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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여행) 아프리카 여행,,(5)

영혼의 수도자 2025. 1. 7. 05:14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에서 비행기로 1시간 30분을 날아서 짐바브웨에 도착했다,

입국 심사장에서는 출입국 관리 직원이 손으로 일일히 기록하고 비자 발급 명목으로 1인당 45불을 받는다,

 

이 비자 발급 받는 게 시간이 오래 걸리기에 빨리 입국장을 나가려면 1인당 2불씩 커미션으로 내란다,

그런데 우리는 빨리 입국장을 나가야 하는데 직원들은 자기들끼리 농담하고, 웃고 떠드는데 속터져 미치것다,

 

아, 이게 아프리카이구나,,,한국에서 우리 일행팀을 이끌고 함께 온 가이드가 커미션을 내는 것에 거절하니까 시간은 한없이 흐른다, 서울에서부터 20시간 이상을 비행기로 날라와 기다림에 지쳐서 초죽음 상태에 빠진 우리 일행들은 지쳐서 말을 못한다,

 

호텔에 도착해서 샤워를 하고 나니 그제서야 살 것만 같다,

이틀 동안 비행기 안에서 땀을 흘리고, 잠도 제대로 못자다 보니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었다,

한숨 푹 잠 좀 잤으면 좋겠는데, 밥 먹고 또 나가야 한단다, 내가 무쇠 덩어리도 아니고 몸이 완전 물먹은 솜덩어리 같다,

 

점심식사를 한 후, 빅토리아 폭포 위 잠베지 강에서 선셋 크루즈를 한단다,

작은 버스 두 대로 나뉘어서 타는데, 한 대는 부부팀, 또 한 대는 싱글팀,,,아 싱글로 온 이쁜 사람들이 9명이다, 그것도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다, 갑자기 힘이 불끈 솟는다,

 

그런데  남자들은 쭈빗 쭈빗 말도 잘 못하고 가을에 서리맞은 배추잎처럼 축 늘어져 있는데, 여자들,,,한국의 아줌씨들은 떠들고 신이 났다, 먼저 말 걸고 호구 조사하고, 곧 굿판이 벌어질 분위기다, 난 이런 걸 너무도 잘 안다, 암만 해도 앞날이 불안하다, 아줌씨들의 기가 너무도 세다, 벌써 냄새가 풀풀 풍긴다,

 

배 위에서 와인과 음료수가 무료로 제공된다, 우리 싱글팀은 서로 뭉쳐서 와인으로 건배한 후에 앞으로 여정을 재미있게 하자고, 씩씩하게 바다 강물 용왕님께 신고한다, 잔잔한 강물,,,아름다운 잠베지 강 배 위에서 와인과 맥주, 그리고 아름다운 미녀들,,,우린 실컷 웃고 떠들며 노래도 불렀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의 이쁜 공주(닉네임)가 와인에 취했는지 아니면 강물의 분위기에 취했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처녀 때 겪은 자신의 첫사랑 이야기를 꺼낸다, 한 편의 드라마이고 영화의 한 장면 같다, 그래 이렇게 누구나 첫사랑의 아픈 상처가 숨어 있는 거구나,

 

나 혼자만이 아닌 누구나 다 가슴 깊숙이 감쳐 두고 있구나,,,와인의 알콜 기운이 갑자기 확 머리로 솟아올라오면서 눈가가 축축해지는 것만 같다, 먼 하늘을 쳐다보는데, 하늘엔 갈매기인지 물새인지, 새가 날아가는구나, 저넘도 짝 잃은 넘인가,,,

 

공주의 첫사랑은 비오는 밤에 자기를 만나러 오다가 교통사고로 가셨단다, 그래서 지금도 그때 그 사람을 잊지를 못한다나 어쩐다나,,,머 프랑스 영화 <남과 여>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님 배용준이 나온 <겨울연가> 드라마 같기도 하고,,,그래서 우린 그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 너무 슬퍼서 가슴으로 엉엉 울었다,

 

저녁 노을이 아름답게 비추어도 우리 가슴 속엔 멋진 노을이 지기에 우리 눈에는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노을이 지는 걸 보았다, 사랑이 듬뿍 담긴, 이 세상 최고의 노을을,,,붉은 와인 잔 속에 비친 그 최고의 노을을 우린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바오밥 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