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메테오라 수도원,,(25) 본문
메테오라 수도원은 나에게는 경외의 대상이고 그리스 여행에서 제일 기대되는 여행 코스다,
5년 전 메테오라 수도원을 방문했을 때의 감격스러움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뛴다,
유럽을 여행할 때나 동유럽을 여행할 때 수도원을 방문할 기회가 많았었다,
그때마다 수도사들이 생활하는 수도원은 너무도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사람들과 격리된 감옥같은 곳에서 오직 하나님을 숭배하고 기도하면서 철저히 검소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존경스럽기도하고 신비하기도 하였었다,
특히 코카서스 지역에 있는 조지아와 아르메니아의 수도원들은 마을과 많이 떨어진 외진 산속에 지어져 있는데, 일반 사람들이 방문하기 힘든 곳에 위치해 있어서 고통과 불편함을 스스로에게 가하며 보내는 수도사들의 삶을 짐작할 수가 있었고, 이곳에 사는 수도사들은 사람이 아닌 외계인처럼 느껴졌다, 아니 절반은 신이고 절반은 인간인 것 같기도 하고, 두건 달린 망토를 입은 그들의 모습과 그들이 걷는 모습은 신처럼 보였고, 경외심을 갖게 하였었다,
그리스 메테오라 수도원들은 상상을 초월한 높은 절벽 위에 수도원을 지어서 사람들과 교류를 끊고 오직 하나님을 경배하는 삶을 살기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메테오라 수도원을 어떻게 지었을까, 하는 의문점부터 시작해서 매일 매일 필요한 물과 음식들을 어떻게 공급받았을까 등등,,,나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중세시대에는 마을 사람들이 수도원을 찾아가 두레박을 이용하여 음식이나 물을 수도사들에게 공급하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걸어서 수도원을 방문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서 수도사들이 필요한 물품들을 사용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래도 많은 의문점이 든다,
자유 시간이란 개념은 수도사의 삶에서 완전히 멀리 있다, 수도사들은 각자 작은 독방에서 지냈는데, 그들의 삶의 대부분은 봉쇄된 채로 지냈다, 네 개의 벽 안에서 죽을 때까지 오직 하나님을 향해 기도하고, 묵상하고, 또 성경책을 읽으며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침묵하면서 일평생을 보낸다는 것은 경외심과 함께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광경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않고 오직 절제와 인간의 모든 욕망과 욕심을 억제하며 다 비우고 검소하게 사는 삶은 처절하기만 하다, 맛있는 음식, 좋은 옷, 좋은 차, 좋은 집과 침대, 예쁜 여자들, 그리고 최고의 위치에 오르고 싶은 욕망들, 등등,,,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돈을 멀리 하며 최소한의 음식과 옷을 입고 작은 침대 위에서 잠자는, 그런 검소한 삶은 불가사의하다,
2019년 12월, KBS 1TV 다큐 인사이트에서 『세상 끝의 집–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이라는 제목으로 3부작으로 방영한 적이 있다, 카르투시오회 수도자들에게 고독과 침묵은 하느님에게 이르는 지름길이었다, 세상 속에서는 세상의 소리 때문에 하느님의 음성이 작게 들리기에 더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단다, 그러기 위해서 홀로 있어야 하고, 그 '위대한 침묵' 속에 있을 때 비로소 내면의 소리도, 하느님의 음성도 잘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주일 식사 후와 월요일 오후 산책에 잠시 주어진 시간을 제외하고는 아예 말을 안 하는 외적인 침묵과, 일체의 잡념을 멀리하는 내적인 침묵 속에서 살아가는 수도사들의 삶은 한동안 나를 되돌아보게 하였다, 비록 티비를 통해서이지만, 눈으로 직접 본 수도원은 신비의 세계였다, 좁은 방 하나에 작은 책상 하나와 의자 하나, 작은 침대 하나가 전부인 방안에서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답답하고 캄캄한 방안에서 묵언하며 혼자서 평생 동안 사는 삶은 처절하다 못해 비명이 터져 나오려고 했다,
그래서 메테오라 수도원을 방문할 때 두렵고 슬펐다,
높은 바위 위에 지어진 마테오라 수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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