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고흥 여행,,(3)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옛날 속담이 있다,

낭도에 도착해서 섬 구경을 하려고 하는데, 이날이 낭도섬 축제를 하는 날이란다, 작은 마을에 수많은 자동차들이 밀려온다, 좁은 골목길에 자동차 한 대가 겨우 다닐 수 있는데, 그래서 마을 주민들이 나와서 교통 정리를 하고 있다, 

 

낭도 섬은 골목길 담벼락에 그림을 그려놓았다, 흔히 말하는 벽화 그림이다,

인류는 구석기 시대부터 벽에 그림을 그려왔다, 우리나라도 선사시대 뿐만 아니라 고구려 고분 벽화, 백제, 발해의 왕릉에 이르기까지 여러 곳에서 발견되었는데, 그 시대 벽화를 보면 당시 그 지역에 살던 동물들이 무엇이 있었는지, 또 어떤 도구를 사용했는지, 그리고 그 시대 사람들의 복식 문화도 알 수 있어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 

 

근현대에 들어서는 벽화의 사회적 역할이 크게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실내가 아닌 공공장소에 벽화를 그린 이유는 대중에게 쉽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1970~80년대에 이러한 벽화 그림, 즉 '그래피티graffiti)'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사람은 미국 뉴욕 출신의 미술가이자 그래피티 예술가인 키스 해링(Keith Haring, 1958~1990)으로, 그는 하위 문화로 낙인 찍힌 낙서화의 형식을 빌려 새로운 회화 양식을 창조하였다,

 

현대에는 미관을 아름답게 하기 위하여, 지하철이나 오래된 건물이나 담에 그린다, 우리나라 유명한 벽화 마을에는 부산에 있는 감천문화마을, 인천의 송월동 동화마을, 전남 광주의 양림동 펭귄마을, 통영의 동피랑 마을, 전주의 자만벽화마을 등이 있고, 그밖에도 동해의 벽화마을인 논골담길, 청주 수암골 벽화마을, 신안군 자은도의 유각마을과 청주 수암골에도 벽화를 그려 놓았다,

 

이처럼 도시 재생 차원에서 컬러풀하게 담벼락에 그린 그림들이 이제는 관광지로 거듭나서 이런 벽화 그림이 있는 마을은 다른 차원으로 여행객들의 마음을 이끌게 되었다, 멋이 있기 때문이다, 

 

예술과 섬마을, 이런 컨텐츠가 우리 나라 사람들의 내면에 숨어있는 끼가 아닐까, 작은 섬마을, 낭도의 골목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푸른 바다와  작은 항구, 그리고 작은 고기배, 그리고  방파제를 따라 걷다 보면 등대가 나오고,,, 이 모든 걸  갖추고 있는 곳이 작은 섬 낭도이다, 그래서 낭만이 가득한 이 섬에서 막걸리 한 사발을 마시고 푸른 바다를 보며 꺼이꺼이 눈물을 흘린다,

 

고흥에 도착해서 한정식집으로 유명한 <중앙식당>을  찿아가는데, 고흥 시내에서 30분 이상 시골길을 달린다,

고흥군 도화면에 위치한 중앙식당에 도착하였는데, 시골 식당 치고는 식당이 크지만 시골 특유의 정감이 있다, 주인 여자의 추천을 받아 특정식을 시켰는데, 1인분은 안된다고 해서 2인분을 시켰다, 혼자서 여행을 하다 보면 한정식은 1인분을 판매하는 곳이 거의 없다, 그래서 2인분을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도 2인분 특한정식을 시켰다, 

 

그러나 수문난 집에 먹을 게 없다고, 그냥 그렇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한우 육회가 신선하고 식감이 좋다, 달콤하고 아삭한 배를 곁들여서 먹는 육회 맛은 입에서 살살 녹아내리며 맛있다, 게다가 밥도 금방 지어서 따뜻하고 고소해서 꼭 맛있는 집밥을 먹는 것 같다,

 

당면 요리가 나오는데, 주인 여자가 지금 바로 요리를 한 것이라 맛있으니 맛보라고 권한다, 난 사실 당면을 좋아하지 않는데, 옆에서 주인 여자가 권하는 바람에 젓가락으로 한 젓가락을 먹는데, 따뜻한 당면이 맛샘을 자극하며 입맛을 살아나게 한다, 식당에서 따뜻한 당면을 요리해서 나온 것은 처음이다, 

 

나 혼자서 2인분 한정식을 다 먹고 고흥의 동백꽃들이 피어 있는 정겨운 시골길을 내가 좋아하는 USB 음악을 들으면서 천천히 서울을 향해 달렸습니다, 참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낭도,,

여수 화양 조발대교,,여수시 화양면 장수리에서 화정면 조발리를 잇는 다리로, 2020년 2월 28일 적금대교, 낭도대교,

둔병대교와 함께 공식 개통하였으며 3월에 완공하였다고 한다, 

위치: 고흥군 도화면 당오천변1길 39, 전화번호: 061-832-7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