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 이태리 여행을 마치며,,(32)

이태리 여행의 마침표를 찍는 베니스는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서 이태리 여행 시 로마와 베니스, 그리고 피렌체는 반드시 방문하는 코스인데다가 나는 여러 번 온 곳이라서 그다지 흥미가 적다,

 

그러나 김상근 연세대 교수가 쓴 <베니스 여행기>를 읽어 보고선  베니스에 대한 나의 짧은 지식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번 여행을 통해 내가 보지 못했던 베니스의 속살을 보리라 작정하고 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베니스에 가을비가 엄청나게 쏟아진다,

 

다행히 난 옵션을 신청하지 않았는데, 모든 여행사가 베니스 여행 시 곤돌라를 타는 것과 수상 택시를 타는 옵션을 항상 진행한다, 이 옵션은 호기심에 한 번 정도 타보는 건 괜찮다, 그러나 두 번 이상 타는 건 실망감과 함께 후회하는 마음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비가 오는 베니스의 골목길을 나처럼 옵션을 신청하지 않은 두 명의 여인과 함께 걸으면서 구경한다, 

그러다 마음이 끌리는 관광 상품을 파는 가게에 들어가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베니스 특산품과 산속 집에 갖다 놓을 기념품 몇 개를 구입하였다,

 

다른 여행객들이 옵션을 마치고 나서 우리는 비를 맞으며 가이드를 따라 배를 타고 관광버스가 있는 바다 건너편으로 갔다, 그런데 다리를 건너고 나서 내 뒤에서 따라오던 여자분이 내 가방이 열려 있다고 하면서 가방을 살펴보란다,

 

그래서 어깨에 맨 가방을 살펴 보니 가방의 지퍼(zipper)가 모두 열려 있다, 그런데 가방 속에 넣어둔 기념품과 내 핸드폰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내가 다리를 건널 때 내 뒤를 따라오며 내 소지품을 노린 날치기꾼한테 털린 것 같다, 핸드폰으로 사진도 많이 찍었고, 내 연락처도 다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데, 너무나 당혹스럽고 이 난감한 상황에 어찌 해야 할 바를 모르겠다, 

 

지난 번에 피사에 갔을 때도 나이가 어린 날치기 여자애한테 가방을 모두 털릴 뻔 했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털렸다,

그런데 불행중 다행이랄까, 제일 안쪽에 넣어둔 여권은 그대로 있다, 만약 여권마져 잊어버렸다면 ,아찔하다,

 

한국행 비행기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제시간 안에 공항에 도착해야 비행기 체크인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할 여유가 없다고 가이드가 말한다, 게다가 누군지도 모르는 날치기꾼을 어떻게 잡는단 말인가, 할 수 없이 그냥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데, 참 허망하고 묘한 기분이다, 

 

베니스와 로마, 그리고 나폴리와 피사는 이태리에서 소매치기꾼들이 많기로 악명이 높은 곳인데, 난 마지막날 베니스에서 당했다,

 

나중 한국으로 돌아와 여행사에 연락하고, 보험회사에 연락해서 핸드폰 보상금을 받았는데, 겨우 20만원이다,

올 5월에 새로 구입한 삼성 갤럭시 S24 울트라로 168만원에 구입한 핸드폰인데, 특히 나를 분노케 한 것은 노랑풍선 여행사 담당자의 행태다,

 

보험회사로부터 연락이 안 와서 몇 번씩이나 전화를 할 때마다 자신들이 계약을 맺은 삼성화재에 보험 신고를 했다고 하는데, 나중에 내가 직접 삼성화재에 전화해서 확인해 보니 삼성화재에 신고도 안 했고, 담당자와 전화도 하지 않았다, 한 마디로 거짓말로 나를 속인 거였는데, 그것도 한 달 동안이나 계속해서 거짓말을 한 거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내가 삼성화재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 신고하고 필요 서류를 제출하고서야 겨우 20만원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었는데, 삼성화재 담당자는 노랑풍선 여행사에서 가입한 최고의 보상 한도가 20만원으로, 싼 보험에 가입했다고 하면서 어쩔 수 없단다,

 

그래서 이번 일을 계기로 패키지 여행사의 과장된 광고는 여행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고 선전하지만 겨우 20만원의 보상금 밖에 받을 수 없으니 스스로 조심하고 보험사의 보상금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는 교훈을 얻었다, 따라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보상금이 걱정되시면 개인적으로 여행 보험에 가입하길 권합니다, 만원이면 됩니다,

 

그리고 끝까지 거짓말하고 사기치는 노랑풍선 같은 여행사로 여행을 가시지 마시길,,,

유럽의 대부분 패키지 여행이 참 힘들고 어려운 점이 많은데, 앞으로는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여행은 가지 않으리라 결심했습니다, 

 

지금까지 이태리 여행기를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