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메테오라 수도원을 방문하다,,(26) 본문
메테오라의 6개 수도원(메타몰포시스, 바를라암, 루사노, 스테파노, 성니콜라오, 성트라아다) 중 한 곳을 방문하는데, 이번에 방문하는 수도원은 여자들이 수도하는 곳이란다, 여행사들이 똑같은 수도원을 방문할 수 없다, 수도원들이 서로 날짜를 정해서 관광객들을 받기 때문이다, 수도원 방문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一定)의 입장 요금을 받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이 내는 입장료로 수도원의 경비를 충당하기 때문에 수도원들은 자기들의 숨겨진 은밀한 곳을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관광객을 받지 않고 자급자족을하던가 마을 신자들의 도움으로 운영되는 폐쇄쇠된 수도원도 있다고 한다,
여자나 남자나 수도자들의 삶은 고달프고 힘들다, 생활하는 것도 똑같고 폐쇄된 좁은 공간에서의 은밀한 삶도 똑같다,
수도사들의 고된 삶은 그곳이 유럽이든 미국이든, 동양이든 그들의 삶은 거의 비슷하다, 봉쇄 수도원 카르투시오처럼 사람들과 철저하게 단절하고 오직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최소한의 의식주만으로 해결하며 살아가는 수도사들의 삶은 가슴을 아리게 한다,
나도 강원도 깊은 산속에서 수도사들처럼 흉내내며 살아본 적이 있었다,
한 달 동안 도심(都心)과 사람들과 완전히 단절해서 살아보니, 처음 일주일 동안은 그런대로 견딜만하고 좋은 점들이 많았었는데, 2주가 지나가고 3주로 넘어가니, 내가 원시시대로 돌아가 살아가는 것만 같다, 4주부터는 세상 소식도 궁금하고, 사람들이 그리워서 미치것더라,
그러나 산속에서 오직 명상과 기수련을 하며 자연과 더불어 함께 하니, 이제껏 보지 못했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영적으로는 충만함을 느끼게 되었다, 곧 깨달음이 올 것 같은 몸의 변화는 산속을 걸어다닐 때 발걸음이 가볍고 나의 온몸에서는 기운이 넘쳐나고 얼굴의 색상도 맑고, 눈도 더 밝아지고, 귀도 더 잘 듣게 되더라,
그러나 명상을 끝내고 나서의 외로움은 뼈속 깊숙히 시리게 하였다,
꿈속에서도 지나간 옛 사람들, 즉 가족들과 친구들이 나타나는데, 특히 죽은 친구들과 친척들이 나타나더라,
그리고 집앞의 바위돌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명상을 하게 되면, 귀신들<말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없는데, 죽은 혼령 또는 귀신이라고 밖에 말할 수밖에 없다> 이 나타나서 "야 OO야, 빨리 와!" 하면서 어쩌고 저쩌고 떠드는데, 흡사 시골 장터에서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람들로 시끌벅적하고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소리가 내 귀에 생생하게 들리더라,
환청이 아닐까 의심할 정도로 그 소리가 너무도 생생하고 또 무섭기도하고, 어떻게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이런 사람들 말소리가 들리는지 신기하기도하면서 두렵기도 하고 나의 육신을 괴롭혀서 자리에서 일어나 집안으로 들어가 다락방에 있는 징을 가져와서 깊은 산속을 향해 힘차게 두드리게 되면 이 시끄러운 소리들이 사라지곤 했다,
오래 전 내가 다니던 기수련 스승님께서 이런 현상은 위험하다고 경고하셨었는데, 이런 현상이 매일 밤 일어나기에 한 달 동안 세상과 격리되어 단식하고 나를 최고의 극한까지 끌고갔던, 세상과 단절했던 시간을 중단하였다,
나중에 내 친구 한 명도 계룡산 동굴 속에서 혼자서 수련을 하였는데, 나와 똑같은 신비한 현상이 있었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환청이라고 하는데, 이건 절대로 환청이 아니였었다,
그래서 메테오라 수도원의 정경(精景)은 나에게는 더욱 더 정겹고, 경건하고, 신비하고,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수도원 방문시에는 둔부를 가릴 수 있는 긴 상의(외투나 치마)와 스카프를 준비해야 한다,
수도원 수녀가 자기 얼굴을 절대로 찍지 말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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