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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 베니스,,(31)

영혼의 수도자 2024. 11. 20. 06:55

 

과거 베네치아 공화국의 국명이기도 한 베니스(Venice)는 영어식 발음으로, 본토 이탈리아어 발음으로는 베네치아(Venezia)다. 구도심 도시 전체에  수로가 뚫려 배를 타고 다닌다 해서 '물의 도시'로 유명하며, 현재도 베네치아 구도심 내부에는 자동차 도로가 하나도 없다, 따라서 새벽에도 차량 소음 등은 전혀 없다,  현재에도 구도심 내 이동수단은 튼튼한 두 다리와 수상택시, 수상버스(바포레토) 뿐이다, 

하지만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해 관광객 등쌀과 높은 물가, 거주의 불편 때문에 베네치아 구시가지를 떠나는 시민들이 계속 늘고 있기도 하다. 시내로의 화물운송이 쉽지 않으므로 물가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고, 육로로 수레를 끌고 과일 등을 운반할 경우 다리의 계단을 계속해서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에 과일들이 여기저기 멍들기 일쑤다. 게다가 바다 위의 도시라 습도가 높아 빨래가 잘 마르지 않고 늘 소금기 가득한 공기 때문에 부식도 빠른 편이다.

구 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 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어 사소한 편의나 불편 해소를 위한 인테리어나 수리를 할 경우에도(이를테면 구멍 뚫린 모기장을 수리한다든가 주방의 탄내를 제거한다든가) 당국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게 이탈리아 특유의 느긋한 문화와 결합해 최소 6개월은 걸려야 허락이 떨어진다. 때문에 구시가지의 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갖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구시가지에 살고 있는 베네치아 시민들의 자기 도시에 대한 자부심은 상당한 편이다. 옛날에 베네치아 공화국의 영화와 오스만 제국의 동지중해 지배에 맞서 기독교의 방패라 활동했던 과거를 은근히 자랑스러워한다.

 

그러나 이것은 나이 든 세대들의 얘기이고 젊은 세대는 구시가지에서의 생활을 불편해하는 사람이 많다. 구시가지가 워낙 작고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서 정원을 보기도, 갖기도 힘든데, 정원이 있는 집은 정말로 부잣집으로, 현지인들은 정원을 가지는 게 소원일 정도라고 한다.

 

최근에는 집값이 뛰어올라 돈이 없는 사람들은 내륙에 있는 신시가지로 나가고, 특히 대운하 주변에 깔려있는 과거 거상들이 거주했던 저택들은 멋진 전경과 운치있는 분위기가 겹쳐져 가격이 굉장히 비싸고 부유층이 많이 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부유층까지는 아니더라도 베네치아 구시가지에 집을 한 채라도 보유하고 있다면 꽤나 안정적인 중상류층이라고 한다.

 

또한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이 상승하고 도시의 노후화 문제로 매년 몇 cm씩 도시가 침수되고 있어서 영화 '007 카지노 로얄'에 나온 것처럼 가라앉지 말라고 1층에 커다란 부표를 달아놓은 집들도 있다. 홍수 피해도 심각해서 폭우라도 오는 날에는 해수면이 급속히 상승해서 성 마르코 성당 등 다 물에 잠기는데, 1993~2002년 동안 50차례나 침수를 겪었으며, 2019년 11월 15일에도 해수면 상승으로 시가지 대부분이 침수되었다. 그래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에서는 이른바 '모세 프로젝트'를 계획, 준공하고 있다.

                                                                                                                                - 나무위키백과사전 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