화산재와 진흙에 묻혔던 청동기 시대 미노아 문명 유적과 산토리니 섬에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곳인데, < 이곳에서 나온 유물은 산토리니 선사 시대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곳도 로컬 버스를 타고 가면 2유로이고 입장료가 12유로인데 70유로를 받는다는 것은 정말 심한 바가지다,

 

그러나 이런 사정을 모르는 여행객들은 60유로를 주고 이아마을을 관광했는데, 비가 오고 바람이 엄청나게 부는 이아마을에서 선셋도 못보고 제대로 구경도 못했다고 불평들을 한다, 

 

난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게 너무도 신나고 고소하고 재미있다, 남이 잘못되고 고생하면, 말로는 참 안됐다, 어떻게 하느냐고 위로를 하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참 잘됐다, 니가 그럴 줄 알았다, 내 속이 다 시원하네, 하며 즐거워하고 행복해한다,

 

왜 이렇게 내가 못된 놈일까 하고 생각해보니까,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우리나라 속담처럼, 한국인들의 게놈(Genome)지도를 분석해 보면 다른 사람이 잘되면 축하는커녕 오히려 질투하고 시기하는 못된 마음을 지니고 있단다, 

 

이렇듯 나는 이런 속좁은 보통 사람이기에 사람들이 좀더 기분 나빠지라고 불을 더 지폈다,

내가 이아마을 갈 때는 비도 오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고, 도중에 해가 나와서 이아마을 곳곳을 여유롭게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커피도 마시고 맛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음식이 참 맛있었다고 불난 집에 부채질을 했더니 얼굴들이 완전 찌그러지더라, 아 이때의 기분은 그냥 째지더라, 그래서 난 웃고 또 웃으며 너무 행복해했다, 

 

피라마을을 구경할 때는 비가 오고 바람이 세게 불어서 마지막 날 산토리니를 떠날 때 오전에 다시 한번 아름다운 해안 절벽을 구경하면서 사진도 찍고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 마시며 책도 읽고 음악을 들으며 나만의 시간을 즐겼다,

 

 

 

세인트 존 대성당,,

대성당 내부,,

피라마을에서 올드 포트까지 운행하는 케이블카,,비수기라서 겨울에는 운행을 하지 않고 있었지만 성수기인 여름에는

대기인원이 250명 정도로 줄을 서고, 일몰 장소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