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돌로미티 산장마을에서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28) 본문
산 정상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마을로 내려와 마을 구경을 한다,
알프스의 산 밑 마을 특유의 이쁜 집들과 아름다운 돌로미티 산이 보이는 마을은 최고의 정원을 가꾸어 놓았다,
여름철과 가을, 그리고 겨울에 몰려오는 관광객들로 이 마을은 항상 관광객들로 붐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은 숙박업소와 기념품 가게들이 성시를 이루며 마을 전체를 꽃과 정원수로 아름답게 조성해 놓았다,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고 천천히 마을 길을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
가까이 가서 보니, 광장 중앙에 피아노 한 대가 놓여 있다, 우리 여행객들 중에 함께 여행온 4명의 가족이 있는데, 그 가족의 이쁜 딸이 피아노를 치고 있는 것이었다,
참 놀랍고 자랑스럽다, 그리고 무엇보다 피아노를 잘 친다,
즉흥적으로 버스킹 공연을 하는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연주자가 치는 피아노 연주곡을 넋을 잃고 듣는데, 이런 행운이 또 어디 있느냐고 속으로 말하면서 "앵콜 앵콜!" 하고 소리를 크게 외치며 박수를 친다,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배경 삼아 돌로미티 마을 야외 광장에서 듣는 피아노 음률은 황홀함과 함께 진한 감동을 가져다준다, 흡사 드라마 '신성한, 이혼' <2023년 3월 4일~2023년 4월 9일 방영된 JTBC 드라마>에서 피아니스트의 길을 접고 변호사의 길을 걷게 된 주인공 조승우가 술에 취해서 청계천 다리 아래를 걷다가 피아노를 발견하고 아무도 없는 고요한 곳에서 홀로 앉아 슈베르트의 '마왕'을 열정적으로 연주하던 그 황홀한 장면처럼 나의 가슴에 잔물결 같은 떨림이 일렁거리는 것을 느꼈다,
드라마 속 조승우가 연주하던 그 장면은 최고의 멋진 연출 장면이고, 세계의 어느 유수한 극장보다 더 아름답고 멋진 장소였고 그때 느꼈던 격정적인 떨림을 잊을 수가 없기에 지금까지도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눈을 감고 듣다가 눈을 뜨고 듣다가 문득 이 연주는 돌로미티의 여신이 나를 위해 연주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름다운 피아노 음률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한 곡이 끝나자, 나는 신나게 박수치고 '앵콜! 앵콜!' 하고 큰소리로 외치면서 격려와 함께 고마움을 표시하였다,
한국인이라는 긍지가 느껴지면서 이번 여행에서 또 하나의 보너스를 받은 것 같다,
그렇다, 나는 행운아다, 이번 이태리 여행의 지치고 힘든 여정으로 쌓였던 스트레스가 사르르 녹으면서, 그리고 혼자 여행하는 외로움이 다 사라지면서 지친 나를 위해 위로해주는 돌로미티의 여신이 고맙다, 그래서 감동을 받아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잘금거렸다,
자랑스러운 한국인이여, 우린 영원하리라, 그리고 앞으로 더욱 번창하고 축복받는 민족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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