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골이야기

또 통영,, 본문

국내여행/경상도

또 통영,,

영혼의 수도자 2025. 1. 17. 03:54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였지만 시국이 어수선하고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짜증이 날 뿐더러 가슴이 하도 답답해서 내가 좋아하는 도시 통영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그런데 하필 내가 출발하려고 한 날짜에 30cm가 넘는 눈이 온다고 한다, 그래서 이틀이 지난 1월 10일(금) 12시에 통영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번 여행 일정은 통영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 날 전남 구례의 사성암과 경남 산청의 동의보감촌에 들르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통영에 도착해서 지난 11월에 와서 잠잤던 브룩스 호텔에 짐을 풀었다,

며칠 전부터 감기 기운이 있어서 여행을 하면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푹 쉬면 감기가 나을 거라고 예상하고, 지난 번에 묵었던 호텔이 깨끗해서 이번에 10만원 주고 묵었는데, 손님이 없어서인지 새벽에 보일러를 작동시키지 않아 추워 죽는 줄 알았다, 그래서 감기에 걸려서 고생하고 있다,

 

겨울이어서 그런지 관광객이 없는 텅빈 통영의 항구는 쓸쓸하다,

지난 번에 먹었던 통영 다찌 코스의 양이 너무 많아서 이번에는 간단하게 먹기로 하고, 인터넷으로 통영 맛집을 검색해서 통영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통영밥상 갯벌'집을 찾아갔다, 블로그에 통영 향토 음식을 정갈한 조리법으로 제공하는 대한민국 맛집으로 선정된 집이라고 칭찬 일색이어서 기대를 안고 25,000원짜리 굴밥 정식을 시켰다,

 

그런데 주문한 음식이 벽에 걸려 있는 사진과 다르게 6개의 반찬과 생선이 나오지 않았다, 생선회도 3가지가 나왔는데 쥐꼬리 만큼 나오고 미역국 등 다른 음식 대부분이 차마 먹을 수 없는 산업 쓰레기 수준이다, 한마디로 일반 식당에서 10,000원에 파는 백반보다도 못하다,

 

식당 간판과 겉 모습은 그럴 듯한데, 현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보이지 않고 나와 젊은 여행객 두 사람 밖에 없다,

두 사람도 나처럼 25,000원짜리 정식을 시킨 것 같은데 실망해서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어떻게 이런 집이 대한민국 맛집으로 선정되었는지 이해가 안간다, 인터넷의 허위 광고와 허위 조작을 통해서 최고의 맛집이라고 인터넷에 올라온 것에 또 속았다, 

 

호텔도 그렇고, 이젠 통영의 맛집이라고 소개하는 인터넷 광고성 글을 믿을 수 없다, 오로지 현지 사람들에게 직접 물어서 찾아가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통영의 숨겨진 뒷 모습을 본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프다, 이제는 통영을 일 년에 한두 번만 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날 밤 나는 감기에 걸려서 기침을 하고 몸살이 났다, 그래서 구례 여행을 취소하고, 경남 산청의 동의보감촌에 가서 낫을 구입한 후 강원도 산속 집을 가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아침 7시 30분에 서호시장 안에 있는 '만성복국'집에 들러 참복국을 맛있게 먹고 나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

통영에 오게 되면 항상 복국을 먹는데, 값도 싸고 싱싱한 참복어의 쫄깃한 맛은 최고다,

 

그리고 통영에 오면 항상 방문하는 커피 볶는 집 '화니 빈'에 가서 에스프레소를 시켰는데, 이번 여행은 잘못된 여행인지 아니면 재수가 없어서인지 단골로 가는 이 집의 커피 맛도 영 이상하고 맛이 없다, 주인 사장은 요즘 통영에 관광객이 오지 않아서 자신도 여행갔다가 오늘(토) 아침 도착 하자 마자 문을 열었다고 하소연하는데, 커피 맛이 없다는 내 마음을 읽었나 보다, 라고 씁쓸하게 웃고선 산청으로 향했다,

 

산청에 있는 동의보감촌은 내가 함양이나 통영을 갈 때 멀리서 보았던 곳인데, 지난 번 TV에서 이곳의 대장간을 소개하는 것을 보고 낫과 호미를 사려고 갔는데, 막상 가서 보니 내가 원하는 최고의 낫이 아니다, 

 

낫 한 개에 16,000원으로 비싸다, 내가 단골로 가는 서울 을지로에 있는 충남대장간에서 자동차 스프링을 사용해 만든 낫이 10,000원인데, 이 집에서 만든 다마스커스 칼은 100만원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중국에서 만든 다마스커스 칼은 72겹을 접어서 만든 칼이 70,000원인데, 난 이 칼로 요리를 할 때 사용하는데, 참 좋다,

 

유명세가 가격을 높이는 것이리라, 낫이 잘 드는지는 사용해봐야 알겠지만 낫 손잡이가 튼튼하고 정교한 것이 마음에 든다, 그래서 낫 3개와 호미 1개를 구입하고선, 동의보감촌 내에 있는 카페에서 쌍화차 한 잔을 마시고, 감기에 좋다고 해서 쌍화차 한 박스를 구입한 후 강원도 산속을 향해 떠났다, 

 

산청에서 강원도 산속 집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먼 거리다, 그러나 산속 집에 간다는 절박함과 기대감으로 감기에 걸려 피곤하지만 신이 난다, 겨울의 회색 풍경을 즐기며 또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달리니 금방 산속 집에 도착한다, 시계를 보니 오후 3시 15분이다, 

 

 

이집이 사기성 맛집이다,

산청 동의보감촌,,