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비가 많이 오는 산속,,(4) 본문
3일 동안 계속해서 쏟아져 내리는 비는 나를 답답하게 하고 사람이 그립다,
그래서 새로운 음식도 맛보기 위해서 동해에 있는 유명 갈비집인 <임계 갈비탕집, 033-531-7553>을 찾아갔다,
이 갈비집은 유명한 여행 유튜버인 '차박 차박'이 소개한 갈비집으로, 난 처음 가보는 음식점이다,
'차박 차박'이 해파랑 길을 여행하면서 자신이 세상에 태어나서 최고로 맛있는 갈비집이라고 유튜브에서 소개하기에 과연 얼마나 맛있게 잘하는지 알고 싶고, 경험하고 싶어서 비가 쏟아지는 빗길을 달려 찾아갔다,
내가 사는 산속에서 40분 정도 걸려 이 식당에 도착했는데, 비가 오는 토요일인데도 주차장에 자동차들이 많다,
그리고 식당 안에도 손님들로 만석이다, 갈비탕을 시키고 식당 안을 살펴보는데, 식당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갈비탕을 시켜서 먹고 있다,
잠시 뒤 주문한 갈비탕이 나오는데, 고기가 뚝배기탕 그릇에 가득하다, 16,000원의 갈비탕 치고는 너무 많은 고기다,
갈비탕은 고소하고 잡내가 없다, 또 곁들여 나온 김치와 깍두기도 맛있다,
내가 사는 산속 근처의 마을과 도시에는 맛집이 별로 없다, 그래서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차라리 내가 직접 요리해서 먹는 게 더 낫다,
갈비탕 한 그릇을 다 먹고 나니 배가 부르다, 아마도 저녁을 먹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후식으로 커피를 마시기 위해 망상에 갔다, 망상의 <더 좋은 날> 카페는 강릉의 커피 맛집 만큼 커피가 맛있는 집이다,
4년 만에 찾아가는 망상의 바닷가에 위치한 <더 좋은 날> 카페는 예전의 한적한 카페가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비가 오는 날인데도 좌석이 만석이다, 그래서인지 직원 수도 늘고 커피 가격도 더 올랐다, 그런데 커피 맛은 이 맛도 아니고 저 맛도 아니다, 1500원~ 2000원 가격으로 대용량 아메리카노를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커피 '컴포즈' 에서 파는 에스프레소와 차이가 없다,
실망감과 함께 비 내리는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데, 커피 맛은 왜 이렇게 쓰기만 하고 맛이 없는지 모르것다,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하는데, 수많은 장사꾼들은 처음에는 고유의 음식 맛을 유지하다가 장사가 잘돼서 손님이 많아지면 맛이 변하고 손님들에 대한 서비스의 질도 떨어지는데, <더 좋은 날> 카페도 똑같은 길을 걷고 있다, 실망감에 커피점을 나오는데 씁쓸하다,
비가 4일째 내린다, 다리가 떠내려갈가봐 걱정이다,
7월 장마 때도 비는 찔끔 찔금 조금씩 내렸는데, 그리고 날씨가 35도 이상으로 올라간 8월에는 비가 오지 않아서 가뭄과 무더위로 아프리카나 동남아의 아열대 기후와 같았다, 그런데 추석이 가까이 오면서부터 장마같은 비가 내린다,
산속에 계속해서 비가 내리면 일할 게 없다, 그저 집안에서 음악 듣고, 책 읽고, 물품이나 비품 등 생활의 다양한 것들을 종류별로 정리해서 정돈하거나 수리하는 등의 일밖에 없어서 갑갑하다,
올해는 날씨가 너무 덥고 기온 또한 너무 올라가서 송이버섯과 능이버섯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나도 송이버섯이 나왔는지, 능이버섯이 나왔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몇 번씩 산에 올라가서 살펴보았는데, 단 한 개의 송이버섯이나 능이버섯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심심하고 답답하다, 가을이 되면 다리에 힘이 나고 산을 오르고 싶은 욕망이 치솟는데, 그냥 숨만 쉬고 있으려니까 갑갑하다,
그래서 벽난로에 하루 종일 불을 피우며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보면서 비오는 것을 구경만 한다,
망상의 '더 좋은 날' 카페 안에서 동해안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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