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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그리스

산토리니 이아마을에 가다,,(11)

영혼의 수도자 2024. 2. 18. 05:26

 

그리스 최대 휴양지 산토리니 섬은 절벽 위에 자리잡은 흰색의 건물들이 파란 하늘과 푸른 지붕들, 그리고 드넓은 지중해 바다와 조화를 이루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아름다운 섬이다,

 

그리스 사람들은 이곳을 '산토리니'라 부르지 않고 '티라(Thira)'라고 부른다고 한다,

기원전 천년 전, 꿈의 도시이자 전설의 대륙인 아틀란티스로 추정되는 많은 요소들이 발견되면서 더욱 더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붉은 단층 절벽 위의 아름다운 하얀색 마을이 환상을 심어준다,

 

깎아지르는 경사면 위로 세워진 특급 리조트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곁들인 만찬을 즐기며 바라보는 지중해 바다, 그리고 밤과 낮의 각기 다른 매력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이아마을과 피라마을에서 바라보는 일몰과 야경은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감탄사를 자아낸다고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번 산토리니 여행에서는 급격한 날씨 변화로 일몰과 야경을 보지 못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내가 머문 산토리니 섬 깔마(Kalma) 호텔은 별 3개짜리 호텔로,  산토리니 섬의 중심 마을인 피라(Fira)에서 버스로 약 15분 정도 걸리는 메사리아(Messaria)라는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일단 산토리니 항구나 비행기로 들어오는 모든 여행자들은 피라마을에 집결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테토코풀루 광장을 중심으로 많은 상점과 식당들이 즐비해 있고, 산토리니 섬의 모든 지역으로 가는 로컬 버스가 이곳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내가 5년 전에 이곳에 왔을 때는 피라마을에 있는 호텔에 머물러서 이아마을로 이동하는 것도 편하고 관광하기에 모든 것이 편했다, 그런데 왜 참좋은여행사에서는 피라마을이 아닌, 공항에서 가까운 곳에 호텔을 정했을까? 관광들에게 교통편이 없다고 속여서 옵션을 하게 만들어 돈을 벌기 위해서라는 결론을 내렸다,

 

내가 머문 호텔에서 이아(Oia)마을로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두 번 타야 한다, 먼저 호텔에서 나와 왼쪽 방향으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피라까지 간 다음, 피라의 종합버스터미널에서 이아마을행 버스를 타야 한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9시 30분에 호텔에서 나와 버스를 타기 위해 까르푸 매장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가 오지 않는다, 호텔 여주인으로부터 얻은 버스 시간표에는 첫차가 8시 30분, 그 다음 차가 10시에 온다고 되어 있어서 9시 30분에 나온 것인데, 10시 20분이 되어도 버스가 오지 않는다, 그래서 까르푸 매장 앞에서 굵은 뿔테 선글라스를 쓰고 브라운색 짧은 코트에 짧은 가죽 치마, 그리고 검은색 부츠를 신고 담배를 피우고 있는 50대쯤 보이는 여인에게 다가가 용기를 내어 물었다,

 

피라행 버스가 언제 오는지 아느냐고 물으니까, 자기 핸드폰에 있는 시간표를 보여 주면서 아마도 11시 30분쯤 올 거라고, 도착 시간이 매번 달라서 자기도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단다, 그리고선 자신을 태우러 온 남자<남편인지 남자친구인지>의 오토바이를 타고 쌩 가버린다,

 

나와 익산에서 온 여선생님들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난감해하고 있는데, 그때 마침 대형 버스 한 대가 멈추면서 나이 지긋한 남자가 문을 열더니, 우리를 향해 '피라?' 한다, 피라까지 간다면서 타라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반가워서 서둘러 버스에 올라탔는데, 버스에서 요금을 징수하는 버스안내원인 이 남자는 우리한테 어디에서 왔느냐고 묻는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한국어로 "Hello", "Thank you" 를 어떻게 말하느냐고 묻고, 반대로 우리는 이 남자에게 그리스어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를 어떻게 말하느냐고 물으면서 서로 상대 국가의 언어를 따라 하며 한바탕 크게 웃었다,

 

피라의 종합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이아행 버스 시간표를 확인한 후 약 15분쯤 기다렸다가 이아행 버스를 타고 이아마을로 향했다, 피라마을에서 이아마을까지는 버스로 약 30분 정도 걸린다, 해안가 절벽을 따라 펼쳐지는 자연 풍광과 군데 군데 모여 있는 하얀 마을은 눈으로 즐기기에 충분히 아름다웠다,  

 

 

호텔에서 바라본 풍광,,

호텔 근처의 Messaria 마을 풍경,,

쌩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떠난 산토리니 여인,,

이아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