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여름 그리고 장마가 온다,,(4) 본문

나의 산골이야기/2024년 상반기(1월~7월)

여름 그리고 장마가 온다,,(4)

영혼의 수도자 2024. 7. 12. 05:00

산속의 여름은 휴식하는 시간으로 도시와 산속의 차이점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계절이다,

그런데 장마가 시작되면 산속은 비상이다, 장마 때 태풍이라도 오게 되면 산사태가 나고 임도 길도 끊겨서 야단이 난다,

 

그래서 임도 길에 물길을 내주고 산속 집도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한다, 예컨대, 자동차가 산속 집으로 갈 수 없는 상황를 고려해서 개 사료도 충분히 예비로 준비해야 하고, 개울에 있는 집으로 들어오는 고무 호스도 점검해서 단단하게 바윗돌로 고정해야 한다, 해마다 여름철 장마 때가 되면 어떤 변수가 생길 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

 

지난 주부터 올봄 습설로 인해 무너진 파고라와 다육이를 키우던 다육이 집을 부시고 정리해 놓았다,

그리고 작년에 간벌한 나무들을 렉스턴 스포츠 적재함 짐칸에 실어서 집으로 가져와 엔진톱으로 벽난로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이로 적당하게 잘라서 파고라에 쌓아 놓았다, 이번에 새로 만든 파고라는 크고 튼튼해서 아주 마음에 든다,

 

이제 람보가 사는 개집 지붕만 새로 교체하면 올 여름철에 해야 할 일들이 끝난다,

그래서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7월 중순 경에 태국에 다녀올 생각이고, 8월말경에 이태리 돌로미티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더 나이가 들기 전, 그리고 내 두 다리가 아파서 걷지 못하기 전에 내가 가보지 못했거나 갔다 왔더라도 한번 더 방문하고 싶은 여러 곳으로 여행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난 태국은 많이 갔었지만  치앙마이는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7월 25일에 치앙마이를 가려고 참좋은 여행사에 예약을 했다, 태국의 북부에 위치한 치앙마이는 태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날씨가 시원해서 휴식하기에 좋다고 한다,

 

치앙마이에서 매일 마사지 받고 두리안 과일을 실컷 먹고 <예전에 내가 동남아 여행을 자주 간 큰 목적 중의 하나가 과일의 여왕인 두리안을 먹기 위해서가 많았다>푹 쉬다가<?> 올 생각이다,

 

산속에 살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뭔가 허전하고 현재 삶에서 탈출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여행을 떠나는 것이 좋다, 그래서 나도 장마철이 끝나면 통영의 욕지도에 다시 한번 더 가서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 잠자려고 한다, 산속에 사는 게 어떻게 보면 매일 매일 캠핑하는 것과 같은데, 왜 이렇게도 욕심이 많고 변덕이 많은지를 모르겠다,

 

저녁 노을이 지는 바다를 보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자고, 아침 해가 뜨는 것을 보기 위해 잠자리에서 일찍 일어나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싶다, 이런 환상적인 것을 찾아서 난 여행을 떠난다,

 

통영의 옛날 이름은 충무다, 그 옛날의 통영과 현재의 통영, 난 이 둘다 좋다, 옛날의 충무는 그리움이 있어서 좋고 현재의 통영은 맛있는 싱싱한 음식들이 많고 동양의 나폴리라는 별칭처럼 항구가 아름답고 시원한 밤바다도 좋다, 특히 바닷가에서 버스킹을 하는 색스폰 노래를 듣는 것도 좋다, 

 

지금도 밤바다 부둣가에서 들었던 색스폰 소리가 귀에 들려오는 것 같다,

가자 가자 통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